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금리악재 딛고 또 상승..고용지표 관망

- 3대지수 강보합권 유지..장 막판 뒷심부족 보여
- 금융주 강세-통신주 부진..JC페니 5%대 급등세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으로 상승했다. 9월 들어 사흘간 모두 지수가 올랐다. 다만 엇갈린 경제지표와 국채금리 상승, 하루 뒤에 나올 8월 고용지표에 대한 관망 등에 어우러지며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6.61포인트, 0.04% 상승한 1만4937.4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9.74포인트, 0.27% 오른 3658.7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2.00포인트, 0.12% 뛴 1655.08을 기록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기대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되고 추세치가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 호재가 됐지만, ADP 민간고용은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며 하루 뒤 공개될 8월 노동부 고용지표에 대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서비스업 경기가 최근 7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호재가 됐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최근 상승하는 단기 자금시장에서의 금리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며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며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독일 10년만기 국채가 17개월만에 2%대로 올라섰고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도 3%에 육박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노동부의 8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금리에 민감한 업종인 금융주가 오히려 강세를 보였던 반면 통신주와 유틸리티 관련주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루폰이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덕에 4% 가까이 올라갔고 8월 동일점포 매출 호조 덕에 코스트코도 2.8%의 상승세를 탔다. 야후 역시 20년만에 처음으로 새롭게 바뀐 회사 로고를 발표한 이후 1% 가까이 상승했다.

또한 JC페니는 매출 부진을 보이고 있는 마샤 스튜어트 브랜드를 더이상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메이시스와의 오랜 법정 공방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되며 주가가 5% 이상 치솟았다. 메이시스도 이 덕에 2% 이상 상승하며 동반 랠리를 보였다.

◇ 포드 CEO “미국 車판매, 수년내 금융위기전 수준 회복”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수년 내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 앨런 머랠리 최고경영자(CEO)가 낙관했다.

머랠리 CEO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앞으로 몇 년 내에 1700만대까지 올라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연돼 온 자동차 구입 수요가 지속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회복되고 있는 고용과 소비자 경기 기대 등이 이런 자동차 판매 증가세를 유지시켜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달 미국의 월간 자동차 판매량은 연율 환산으로 1600만대 수준까지 오르며 지난 2007년 이후 6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꾸준한 경제 성장과 낮은 금리, 휘발유 가격 하락 안정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머랠리 CEO는 “단기적으로 이같은 지연된 수요가 자동차 판매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도 판매량은 1500만~1700만대 추세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며 “현재 미국에서 운행되고 있는 자동차들의 평균 연령은 11년이나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알렉 구티에레즈 켈리블루북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판매량이 1700만대에 이르기 위해서는 앞으로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며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정도 수준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美 서비스업 활황..실업수당 개선-민간고용은 부진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5일(현지시간) 지난 8월중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8.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7월의 56.0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55.0을 모두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05년 12월 이후 무려 7년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또한 경기 확장과 침체의 기준점이 되는 50선을 훌쩍 넘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부 항목별로는 기업활동지수가 62.2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57.0과 앞선 7월의 60.4를 넘어선 가운데 신규주문지수도 57.7에서 60.5로 개선됐다. 고용지수도 53.2에서 57.0으로 상승했다.

또한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감소한 32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3만2000건은 물론 33만건이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돈 것이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8주일 연속으로 감소세를 유지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2만8500건으로, 전주의 33만1500건보다 줄었다. 이는 지난 2007년 10월 이후 무려 5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올 8월 미국 민간 순고용이 17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7월 수치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을 모두 밑돈 수준이다. 또한 7월 민간 순고용 수치도 종전 20만명에서 19만8000명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 ECB, 내년 성장전망 하향..“단기금리 상승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이 넉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경제지표 개선 추세에 관망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CB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반면 내년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단기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며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부양적 발언을 쏟아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도 “금융시장 개선추세가 점진적으로 실물경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유로존 금융기관들의 장기대출 상환추세도 금융시장 개선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또 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ECB 실무진은 내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0%로 전망하며 앞선 6월 전망치인 1.1%보다 소폭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올해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6%에서 -0.4%로 상향 조정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적이며 앞으로 몇 개월간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무진도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1.4%에서 1.5%로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1.3%로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는 추가 부양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현재 경제 개선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 인하 논의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일부는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한 만큼 추가 금리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맞섰다”며 이견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또한 현재 금융기관들에게 제공되는 저리 고정금리의 무제한 단기 유동성 공급도 필요로 하는 한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또 “최근 단기 자금시장과 금융시장 전개양상은 경제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고, “통화정책 판단에 있어서 자금시장 상황을 특별히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로그룹 의장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필요..11월중 결론”

그리스가 유로존으로부터 현실적으로 3차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그에 대한 결론은 오는 11월중에 내리겠다고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이 밝혔다. 네덜란드 재무장관을 겸하고 있는 데이셀블룸 의장은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유로존 차원의 논의는 향후 몇 주일 내에 시작해 11월중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오는 11월11일에 예정돼 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그리스가 최근 경제 개혁 등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말까지 독자적으로 자본시장에서 충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충분치 않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리스는 지난 2011년 봄 이후부터 국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지만, 장기 국채 발행은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인다”고 전제한 뒤 “유로그룹은 그동안에도 현재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동안이나 이후 그리스가 국채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능력을 회복할 때까지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명백히 표시해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데이셀블룸 장관은 “내년 4월 유로스타트가 올해 그리스의 정부재정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공식 발표하고 나면 그리스의 매우 높은 부채를 어떤 방식으로 줄일 것인지와 유로존이 어떤 형태로 자금을 지원할 지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10년 국채금리 3% 육박..獨도 17개월만에 2%대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가 전일대비 2bp(0.02%포인트) 상승한 2.92%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2.96%까지 오르며 3%까지 다가선 국채 금리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30년만기 국채 금리도 하루만에 1.5bp 상승한 3.815%를 기록하고 있고, 5년만기 국채 금리는 3bp 상승한 1.778%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국채 금리 상승세는 8월중 ADP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17만6000명 증가에 그친 반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고 4주 이동평균 수치가 5년 11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한 때문이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 등 일부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반면 이날 오전 열렸던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단기 자금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을 우려하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추가 부양을 시사한 것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안전자산 매도세는 독일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하루만에 7bp(0.07%포인트) 상승한 2.0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21일 이후 17개월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