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엿새만에 반등..지표개선+반발매수

- 3대지수 동반상승..S&P500지수 1700선 근접

- 소비재주 강세..페이스북, 사상 첫 50달러 돌파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엿새만에 결국 반등에 성공했다. 경제지표가 대체로 양호한데다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었다. 다만 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5.04포인트, 0.36% 상승한 1만5328.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5.90포인트, 0.35% 뛴 1698.67을 기록하며 1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26.33포인트, 0.70% 오른 3787.43을 기록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시장 전망보다 소폭 낮은 2.5%에 그쳤지만, 종전 수정치와 1분기 수치를 넘어선데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또다시 감소하며 4주 이동평균 건수가 6년 3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 힘이 됐다.

영국에서도 2분기 성장률이 0.7%로 확정되고 가계 가처분 소득이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 힘을 실었다. 다만 미국 잠정주택 판매가 석 달째 감소한 것은 부담요인이 됐다.

또 미국에서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을 둘러싼 교착상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제명될 경우 자유국민당 의원들이 모두 자진사퇴하겠다고 압박하며 연립정부 붕괴 우려가 커지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소비재 관련주들이 강했던 반면 에너지주는 부진했다.

최근 강한 랠리를 보이고 있는 페이스북은 이날도 제프리스가 목표주가를 60달러까지 높여 잡은 덕에 2% 가까이 추가 상승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대에 진입했다. 애플도 다음주초 칼 아이칸과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회동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1% 가까이 끌어 올렸다.

브레인트리를 인수하면서 전자결제 자회사인 페이팔을 강화하기로 한 이베이도 5% 가까이 상승했다. 최대 10억달러의 신주 발행에 대한 우려감으로 급락했던 JC페니는 연내 증자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하며 3% 가까이 반등했다.

베드 배스앤 비욘드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덕에 상승세를 이어갔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나이키와 액센추어도 기대감에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 공화당 “오바마케어 1년 연기”..일부 이탈 조짐도

상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조치인 오바마케어 예산을 복원한 임시 예산을 처리할 계획인 가운데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시행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다시 포함시키기로 했다.

공화당 소속인 베이너 미 하원의장 주재로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공화당은 이같이 합의했다. 회의 직후 베이너 의장도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어떠한 조건도 없이 연방정부 폐쇄를 막기 위해 임시 예산안을 지지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도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부담을 의식한 듯 “나 역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베이너 의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긴급대책회의에서 당원들에게 보다 유연한 자세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막판 극적 타협 기대를 낳고 있다. 현재 공화당 하원의원들 가운데 당론에 반대하는 의원은 폴 브론(조지아주), 루이 고머트(텍사스주), 브룩스(앨러배마) 등 최소한 3명이다. 공화당은 하원에서 233석으로, 200석인 민주당을 앞서고 있으며, 이탈표가 16명 이하여야 당론에 따라 수정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도 공화당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워싱턴D.C 교외에 있는 프린스 조지 커뮤니티칼리지에서의 강연에서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더 무책임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오바마케어 시행을 막기 위해 연방정부 폐쇄는 물론 미국경제를 폐쇄하려고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해 오바마케어 예산을 폐기하자는 공화당 제안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인-래커, QE 축소 공감..코컬라코타 “더 늘려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둘러싼 불확실이 커지는 가운데 제레미 스타인 이사는 이날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앞으로의 양적완화 축소가 노동시장 지표에 따라 함수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채택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자면, 실업률이 0.1%포인트(10bp) 하락할 경우에 한 달간 자산매입 규모를 일정 규모씩 줄여나가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같은 방식을 통해 연준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관련해 정책 투명성을 높일 수 있고, 결국 이는 시장에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를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그대로 동결하자는데 찬성표를 던졌던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는 “간발의 차(close call)였다”며 “사실 이달 양적완화 규모를 시작했더라도 개인적으로 크게 불편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경제지표에 의존한다고 해도 우리가 10월이나 12월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지 않아야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에 시장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 규모를 동결하면서 보여준 커뮤니케이션과 시장에서의 실망스러움으로 인해 연준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로 인해 10월에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쳤다.

반면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현재 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 정책 당국자들이 노동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아직도 해야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추가 부양을 촉구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연준 정책목표인 2%를 웃도는 한이 있어서 인플레이션이 2% 부근까지 상승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면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고용을 최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 美 실업수당 또 감소..잠정주택 판매는 석달째 줄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7000건 감소한 30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1만건은 물론이고 32만5000건이던 시장 전망치는 모두 밑돈 것이다.

추세적으로도 청구건수는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0만8000건으로, 전주의 31만5000건보다 줄었다. 이는 지난 2007년 6월 이후 무려 6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8월중 미국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대비 1.6% 하락한 107.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0% 하락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7월의 1.3% 감소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지역별로 잠정주택 판매는 남부에서 3.5% 감소했고, 서부에서 1.6%, 중서부에서 1.4% 각각 감소했다. 다만 북동부에서만 판매량이 4% 늘어났다. 다만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 5.8% 상승했다. 28개월 연속으로 오름세가 이어진 것이다.

◇ 伊국민당 “베를루스코니 제명땐 전원사퇴”..연정 흔들

세금 횡령 혐의로 대법원의 실형 확정 판결을 받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의원직 제명 가능성에 자유국민당이 반발하면서 이탈리아 연립정부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의 파브리지오 치치토 의원은 이날 당내 회동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약 베를루스코니 당수의 의원직에서 제명된다면 우리 모두 의원직에서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주 진지하게 이런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자유국민당 의원들의 움직임은 이미 지난 8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엔리코 레타 총리에게 연정 탈퇴를 시사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재 의회내 다수당인 민주당은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자유국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미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법에 의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의원직 박탈이 이뤄지는 만큼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자유국민당을 비판하고 있다. 구글리엘모 에피파니 민주당 당수는 “자유국민당으로부터 나오는 신뢰할 수 없는 잡음들은 자유국민당의 무책임함을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라고 지적했다.

◇ ‘최대 렌트카’ 허츠, 연간 실적전망 하향조정

미국 최대 렌트카 업체인 허츠글로벌홀딩스가 미국 공항에서의 자동차 렌트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이유를 들어 올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허츠는 이날 올 회계연도 연간 매출액이 108억~109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에 제시했던 108억5000만~109억500만달러보다 소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또한 연간 조정 순이익 전망치도 종전 8억300만~8억7500만달러에서 7억8000만~8억3000만달러로 낮춰 잡았다. 다만 이처럼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익규모는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마크 P. 프리소라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렌트 수요 자체가 부진해지면서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렌트카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중고차 시장에서의 차량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렌트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공항에서의 수요가 이같은 물량 부진을 일부 상쇄해주고 있지만, 이런 수요도 예상보다는 부진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허츠는 지난해 달러 트리프티 오토모티브그룹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더 키워 엔터프라이즈 홀딩스, 에이비스 버짓그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