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뉴욕금융시장]뉴욕 증시 하락 마감, 시리아 불안 지배

- 미 정부 시리아 단독 공습 주장 한 풀 꺾여..신중론↑
- 소비자 지출·심리 등 내수경기 지표 부진
-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관련 주 하락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시리아 사태 개입에 대한 부담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날까지 공습 강행 의지를 내비쳤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동맹국 영국의 이탈과 악화된 국내 여론으로 다소 유보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내수 경기 지표인 소비자 심리지수·지출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도 뉴욕 증시 지수 하락에 한몫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21%, 30.64포인트 하락한 1만4810.3에 나스닥은 0.84%, 30.43 포인트 하락한 3589.8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0포인트, 0.32% 떨어진 1632.97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 개장전 발표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 85.1에서 하락한 82.1을 기록했다. 7월 소비지출도 전월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달 수치는 0.3% 증가였다. 이같은 지표 부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연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시리아 사태에 묻히고 말았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성명을 통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증거는 확실하다”며 “시리아 정권이 지난 21일 화학무기 공격을 하기 사흘전부터 이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도 시리아 공습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밝힌데다 미국 여론도 의회의 동의없는 공습에 반대하고 있어 미국 정부가 시리아를 당장 공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시리아 공습 강행에서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최근 몇달간 모기지 금리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택 관련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PC시장 위축에 따라 휴렛팩커드(HP)가 0.83% 하락했다.

시리아 공습이 당장 강행될 것으로 보이지 않자 유가는 안정세를 찾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1.15달러) 떨어진 107.65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91%(1.05달러) 하락한 114.1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계속되는 시리아 리스크

미국 정부는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기정 사실화 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성명을 통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증거는 확실하다”며 “시리아 정권이 지난 21일 화학무기 공격을 하기 사흘전부터 이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시리아 정권의 지난 21일 공격으로 1429명이 사망했다”며 “시리아는 중동에서 가장 많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공개된 미국 정보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반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신 시리아 정권이 신경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에 대해 ‘높은 수준의 신뢰가 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국민의 80%는 의회 동의 하에 시리아 공습을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의 설문조사 결과 미 국민의 80%는 시리아를 공격하기 전에 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응답자중 50% 가량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미국이 나서 응징할 필요는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시리아 공습 강행에서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내수경기지표 부진..경기 회복은 아직 멀었나

미국 내수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소비자 심리지수, 소비자 지출이 주춤해 경기 낙관론에 대한 기대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정보업체 톰슨로이터와 미시건대는 30일 장 개장전 8월 소비자 심리 지수가 82.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80.5를 상회했지만 전달 85.1에서 다소 하락한 수준이다.

가계지출 지표 7월 소비 지출도 전월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상치 0.3%는 물론 전월 0.6%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7월 개인소득도 전달(0.3%)보다 부진한 0.1% 증가에 그쳤다.

짐 오설리반 하이 프리퀀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간 이들 지표들이 좋은 모습을 보지만 모기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PC판매 감소..중국 등 신흥국 주도

IDC는 올해 전세계 PC 판매가 전년대비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PC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DC는 중국내 PC 판매 감소의 주 요인으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꼽았다. 전세계 PC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던 중국 PC 시장마저 모바일에 시장을 내주게 된 것이다.

IDC의 제이 추 애널리스트는 “처리 속도, 전력 효율 등 PC 하드웨어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태블릿PC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진다”며 “PC 시장 위축을 거스르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4년까지 PC 시장이 줄어들다가 2015년께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2011년때만큼의 수준은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DC는 최근 중국 등 신흥국 내 소비 심리 위축도 PC 판매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양적완화(QE) 축소 방침을 밝히면서 신흥국에 쏠렸던 자금이 미국과 유럽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신흥국들은 급격한 통화가치·증시 하락으로 경기 부진 위기를 겪고 있다.

한편 미국 최대 PC 업체 휴렛 팩커드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PC 시장 위축 소식에 1.2% 하락한 주당 22.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 상승 탓..부동산주 부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 기업 10개중 9개가 하락한 가운데 부동산·기술·금융·소비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위축 우려로 S&P500 지수 편입 기업중 주택건설 업종은 2.1% 떨어졌다. 연준의 QE 축소 우려에 따라 주택시장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종목별로는 휴렛팩커드가 0.8% 떨어졌다. PC 시장이 앞으로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PC 판매를 견인했던 중국 등 신흥국의 시장 위축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세일스포스닷컴은 이메일 마케팅업체 이그젝트타겟을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12% 가량 올랐다. 이번 거래 규모는 25억달러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