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9개월래 최대폭등..부채협상 타결기대

- 3대지수 2% 올라..다우 1만5000선 단숨에 회복

- 금융-산업재관련주 강세..보잉-티파니 상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급등하며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정치권에서 부채한도 상한 증액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며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23.09포인트, 2.18% 상승한 1만5126.07로 장을 마감하며 단숨에 1만5000선을 회복했다. S&P500지수도 36.15포인트, 2.18% 뛴 1692.55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모두 올 1월2일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82.97포인트, 2.26% 높은 3760.75를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장 마감후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셧다운 이후 첫 회동을 갖기로 하면서 부채한도 상한 증액 등을 둘러싼 교착상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앞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회동을 갖고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오는 12월 초순까지 앞으로 6주일간 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임시 증액하는 안을 확정해 오바마 대통령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직접 “미국 부채한도 상한 증액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압박을 가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미국이 디폴트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합의를 기대했다.

다만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관급 물량이 많은 기업들의 해고가 늘어난 탓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급증한 것은 시장심리를 냉각시켰고, 영란은행은 기준금리와 양적완화 규모를 동결했지만 큰 재료가 되진 못했다.

모든 업종들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금융주와 산업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보잉은 JAL 항공기 두 대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캐너코드 제뉴이티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4% 가까이 상승했다. 티파니도 스턴애지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2% 가까이 올랐다.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인 블랙베리는 공동 창업주인 마이크 라자리디스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알려진 이후에 주가가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도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시트릭스 시스템즈는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우려감에 11.87%나 급락하며 S&P500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 불러드 총재 “셧다운에 10월 QE축소 가능성 낮아져”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치를 꾸준히 지지해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인해 10월중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전망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에서의 한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번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을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셧다운이 현실화된 상황인 만큼 10월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셧다운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지만, 이로 인해 우리가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받아볼 수 있었던 경제지표도 너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주부터 예정됐던 경제지표들 가운데 정부부처에서 발표되는 9월 고용지표는 물론 도매재고와 기업재고, 건설지출, 무역수지,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들이 줄줄이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다.

불러드 총재는 앞선 강연에서는 경제이론과 관련된 발언 외에 경제상황이나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 美 부채상한 6주일간 임시증액 합의 근접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무조건적으로 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6주일간 임시 증액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협을 해소하자는 제안을 마련했다. 공화당과 백악관은 여전히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지만, 종전과 달리 거부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어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간 회동에서 전격 합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의회도 디폴트 마감시한인 17일 이전에 이를 표결 처리할 준비에 들어갔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제안한 16조700억달러의 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오는 12월초까지 6주일간 임시 증액하는 안을 논의했다. 이 안에서는 별도로 오바마케어에 대한 변경이나 재정지출 삭감 등의 요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는 정부 부채한도 상한만 높이는 것일 뿐 10월1일부터 시작된 새 회계연도 정부 재정지출 예산은 포함되지 않아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을 중단시키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베이너 의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공화당은 단기적인 임시 부채한도 상한 증액안을 제안하며 협상장에서 정부 셧다운 해결을 위한 생각들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은 이같은 당론이 확정될 경우 이날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측에서도 그동안의 방침을 뒤집어 단기적인 부채한도 상한 증액안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어 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백악관측도 “가능하다면 부채한도를 더 길게 증액하고 싶지만, 현 상황에서는 정부 셧다운을 즉시 해결하고 부채한도를 우선 증액해야할 것”이라며 “공화당 제안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이 상황을 넘긴 이후에 보다 광범위한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IMF “연준 QE축소, 세계 금융시장 충격 감안해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을 감안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연방준비제도(Fed)에 재차 촉구했다. 또한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이전에 신흥국들이 재정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 개막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염두에 두고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연준이 금융시장에서의 잠재적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점진적인 방식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자신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 상한을 증액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시장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는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에도 파급돼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자리를 함께 한 김 총재는 “연준이 지난달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늦췄던 것은 신흥국들이 기준금리 인상 이전에 재정 개혁을 추진하는데 시간을 벌어준 기회였다”며 “이제는 신흥국들이 행동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이전에 2~3개월간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며 “이에 앞서 미리 재정부문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실업수당, 6개월래 최고..‘셧다운 여파’ 추정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주일째 증가했다. 특히 청구건수는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추세적인 건수 역시 반등했다. 일부 지역에서의 컴퓨터 교체에 따른 혼란을 감안하더라도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여파로 고용 회복세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6만6000건 급증한 37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0만8000건은 물론이고 31만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지난 3월말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이처럼 청구건수가 급증한 것은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컴퓨터 문제로 청구 접수과정에 혼란이 생긴 가운데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정부에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의 해고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던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오랜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2만5000건으로, 전주의 30만5000건보다 2만건이나 늘어났다.

라이언 스윗 무디스어낼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셧다운이 더 길어질수록 민간부문에서의 이같은 해고 영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셧다운으로 인해 이처럼 직접적으로 해고가 늘어났는지는 아직 확실히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 삼성-시스코 블랙베리 분리인수 관심..창업주들도 가세

대주주인 페어팩스 파이낸셜홀딩스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캐나다 스마트폰업체인 블랙베리가 끝내 분리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유력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총 47억달러에 바이아웃(차입인수 방식)을 통해 블랙베리를 인수하려던 페어팩스측이 자금 조달과 컨소시엄 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사측이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매각 주관사들이 지난주 SAP와 시스코 시스템즈, 삼성전자(005930) 등 대형 IT기업들과 이미 접촉을 시작했고 이들 기업들은 ‘블랙베리 전체를 인수하기는 원하지 않지만 일부를 인수하는데에는 관심이 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특히 이들 잠재적인 인수자들은 블랙베리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특허권과 기업용 네트워크 등을 분리해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이들 기업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리서치인모션(RIM)을 공동으로 설립했던 창업주들이 경영난으로 매각을 추진중인 블랙베리를 인수하기 위해 뛰어들기로 했다.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더글러스 프레긴이 공동으로 블랙베리를 인수하기 위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1985년 RIM을 함께 설립하며 최근까지 고위 경영진을 맡았던 이들 창업주들은 공동으로 인수 제안을 내놓기로 합의한 뒤 골드만삭스와 센터뷰파트너스를 주관사로 고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