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두달래 최저..`시리아 긴장`에 추락

- 3대지수 1~2%대 추락..공포지수도 10%대 급등
- 산업-금융주 약세주도..`실적호조` 티파니 강세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임박했다는 정황들이 힘을 얻으면서 시장 우려가 커졌고, 이로 인해 지수는 최근 두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70.40포인트, 1.14% 하락한 1만4776.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79.05포인트, 2.16% 떨어진 3578.5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26.30포인트, 1.59% 내려간 1630.48을 기록했다.

전날 불거진 시리아 공습 우려감이 이날 더욱 고조되며 시장심리를 냉각시켰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가 있을 경우 즉시 시리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이 이르면 오는 29일쯤 시리아에 대해 첫 미사일 공습을 단행할 수 있다고 NBC뉴스가 보도한 것이 악재가 됐다.

오후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대응방안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조만간 공습이 있을 것으로 단정짓는 분위기였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9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고 금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위험자산들은 동반 하락했다.

또 지난 6월 미국 20대 대도시 집값이 전월대비 0.9%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세가 시장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둔화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그나마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이 지수 낙폭을 다소 줄였다.

시장 불안이 커진 탓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가 13% 가까이 급등하며 17선에 육박했다. 모든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소재와 금융주들이 약세를 이끌었다.

JP페니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8%를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도 자체 메신저 사업부를 분사시킬 것이라는 보도로 인해 약 4% 추락했다.

대형주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장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티보도 부진 우려에 3% 가까이 하락했다.

아울러 세계 2위 럭셔리 보석업체인 티파니는 예상보다 좋은 2분기 실적과 그에 따른 연간 실적 전망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한채 차익매물에 1% 이상 하락하고 말았다.

◇ 핌코 CEO “美경제, 부채증액 불확실성 흡수 못할듯”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고 있는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는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 등과 같은 또다른 불확실성을 흡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에리언 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현재 드러나 있는 많은 불확실성들을 모두 흡수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 대표적인 불확실성은 또 한 차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 논쟁”이라고 밝혔다. 전날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10월 중순이면 연방정부가 더이상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며 그 이전까지 의회가 부채한도 상한을 증액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증시가 막판 하락한 바 있다.

엘-에리언 CEO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금융자산에는 큰 영향을 미쳤지만,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늘어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5~0.50%포인트 수준으로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언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지, 어떤 방식으로 이를 줄일지,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와 시장 영향은 어떨지를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때 모기지담보증권(MBS)보다는 국채 매입규모를 먼저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美 대도시 집값 상승폭 예상하회..심리지표는 호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지난 6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앞선 5월의 1.0% 상승은 물론이고 1.0%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다소 못미쳤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집값이 12.1%나 상승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다만 계절조정하지 않은 집값은 2.4% 상승해 앞선 5월의 2.6%에는 못미쳤지만 2.3%였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주요 10대 대도시만 놓고 보면 계절조정 전월비로 집값은 1.1% 상승해 앞선 5월 확정치인 1.0%보다 다소 높아졌다. 또 전년동월대비로도 11.9% 상승했다.

반면 컨퍼런스보드는 8월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8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79.0은 물론이고 앞선 지난 7월 확정치인 81.0을 모두 웃돈 수준이다. 7월 수치도 종전 80.3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현재 경기평가지수가 앞선 7월의 73.6에서 70.7로 조정세를 보였지만, 향후 경기기대지수는 86.0에서 88.7로 높아졌다. 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답변에 대한 지수도 35.2에서 33.0으로 낮아져 고용에 대해서도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 “美, 이르면 29일 시리아에 미사일 공격”

미국이 이르면 오는 29일쯤 시리아에 대해 첫 미사일 공습을 단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미국 정부 고위 관료로부터 제기됐다.

미국 NBC뉴스는 이날 미국 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 미군이 이르면 이번주 목요일인 29일에 시리아에 대한 첫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관료는 “공습이 시작되더라도 첫 사흘간에는 제한적으로만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CNN도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조만간 최종 대응 방안들을 보고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을 결정하면 이에 대한 조치가 빠르면 주중에 나오거나 아예 늦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영국 BBC TV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반군에 대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공격한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어떠한 조치를 취하든지 그를 충실히 따르고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실제 군사력 등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이 시리아에 대해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우리는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여름 휴가중 급히 의회에 출석, “의회가 29일쯤 시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을 위한 제안에 표결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美재무 “정부 부채한도 증액에 타협 없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한 증액에 관한 한 의회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회가 신속하게 이를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루 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과 우리 행정부는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에 대해서 협상할 의향이 없다”며 “의회는 다음달 회기를 시작하게 되면 한도 상한 증액을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채한도 상한 증액은 어디까지나 의회에 달려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미 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언급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2011년에도 부채한도 상한 증액을 둘러싼 위기감과 막판 의사결정으로 인해 금융시장에 커다란 불확실성을 초래했다”며 “미국은 이와 같은 상처를 또다시 자초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의회는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의회가 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증액하는 것은 미국 경제에 다소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채무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문의 여지도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루 장관은 미국 경제에 대해 “올들어 지금까지 2% 정도 성장하는 모습이었고, 올 후반기에는 이보다 조금 더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법인세 체계 개편에 대해서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 윌리엄스 “연준 출구전략, 특정시점 정한 바 없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은 특정한 시점을 미리 정해놓지 않았으며 어디까지나 경제지표 동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출구전략은 연준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지만, 다른 중앙은행들과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출구전략에 따른 불안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스웨덴 예테보리에서의 강연에서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는 특정한 시점을 미리 계획하는 방식이 아니라 철저하게 경제지표와 그 전망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 경제가 최대 고용상태로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2%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목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그동안 연준의 정책 결정에 단 한 번도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은 비둘기파(온건파) 성향의 인물로, 올해에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가지지 않는 비보팅 멤버로만 참여하고 있다.

그는 또 “통화정책을 과거의 정상수준으로 되돌리는 일은 연준에게 큰 도전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모습은 미 연준이 처한 이같은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준은 전세계의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과도 매우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 경우 연준이 계획하는 조치들에 대해 더 나은 이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며 커다란 시장 불안 리스크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