26일 유럽증시, 사흘만에 숨고르기..伊정국불안 탓

- 이탈리아 2%대 추락..영국-독일은 소폭상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26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사흘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이탈리아 정국 불안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범유럽권 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가 전일대비 0.1% 하락한 304.48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별로도 영국 FTSE100지수가 0.7% 상승했고 독일 DAX지수도 0.2% 오른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0.1% 하락했다. 스페인 IBEX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지수도 각각 0.4%, 2.1% 떨어졌다.

탈세와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이 베를루스코니의 사면을 요구하며 조기 총선을 거론하고 있어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도 7월 내구재 주문이 7.3%나 급감하면서 최근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를 낳은 것이 시장심리를 약화시켰다.

다만 이같은 지표 부진이 오히려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실제 이날 전미 실물경제인협회(NABE)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220명의 경제학자들 대부분이 올 10월 또는 12월, 늦을 경우 내년 1분기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통신사인 KPN이 스페인 통신사인 텔레포니카에 자신의 독일 자회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3% 이상 상승했고, 텔레포니카도 강보합권을 지켜냈다. 또 사노피도 백신 사업부문에서 새로운 신약을 개발후 임상실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이탈리아 정국 불안에 은행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가 3.5% 하락한 가운데 인테사 상파울루와 방코 포폴라레가 3~4%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