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하루만에 반락..정부폐쇄 우려 탓

- 3대지수 동반 소폭하락..주간으론 3주째 내려

- 소비재-금융주 부진..JC페니 13%대 추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연방정부 폐쇄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0.06포인트, 0.46% 하락한 1만5258.2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5.83포인트, 0.15% 내려간 3781.58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보다 6.92포인트, 0.41% 떨어진 1691.75를 기록했다.

이날 미 상원이 수정된 임시 예산안을 표결 처리하면서 예산안을 하원으로 돌려 보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이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음달 1일부터 최악의 경우 연방정부 폐쇄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상존했다.

경제지표도 다소 엇갈렸다. 지난달 미국 개인 소비지출이 증가세를 확대한 가운데 개인 소득도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시장심리를 살려냈지만, 이달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5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부담이었다.

다만 유로존에서의 경기기대지수도 5개월째 상승했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0월은 물론이고 내년 1월까지도 양적완화 규모를 동결할 지 모른다고 전망한 것도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모든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소비재 관련주와 금융주가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 업체인 JC페니는 골드만삭스를 통해 주당 9.65달러에 보통주 8400만주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물량 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13% 이상 추락했다.

반면 블랙베리는 분기 적자액이 9억6500만달러에 이르는 부진을 보였지만, 실적 악화 경고 이후 주가가 이를 선반영한 탓에 이날에는 1% 가까운 반등을 보였다. 실적 호조를 보인 나이키는 5%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나이키 덕에 경쟁사인 언더 아머와 풋락커 등도 동반 상승했다.

◇ 美상원, ‘오바마케어 복원’ 임시예산안 가결..하원 송부

미국 상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조치인 오바마케어 예산을 포함시킨 수정 임시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가결시켰다. 이를 넘겨받은 하원과의 합의 여부에 따라 연방정부 폐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틀전 절차표결을 통해 상정한 수정된 임시 예산안을 최종 승인했다. 상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이 54명 전원 참성표를 던진 반면 공화당 소속 44명의 의원들이 모두 반대했지만, 가결을 위한 최저 득표인 51표를 넘겼다. 이로써 상원은 오바마케어 집행 예산을 포함시킨 수정 예산안을 하원으로 돌려 보내게 됐다. 하원은 1주일 이내로 이 예산안을 검토해야만 한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은 이 문제로 고통을 받아선 안된다”며 “만약 하원이 이 법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연방정부는 폐쇄될 수 밖에 없는 만큼 하원은 이 상황을 끝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 법안이 하원에서도 통과될 경우에는 일단 오는 11월15일까지 연방정부가 임시로 재정을 지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하원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만약 하원이 다음달 1일까지 이 수정 예산안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자칫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

◇ 美주택청, 역모기지 손실로 1.8조원 공적자금 요청

미국 연방주택청(FHA)가 노년층의 주택을 담보로 매달 일정액을 연금 형식으로 제공하는 대출인 역(逆)모기지론 손실로 인해 정부에 17억달러(1조83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요청했다.

FHA는 이날 노인들에게 주로 제공하는 역모기지론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보전하기 위해 17억달러가 필요하다며 미 재무부에 공적자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FHA는 수백만명의 주택 소유자들이 금융기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모기지대출에 대해 보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역모기지 대출에서 50억달러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발생한 금융위기 과정에서 역모기지론을 받은 62세 이상 노인들이 보유한 주택가치가 큰 폭으로 추락했고, 이를 보증한 FHA가 손실을 떠안게 된 것이다.

캐롤 갤런트 FHA 집행책임자(커뮤셔너)는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공적자금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달 30일에 마감되는 올 정부 회계연도 이전에 재무부로부터 자금을 집행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FHA에 대한 공적자금 집행에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는 않다.

◇ 美 개인소비 증가 확대..가계 경기기대는 조정

미시건대학이 발표한 9월중 소비자 신뢰지수 확정치가 77.5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예비치인 76.8보다 높아진 것이긴 하지만, 앞선 8월의 82.1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이고 78.0이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친 것이었다. 또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했다.

미국인들이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가지는 평가지수는 95.2에서 92.6으로 하락했고 향후 6개월내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도 73.7에서 67.8로 하락했다.

반면 미 상무부는 지난 8월중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7월의 0.2% 증가보다 더 개선된 것이며 0.3%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이는 올들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었다. 또 앞선 7월 수치도 종전 0.1% 증가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인플레이션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도 0.2% 증가하며 7월의 0.1%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개인 소득은 이 기간중 0.4% 증가했다. 앞선 7월의 0.2% 증가를 앞섰고 시장 전망치인 0.4%에도 부합했다. 특히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 유로존 경기기대, 5개월째 상승..2년만에 최고

유로존 17개 회원국들 기업과 가계의 경기 기대치가 5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며 최근 2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하반기 경기 회복 모멘텀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로존의 9월 경기기대지수가 96.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의 95.3보다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96.0이었던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이다. 특히 기대지수는 최근 5개월 연속으로 올랐고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도 전반적으로 경기기대지수가 높아졌다. 전체 산업의 기대지수는 마이너스(-)7.8에서 -6.7로 높아졌고, 서비스업의 경우에도 -5.2에서 -3.3으로 올라갔다. 소매업종 역시 -10.6에서 -7로 상승했다. 금융서비스업도 5.2에서 11.3으로 상승했다.

마르틴 판 블리엣 ING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주체들의 기대심리는 지속적으로 반등하고 있으면 단기적으로 경기 활동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며 “다만 많은 나라에서 민간부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경기 회복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에반스 총재 “내년 1월까지 QE 동결될 수도”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더 생겨야할 것이라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그는 10월은 물론이고 내년 1월까지 양적완화를 동결할 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연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며 양적완화를 지지해온 에반스 총재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중앙은행 컨퍼런스에서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경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시그널이 더 나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경제상황에 대해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많은 진전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크게 조정하기에는 충분한 자신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 총재는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준이 이를 줄일 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며 “3차 양적완화가 종료될 때쯤이면 누적 자산매입 규모가 1조2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0월 FOMC에서도 양적완화 규모가 동결된다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며 아마 내년 1월까지도 현재 매입 규모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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