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QE동결에 하락..차익실현+불확실성

- 3대지수, 1% 미만 하락..연준 발표후 낙폭 확대

- 통신주 부진-유틸리티주 강세..GM, 실적發 랠리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양적완화를 동결했지만, ‘뉴스에 팔자’는 심리와 이로 인해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되레 커졌다는 부담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1.59포인트, 0.39% 하락한 1만5618.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8.64포인트, 0.49% 낮은 1763.31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모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를 보였지만, 막판 힘이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21.72포인트, 0.55% 떨어진 3930.62에 머물렀다.

유로존 경기 기대심리가 2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유로존 은행들이 4년만에 처음으로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살려냈다.

또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과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컴캐스트 등의 실적 호조도 시장 상승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달 ADP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13만명에 그치면서 고용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저조한 편을 유지한 가운데 연준이 오후 들어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양적완화 규모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주택경기 둔화 등을 언급한 뒤로 차익매물이 늘어났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통신주들이 부진했다. 반면 유틸리티 관련주들은 강한 편이었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던 GM은 주가가 3.24%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게임 매출 호조로 전날 좋은 실적을 내놓았던 일렉트로닉 아츠(EA)도 8% 가까이 치솟는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역시 실적 호조의 주인공이었던 컴캐스트는 차익매물에 오히려 1.3% 하락했고, 전날 장 마감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던 링크드인도 향후 실적 전망이 부진하면서 주가가 9.3%나 추락하고 말았다. 또한 웨스턴 유니언은 이익 급감으로 인해 큰 폭 하락했다.

◇ 연준, 양적완화 또 동결..“주택경기 둔화-재정제약”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에서 예상한대로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현행대로 유지했다. 연준은 처음으로 주택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했고, 재정부문에서의 성장 제약과 높은 실업률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하면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도 현행대로 매달 850억달러씩 매입해오던 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실업률이 6.5%를 웃돌고 향후 1~2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어서지 않는 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겠다”는 기존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도 그대로 유지했다.

성명서에서 연준은 “지난해 가을 이후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는 축소되고 있다”고 재확인하면서도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이전에 경제 진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다 많은 증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인해 경제지표에 왜곡이 생기고 일부 지표 발표가 지연됨에 따라 경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어려웠던데 따른 것으로, 결국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다음번 FOMC 회의가 예정된 12월 또는 내년초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노동시장 지표는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우리는 실업률이 현재 7.2% 수준에서 6.5% 수준까지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월 FOMC 이후 경제지표는 경제가 지속적으로 더딘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도 “주택시장 회복가 최근 몇 개월간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주택경기 둔화를 처음으로 지적했다. 아울러 연준은 “재정정책으로 인해 성장 제약도 이어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 ‘노벨상 ’쉴러 교수 “주가 높지만, 위험수준은 아냐”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가 현재 미국 증시에서의 주가가 높은 편이지만, 아직 위험한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쉴러 교수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이코노미스트지’가 주최한 컨퍼런스인 ‘버튼우즈 게더링 2013’에 참석해 마켓워치와 가진 인터뷰에서 존 캠벨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자산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안 경기순환조정 주가수익(CAPE)비율이 아직 25선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CAPE 비율은 역사적 평균수준인 16선보다는 높지만,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고점 당시의 46선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낮은 편이다.

이어 “2000년 당시 46선에서 향후 10년간 주식투자 수익률이 0%라고 한다면 현재 비율로는 수익률이 2.5% 수준”이라며 “이는 대단한 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끔찍한 편도 아니다”며 향후에도 주식 투자가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쉴러 교수는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시장은 높은 수준이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니며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점쳤다.

다만 그는 앞선 패널 토론에서 주택시장의 버블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섞인 시각을 보였다. 쉴러 교수는 “현재 주택시장 버블은 이머징 마켓부터 유로존, 미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5년간 인플레이션 조정한 주택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던 브라질이 버블 붕괴 위험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유로존 은행권 “기업대출 늘린다”..4년만에 처음

유로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유로존 은행들도 민간에 대한 대출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늘리기로 한 것은 최근 4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표한 은행들의 분기 대출태도 서베이 결과, 은행들은 현 4분기(10~12월)에 기업들에 대한 대출기준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있는 일로, 실제 기업 대출을 늘린다면 지난 2007년 2분기 이후 6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업 대출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유로존 은행들은 가계에 대해서도 일반 소비대출과 모기지대출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은행들의 대출 확대 움직임은 최근 유로존 경제가 살아나면서 경제주체들의 경기 기대감이 회복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10월중 유로존 경기신뢰지수가 97.8을 기록해 앞선 9월의 96.9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7.3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였다.

마리 다이런 언스트앤영 수석 경제자문역은 “아직까지는 다소 신중하긴 하지만 고무적인 서베이 결과”라며 “대출 여건이 당분간 더 타이트할 것으로 보긴 하지만, 이처럼 여건이 서서히 완화된다면 이는 유로존 경제에도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美 민간고용 예상밖 부진..인플레 압력도 저조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올 10월 미국 민간 순고용이 13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9월 수치인 14만5000명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15만명에도 못미친 수준이다. 특히 이같은 순고용 수치는 최근 6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것이었다.

연말 홀리데이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임시직을 늘리고 있는 서비스업종에서 10만7000명이 순고용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에서 고용이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실제 제조업과 건설업종에서 2만4000명이 증가했다. 수출과 운송,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4만명 증가에 그쳤다. 또한 9월 민간 순고용 수치도 종전 16만6000명에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또한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2% 상승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는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는 1.2% 상승했지만,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실제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0.8%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0.8% 올랐고 신차 가격도 0.2% 상승했다. 음식료품 가격이 변동이 없었던 반면 주택가격도 0.3% 상승했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 상승폭이 컸던 만큼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에 그쳤다. 이는 0.2%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7% 상승을 기록해 1.8% 상승이라는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 GM-컴캐스트, 3분기 실적 동반 호조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6억9800만달러, 주당 45센트를 기록해 1년전 같은 기간의 14억8000만달러, 주당 89센트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 기간중 자사주 재취득과 세금 비용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96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94센트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9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375억8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다만 이는 394억9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중국과 남미 등 해외 영업이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북미와 유로존에서의 실적 개선이 전체 이익 호조세를 이끌었다. 중국 매출 부진으로 인해 해외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7억6100만달러에서 2억9900만달러로 급감했다.

아울러 미국 최대 케이블 업체이자 NBC뉴스 대주주인 컴캐스트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17억3000만달러, 주당 6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1억1000만달러, 주당 78센트보다 18% 감소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60센트는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16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162억5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돌았다. 다만 지난해 올림픽 광고 매출 등 변동성 요인을 제외한 순 매출액은 5% 오히려 증가했다. 이 기간중 케이블 가입자가 전년동기의 11만7000명보다 늘어난 12만9000명이나 감소했지만 케이블 요금 인상으로 이를 상쇄했다. 또 전년동기의 28만7000명보다 늘어난 29만7000명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 증가도 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