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이틀째 상승..美지표, 시리아 공습 연기

- 美 2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 상회..고용지표도 호조
- 시리아 공습, 미국·영국에서 신중론 제기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날로 예상됐던 시리아 공습도 미뤄지면서 이날 상승을 도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공습 연기 촉구와 미국과 영국 의회내에서 신중론이 비등해 다음주께나 공습에 대한 논의가 제기될 것으로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6.44포인트, 0.11% 상승한 1만4840.9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6.95포인트, 0.75% 올라간 3620.3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3.81포인트. 0.23% 올라간 1638.77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경제 지표로 오름세를 탔다. 개장전 미국 상무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5%(연환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 수준을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보다도 높았다.

초반 장 흐름은 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장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QE 축소 우려가 전 거래일까지 충분히 반영됐고 시리아 공습이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유럽 증시도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전날까지 확실시 됐던 시리아 공습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사이에서 “유엔의 조사 결과가 기다리자”라는 의견이 개진되면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존 베이너 미국 하원 의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의회의 동의 하에 시리아를 공습할 것을 촉구했다. 시리아 공습에 대한 의회 동의안을 이날 처리하려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계획도 야당인 보수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본격적인 공습 논의는 유엔조사단의 결과 발표가 있는 31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줄곧 상승세에 있었던 유가도 진정 기미를 보였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보다 1.2%(1.3달러) 떨어진 배럴당 108.8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1%대 하락세를 유지했다.

종목 별로는 미국 대표 통신주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2.7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영국 최대 통신사 보다폰은 버라이즌의 지분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의 주식중 55%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가, 나머지 45%는 보다폰 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총 1300억달러(14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버라이즌은 모회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들의 매각 협상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돌직구로 유명한 CNBC방송의 짐 크래머는 “매력적인 거래”라며 “양사의 장기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거래를 통해 보다폰은 유럽과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게 되고 버라이즌은 경영 전략의 유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은행주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분기 실적 호조로 0.5%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

지난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물론 앞서 발표된 잠정치(1.7%)마저 상회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2.5%(연환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 수준 2.2% 성장을 웃도는 수준이다.

마켓워치는 이번 2분기 GDP 수치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서비스와 제조업 경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24일)보다 6000건 감소한 33만1000건이라고 발표했다.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4주간 수치를 합쳐 평균을 낸 주당 신청 건수는 33만1250건으로 전주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올 연초 있었던 자동 예산 삭감과 증세 여파가 줄어들면서 고용주들이 고용을 늘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 속도는 갈수록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미국 일자리 창출 건수는 매월 평균 17만5000건이었다. 연초에는 매월 평균 20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시리아 공습 연기..‘뚜렷한 증거’ 나와야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에서 시리아 공습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이들 나라 정부 인사들중 상당수가 유엔의 조사 결과가 나온 후 공습을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가 여전히 완강한데다 이라크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공습에 대한 신중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반 총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시리아 현장의 유엔 조사단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 4일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 조사단은 31일 시리아에서 현장조사를 마치고 철수한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아직 시리아 정부가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뚜렷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며 그전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존 베이너 미국 하원 의장은 “공습 전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도 야당인 노동당의 반대로 시리아 공습에 대한 동의안을 이주 내에 처리하지 못하게 됐다. 노동당은 유엔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견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에서 ‘미국과 영국이 2003년 이라크 전쟁에 섣불리 뛰어들었지만 그들이 주장했던 ’대량살상무기‘(WMD)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당시 트라우마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국 은행 2분기 실적호조..부실자산 감소 요인

부동산 시장 회복 등의 요인으로 부실 자산 규모가 감소하면서 2분기 미국 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의 2분기 연결이익은 422억달러(약 47조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 대형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가 회복했고 대출 사업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소수 은행들의 이익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은 한 해 사이 부실 자산 걱정을 크게 덜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FDIC는 미국 은행들의 부실 대출 규모가 전분기 대비 4.1%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 체이스의 주식, 채권 거래 호조로 2분기 순익이 31% 증가한 65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3위 은행 시티그룹의 순익도 전년대비 42%, 2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순익은 63% 늘었다.

◇英최대 통신사 보다폰, 버라이즌 지분 매각

영국 최대의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이날 자사가 소유한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주식을 팔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영국 증시에서 전날보다 8.16%나 상승했다. 버라이즌도 경영 효율화 개선 예상에 2.7% 상승했다.

보다폰은 버라이즌 그룹에 자사가 가진 45% 지분을 모두 팔고자 협상에 들어갔으며 시장에서는 그 가치가 1천억 달러(약 111조1천500억원)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양사의 장기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다폰은 인도, 남미 등 아시아·중남미 통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버라이즌은 모회사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의 100% 자회사가 돼 경영전략 유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