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中지표·M&A` 랠리..나스닥 13년래 최고

- 다우지수도 1만5000선 회복..S&P 1670대로
- 소재-기술주 강세..애플 주가 500달러 돌파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잠시 숨고르기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다시 큰 폭 상승했다. 중국 등 대외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들의 잇단 인수합병(M&A)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1만5000선을 다시 넘어섰고 나스닥지수는 13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0.62포인트, 0.94% 상승한 1만5063.1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6.54포인트, 1.00% 오른 1671.71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17포인트, 1.26% 뛴 3706.18로,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개장전 공개된 중국의 8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7.2% 늘어나 앞선 7월의 5.1%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한 것이 호재가 됐다. 또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연율 2.8% 성장했고 경상수지가 개선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한 몫했다.

그러나 영국을 방문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아사드 정권을 협상장에 불러내기 위해 군사공격은 불가피하다며 거듭 강조한 것은 시리아 긴장을 고조시켰다.

반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콘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노동시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2015년 하반기에나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 우려를 낮췄다.

또한 고급 백화점인 니먼 마커스 매각과 코크인더스트리의 몰렉스 인수 등 기업들의 잇단 M&A 발표가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소재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캐터필러와 알코아가 대형주 강세를 이끌었다.

올들어 첫 대규모 신제품 발표 이벤트를 하루 앞둔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5S’와 저가형 ‘아이폰5C’ 공개 기대감에 FBN증권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호재가 겹친 덕에 주가가 1.6% 올랐다. 이로써 주가는 다시 500달러선을 회복했다.

또한 몰렉스는 미국 에너지 및 화학그룹인 코크인더스트리스가 7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2% 가까이 급등했다. 타임워너는 직원들의 건강보험을 민간보험으로 교체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2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X박스’ 뮤직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2% 가까이 올랐다.

아울러 얌브랜즈는 중국에서의 8월중 동일점포 매출이 10% 감소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하락하다 막판 오히려 2.69% 상승했다. 하루 뒤 동일점포 매출을 내놓을 맥도날드도 강보합권을 지켰다.

◇ 윌리엄스 “QE 점차축소..내후년 하반기 금리인상”

그동안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부양책을 지지해온 비둘기파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8월 고용지표 부진에도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점진적인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지지했다. 그러나 실업률이 6.5%까지 내려가더라도 연준이 곧바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인상 시기는 2015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을 보면 미국 경제가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던 연준 전망에 부합하는 것이며 이런 전망을 변화시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주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지만, 그는 “미국에서 고용이 양호하고도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여전히 믿는다”며 “본질적인 노동시장 회복세에 지속적으로 더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월간 지표에 지나치게 좌우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며 “사실 구체적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언제부터 얼마만큼 줄일 것인지는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문제이며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에 따라 연준이 점진적이고도 몇 단계에 걸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계획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벤 버냉키 의장이 밝힌 양적완화 규모 축소 전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연준은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약속한대로) 실업률이 2015년초에 6.5%까지 내려갈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오는 2015년 하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고급백화점’ 니먼마커스, 6.5조원에 팔렸다

미국의 고급 백화점인 니먼 마커스(Neiman Marcus)가 전격 매각됐다. 최대주주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증시 상장(IPO) 계획을 접고 60억달러(6조5070억원)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날 사모투자펀드(PEF)인 에이레스 매니지먼트와 캐나다 연금제도 투자 이사회(Canadian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는 공동으로 TPG와 워버그핀커스 등 기존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 대금은 60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들 새로운 대주주들은 투자수익을 노린 지분 인수일 뿐이며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 백화점의 전문 경영진에게 앞으로도 계속 회사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에어스매니지먼트는 전통적인 PEF는 아니지만 최근 그런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고, CPPIB는 PEF시장에서 대형 투자자 중 하나였지만 최근 더 많은 투자 기회를 노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 동일한 PEF인 TPG와 워버그핀커스는 니먼 마커스를 증시에 상장시켜 투자금액을 일부 회수하기 위해 상장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최근 경제상황이 우호적인 만큼 일시에 투자액을 회수할 수 있는 매각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니먼마커스는 현재 미국에서 회사명과 같은 매장명으로 41곳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고 뉴욕 맨해튼 5번가에서도 두 곳의 버그도프굿맨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3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6% 성장한 바 있다.

◇ 아이칸 “델 인수전 손뗀다”..12일 창업주 매입승인 기대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며 마이클 델 창업주와 델 인수전을 벌여온 칼 아이칸이 현실적으로 승리하기 힘들다며 이 전쟁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12일로 예정된 델 창업주의 회사 지분 인수 계획안이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승인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게 됐다.

아이칸은 지분 매각안 주주 표결을 사흘 앞둔 이날 델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성명서에서 “델 인수전에서 승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며 “인수전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델 창업주와의 경쟁에서 손을 떼기로 한데 대해 일부 주주들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지난 10년간 우리는 주주 행동주의를 통해 많은 기업들의 주주가치를 수십억달러 이상 끌어올렸다”고 자평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델 창업주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으며 앞으로 그에게 행운이 있기를 비는 전화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이칸은 여전히 델 창업주와 실버레이크측의 지분 인수 제안은 회사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는 여전히 이 제안에 반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에 반대하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케리 “시리아 공습, 아사드 협상 불러내기 위한 조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정치적인 해법이 필요하지만, 시리아 정부를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제한적 군사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해야만 알-아사드 정권이 국민들에게 다시 이같은 만행을 저지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아사드 정권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서는 군사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군사행동 자체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우리는 전쟁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니며 전쟁을 벌이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자회견 중 ‘시리아가 공습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화학무기를 다음주까지 국제사회에 인도한다면 군사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아사드 대통령은 그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확실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현재 시리아 내에서 이 화학무기 사용 통제권은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형제인 마헤르 알 아사드, 또 한 명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장군 등 3명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화학무기 사용을 위한 명령이나 사전 준비를 진행하다 붙잡힌 고위 인사의 신변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