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FOMC기대에 상승..S&P `또 사상최고`

- 3대지수 상승..다우도 사상최고 30포인트 육박

- 통신주 강세..블랙베리-페이스북, 인수설에 희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정체 하루만에 다시 반등했다. 경제지표가 선방한데다 이날부터 개회된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덕이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1.42포인트, 0.72% 상승한 1만5680.3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2.21포인트, 0.31% 뛴 3952.3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9.84포인트, 0.56% 오른 1771.9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사흘 연속 경신했다.

미국에서 전날 애플에 이어 이날 세계 최대 제약업체인 화이자까지 실적 호조를 보인 가운데 유럽에서도 BP와 사이펨, 노키아 등 유로존 대표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매수세를 이끌었다.

또한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자동차 판매 둔화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핵심 소매판매는 오히려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인 것이 호재가 됐다. 8월 대도시 집값도 7년 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생산자물가 하락도 연준 부양기조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었다.

그나마 가계 경기기대가 큰 폭의 조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연준이 하루 뒤 나오는 FOMC 회의 결과 발표에서 양적완화 규모 동결이 유력한 것이라는 기대가 더 커졌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유틸리티주가 부진했던 반면 통신주는 상승세를 주도했다.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인 블랙베리는 페이스북 경영진과의 회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잠재적인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며 2.22% 상승했다. 그러나 블랙베리 인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페이스북 주가는 오히려 2% 가까이 하락했다.

또한 IBM은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 규모를 150억달러로 확대한 뒤로 기대감에 3% 가까이 상승했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BP도 상승했고, 역시 양호한 실적을 등에 업고 화이자 주가도 1.62% 올랐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130억달러에 이르는 법무부와의 협상이 타결 직전에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에도 막판 소폭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전날 장 마감 이후 나온 실적 호조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차익매물로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 美주식펀드 자금유입, 13년래 최대..유동성랠리 기대

올들어 이달말까지 미국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규모가 닷컴 버블이 있던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가 해소되면서 자금 유입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에서의 유동성 랠리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 조사기관인 트림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순유입된 자금규모가 45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월별 순유입 규모로는 역사상 다섯번째에 해당되는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올 1월의 663억달러와 역대 2위인 7월의 553억달러에 이은 올해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이달말까지 누적 순유입 규모는 2770억달러(약 294조원)로, 지난 2000년 이후 무려 1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순유출을 기록한 미국 주식형 펀드 자금이 지난 9월부터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제지표 둔화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충격으로 인해 연준이 당초 우려와 달리 연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양상은 유로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집계에 따르면 유로존에서의 주식형 펀드 자금 순유입이 무려 17주일째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고, 특히 지난에는 사상 최대인 5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증시내 자금이 크게 유입되면서 연말 주식시장이 유동성 랠리를 재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美 전문가들 “QE, 내년 4월 첫 축소..2015년에 종료”

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내년 4월부터 시작돼 2015년에 가서야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전문 방송인 CNBC가 이코노미스트와 스트래티지스트, 펀드 매니저 등 40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가 내년 3월까지 현행 매달 850억달러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설문조사 당시보다 5개월이나 늦춰진 것이다. 또 연준이 내년 4월에서야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겠지만, 내년 중반으로 예상한 연준 전망과 달리 40%의 전문가들은 2015년에 가서야 자산매입이 완전히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전망치도 종전 설문에서 3810억달러에서 6500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번 설문에서 내년 4월 양적완화 규모가 처음으로 축소된 후 2015년 3월에 종료될 것으로 전망한 채드 머글랜더 스티플 니컬러스 이코노미스트는 “불행하게도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로 인해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도 시장 전망보다 더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재정협상 교착 등으로 인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재정협상 교착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는 응답자 가운데 53%가 ‘불확실성’을, 44%가 ‘정부지출 감소’를 각각 꼽았다. 그나마 67%는 “다음번 재정협상은 이번보다는 덜 강경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게 유일한 긍정적인 영향이었다.

◇ 美 소매판매, 반년만에 첫 감소..핵심판매는 호조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자동차 판매 둔화에 따른 것으로, 핵심 소매판매는 오히려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소비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9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8월 0.2% 증가에 못미친 것은 물론이고 0.1%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특히 소매판매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동안 소매판매 증가세를 주도하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련 판매가 둔화된 것이 직격탄이 됐다. 9월중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판매는 2.2%나 감소해 앞선 8월의 0.7% 증가에서 감소로 급선회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오히려 0.4% 증가해 앞선 8월의 0.1% 증가보다 더 개선됐고 0.4% 증가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아울러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건축자재 등을 모두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도 0.5% 증가해 8월의 0.2%와 시장 전망치인 0.4% 증가를 모두 웃돌았다.

휘발유 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휘발유를 제외한 판매는 0.1% 감소해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앞선 8월에는 0.3% 증가했었다. 의회에서 재정관련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우려가 서서히 커지던 시기였지만, 소비자들이 큰 위축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美가계 경기기대, 6개월 최저..대도시 집값은 큰폭 상승

컨퍼런스보드는 10월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7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75.0은 물론이고 앞선 지난 9월 확정치인 80.2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9월 수치는 종전 79.7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경기에 대한 경기여건지수는 앞선 9월의 73.5에서 70.7로 하락했고 향후 경기기대지수는 84.7에서 71.5로 크게 하락했다. 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답변에 대한 지수도 33.6에서 35.8로 높아져 고용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지난 8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앞선 7월의 0.6% 상승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0.6%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또한 전년동월대비로도 집값이 12.8%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12.5% 상승을 넘어섰다. 특히 이는 지난 2006년 2월 이후 무려 7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다만 계절조정하지 않은 전월대비로는 집값 상승률이 1.3%에 그쳐 지난 3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 화이자, 年이익전망 상향..시어스, 적자에 사업재편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25억9000만달러, 주당 39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2억1000만달러, 주당 43센트보다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58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50센트보다 증가했고, 주당 56센트인 시장 전망치도 소폭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6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29억5000만달러보다 2% 가량 줄었고 127억달러인 시장 전망치에도 다소 못미쳤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올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주당 3.07~3.22달러에서 3.05~3.1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조정 순이익 전망치는 주당 2.10~2.20달러에서 2.15~2.20달러로 오히려 상향 조정했다.

또한 미국 백화점 업체인 시어스홀딩스는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이 부진해지면서 알짜배기 사업인 의류 브랜드 랜즈엔드(Land’s End)를 분사시키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자동차 정비센터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는 한편 백화점과 할인점 매장을 추가로 폐쇄하고 캐나다 매장들의 경우 매장을 매각한 뒤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날 시어스는 8~10월 분기에 조정 순손실이 2억5000만~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억5600만달러 순손실보다 적자폭이 더 늘어난 것이다. 시어스의 동일점포 매출은 지난 12개월동안 전년동기대비 3.7%나 감소했다. 시어스 백화점 국내 매장 매출은 4.8%나 줄었고, K마트 동일점포 매출도 2.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