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차익매물` 혼조..S&P지수는 사상최고

- S&P500지수 사상최고..다우지수만 소폭하락
- 소비재 부진-통신주 강세..맥도날드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랠리 하루만에 다시 혼조세로 주춤했다. 양적완화 동결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리고 9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차익매물이 나왔다. 그러나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7.64포인트, 0.05% 하락한 1만5392.01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오르락 내리락하다 막판에는 0.15포인트, 0.01% 상승한 1744.65로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5.77포인트, 0.15% 오른 3920.05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매출 부진을 기록했지만, 핼리버튼과 해스브로가 실적 호조를 보였고 유럽에서도 세계 최대 조명 업체인 필립스와 네덜란드 페인트업체인 아크조 노벨, 독일 SAP 등의 실적 호조가 시장심리를 살렸다.

이런 가운데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 12월에도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고, 닥터둠 파크 파버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보다는 확대를 오히려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시장심리 개선에 힘이 됐다.

9월 기존주택 판매가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은 다소 부담이 됐지만, 이로 인해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동결에 대한 확신은 더 커졌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비재관련주가 약했던 반면 통신주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맥도날드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0.64% 하락했다. 신문 체인인 가넷도 광고 매출 부진 탓에 2% 이상 하락하고 말았다.

반면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해스브로는 5% 이상 급등했고, 양호한 실적 덕에 핼리버튼도 오름세를 보였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넷플릭스가 실적 호조 기대감에 6% 이상 급등했고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도 소폭 올랐다.

애플도 오는 22일 새로운 아이패드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소시에떼 제너럴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주가가 1% 가까이 상승했다.

◇ 美 기존주택 판매, 부진..재고도 2년반만에 증가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석 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판매량도 예상치에 못미쳤고 주택 재고는 2년 반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판매가격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이는 등 주택경기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미 주택중개인협회(NAR)는 이날 지난 9월중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1.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석 달만에 감소한 것으로, 보합을 기록했던 앞선 8월에 비해 부진했다. 연율로 환산한 기존주택 판매량도 529만채를 기록해 앞선 8월의 539만채는 물론이고 530만채였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8월 판매량도 당초 548만채에서 539만채로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팔리지 않고 있는 기존주택 판매 재고량은 221만채로,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최근 2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증가한 것이다. 또한 현재 판매속도를 감안한 재고도 5.0%개월로, 8월의 4.9개월보다 소폭 늘어났다.

또한 기존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1.7% 상승한 19만9200달러였다. 이같은 상승률은 최근 5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이었다.

◇ 에반스 “경제 불확실..12월 QE축소도 힘들수도”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정책을 지지해왔던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인해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수개월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반스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 “16일간에 걸친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그림이 불분명해졌다”며 이같이 점쳤다. 그는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12월 FOMC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우리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두 어 차례 양호한 고용지표가 나와야 하고 경제 성장도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가 나오는데 몇 개월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정치권 교착 상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연준은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부양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시장은 연준의 때이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맥도날드, 3Q 매출 기대이하..핼리버튼은 이익호조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의 올 3분기(7~9월) 이익이 15억2000만달러, 주당 1.5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4억6000만달러, 주당 1.43달러보다 4.1% 증가한 것이다. 또한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52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1.43달러보다 증가했다. 이 역시 주당 1.51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의 71억5000만달러보다 증가한 7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73억4000만달러인 시장 전망치에도 다소 못미쳤다. 특히 관심을 모은 동일점포 매출도 다소 저조했다. 12개월 이상 영업한 글로벌 체인점에서의 동일점포 매출은 이 기간중 0.9% 증가했다. 이는 1% 증가를 점쳤던 시장 전망치에 다소 못미친 것이다.

반면 셰일가스 개발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압식 서비스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핼리버튼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7억600만달러, 주당 79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6억200만달러, 주당 65센트보다 17% 증가한 것이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83센트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82센트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억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망에도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 SG “美국채금리, 내년초 3% 찍고 3년내 5% 간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인해 미 국채금리가 내년초 3%까지 간 뒤 2017년에는 5%까지 뛸 것으로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소시에떼 제너럴(SG)이 전망했다.

미켈라 마커슨 SG 글로벌 경제 대표는 이날 CNBC에 출연,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디폴트 우려 등으로 혼란이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이 서서히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오는 2017년말쯤이 되면 기준금리가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를 6% 언저리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6월부터 SG는 연준이 올 가을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한 뒤 내년중에 이를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며 월가 투자은행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출구전략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미 상당수 전문가들이 셧다운 영향 등으로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늦출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서도 마커슨 대표는 ”내년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전망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미국이 지속 가능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은 내년 11월에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다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이번 재정정책을 둘러싼 정치적인 교착상태를 염두에 두고 선거에 임할 것이고 이는 정치인들에게 합의를 위한 강한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