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지표-연준 우려에 하락..10월은 강세장

- 3대지수 동반 약보합권..월간으론 3~4%대 상승
- 유틸리티-금융주 부진..엑슨모빌, 실적호조에 상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0월 마지막 거래일에 뉴욕증시가 약보합권에서 마쳤다. 경제지표 부진과 양호한 실적이 엇갈린 탓이었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했다. 다만 10월 월간으로는 상승세로 마쳤다.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2.63포인트, 0.47% 하락한 1만5546.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0.91포인트, 0.28% 떨어진 3919.7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76포인트, 0.38% 낮은 1756.55를 기록했다. 그러나 3대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3~4%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유로존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둔화된 가운데 실업률도 여전히 사상 최고치인 12.2%에 머물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또한 미국에서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일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고 추세치인 4주 이동평균 건수는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에 부담을 줬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해 지수 하락을 막아냈다. 프랑스 통신업계 공룡인 알카텔-루슨트가 실적 호조를 보였고 프랑스 BNP파리바와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 코너코필립스와 타임워너케이블 등도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비재 관련주와 기술주가 부진했던 반면 유틸리티와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비자가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로 인해 3% 이상 하락한 가운데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아시아에서의 매출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다 장 막판 강보합권을 회복했다.

반면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엑슨모빌은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1% 가까이 상승했고, 전날 장 마감 이후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던 익스피디아와 페이스북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 ECB 위원 “장기대출 종료 충격대비 유동성 공급 검토”

유럽중앙은행(ECB)이 장기대출(LTRO) 종료에 따른 갑작스러운 유동성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ECB 고위 관계자가 예상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 겸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ECB는 3년만기 장기대출이 종료됨으로써 금융권의 유동성이 한꺼번에 줄어드는 소위 절벽 효과(cliff effect)를 막기 위해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미 두 차례 실시한 장기대출을 추가로 실시할 것인지, 6개월 만기의 단기 레포(Repo) 거래를 활용할지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시장에서는 ECB가 올 연말 또는 내년초쯤 3차 장기대출 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보트니 위원은 “유동성 측면에서 보면 ECB가 LTRO를 통해 은행권에 공급한 자금들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주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또 “이같은 프로그램을 일시에 종료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일종의 유동성 절벽 효과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바”라고도 말했다. 그는 “그런 갑작스러운 충격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보트니 위원은 “이는 앞으로 일어날 일인 만큼 아직 도입 여부를 확신할 순 없으며 현재는 유로존 내에서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만큼 실질적으로 긴급한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하면서도 “다만 초기 단계에서 시장에 이같은 ECB의 방침을 알리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물론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있어서 장기대출 이외의 다른 방법들도 있다”며 “이는 여전히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며 조만간 그 논의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美 30년 모기지금리, 4.1%로 하락..넉달래 최저

미국 모기지대출에서 주로 활용하는 벤치마크인 30년만기 모기지 금리가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최근 주춤거리는 주택경기 회복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책 모기지기관인 프레디맥은 이번주 30년만기 모기지대출의 평균 금리가 4.10%를 기록해 지난주 4.13%에서 0.03%포인트(3bp)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넉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 15년만기 모기지 금리도 3.20%를 기록해 전주의 3.24%보다 4bp 하락했다.

이같은 모기지 금리 하락은 모기지 금리 산정의 잣대가 되는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최근 하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가 약화되고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금리가 재차 하락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모기지 리파이낸싱(재융자)와 주택 경기 회복세가 다소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美실업수당, 3주째 감소..추세치는 6개월래 최고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일 연속으로 줄었다. 그러나 건수는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고 추세적인 건수는 6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컴퓨터 문제에 따른 혼란과 고용 회복세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감소한 34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5만건보다 줄었지만, 33만7000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았다. 또한 캘리포니아주가 청구건수를 집계하는 컴퓨터상의 문제점을 시정했다고 밝혔지만, 청구건수는 이 문제가 생기기 이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컴퓨터 오류 이전 청구건수는 32만5000건 수준이었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4주일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5만6250건으로, 전주의 34만8250건보다 늘어났다. 특히 4주일 평균 건수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는 4주일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건수는 288만1000건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3만1000건 늘어났다.

◇ 유로존 물가 상승 둔화-실업률 정체..디플레 우려

이달중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거의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요 증가가 강하지 않은 탓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여력이 그 만큼 큰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이달중 유로존 17개 회원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7%(연율 환산)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9월의 1.1%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지난 2009년 11월 이후 3년 11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또한 시장에서 예상했던 1.1% 상승 전망치에도 못미친 것이었다. 이로써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ECB의 목표치인 2%를 9개월 연속으로 밑돌았다. 앞서 ECB도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 전망이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에너지 가격이 1.7% 하락하며 앞선 9월의 0.9% 하락보다 낙폭을 더 키웠고 음식료품과 주류, 담배 가격은 1.9% 올랐다. 서비스 비용도 1.2% 상승했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컸던 탓에 에너지와 음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오히려 0.8% 하락하고 말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9월 유로존 실업률은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8월의 12,2%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유로스타트는 이 기간중 실업자가 6만명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 엑슨모빌, 이익 예상상회..타임워너도 호조세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이자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78억7000만달러, 주당 1.7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95억7000만달러, 주당 2.09달러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주당 1.77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는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2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1151억4000만달러보다 감소했지만, 1073억9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는 넘어섰다.

엑슨모빌은 3분기중 정제마진이 배럴당 17.54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43%나 급감했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0년말 이후 거의 3년만에 처음이다. 다만 이 기간중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또한 미국 2위 케이블TV 업체인 타임워너케이블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5억3200만달러, 주당 1.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8억800만달러, 주당 2.60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클리어와이어와 스펙트럼코 등의 라이센스에 대한 투자지분 매각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주당 1.69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1.41달러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주당 1.65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5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9% 늘어났다. 다만 이는 55억4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 다소 못미쳤다. 이 기간중 타임워너케이블의 가계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는 30만6000명 감소했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역시 2만4000명 감소했다. 음성서비스 가입자도 12만8000명이나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