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소폭 상승..QE동결 기대-지표선방

- 3대지수 동반 상승..다우지수는 강보합권 그쳐
- 유틸리티 약세-에너지주 강세..블랙베리 폭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동결과 이번주중 있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추가부양 발언 기대, 경제지표 선방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3.83포인트, 0.15% 상승한 1만5639.3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4.55포인트, 0.37% 오른 39365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6.31포인트, 0.36% 뛴 1767.95를 기록했다.

유로존 제조업 경기지수가 반등세를 보이며 넉 달 연속으로 확장세를 유지한 것이 투자심리를 살려냈다. 중국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힘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의 9월 공장주문이 석 달만에 반등한 것도 나쁘지 않은 재료였다.

이번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 또는 장기대출(LTRO) 실시 가능성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수를 위로 밀어올렸다.

미국에서도 리처드 피셔, 제임스 불러드 두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일부에서 우려하듯이 올 12월로 당장 임박하진 않았다는 힌트를 줬다. 아울러 오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당분간 양적완화 축소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안도감을 높였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유틸리티 관련주가 부진한 반면 에너지 관련주는 강했다.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인 블랙베리는 회사 매각절차를 접고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0억달러를 조달해 독자 생존을 모색하면서 최고경영자(CEO) 등을 교체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17% 가까이 폭락했다. 존슨앤존슨도 불법 마케팅 등의 혐의에 따른 기소를 면하기 위해 22억달러 벌금을 내기로 하면서 소폭 하락하고 말았다.

반면 웨어하우저는 트라이폰트홈즈와의 합병 소식에 상승했고 트라이폰트홈즈도 주가가 올랐다.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켈로그는 3분기 실적 호조와 직원수 7% 감원에 따른 비용 절감 기대에 1% 가까이 올랐다.

아울러 이날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아나다코 페트롤리엄과 마라톤 오일도 실적 기대감에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 연준 고위 인사들, 양적완화 당분간 동결 시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경제지표가 불분명한 만큼 연준도 당분간 양적완화를 포함한 현재의 높은 부양기조를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이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강연에서 “미국 통화정책은 당분간 현재의 아주 높은 수준의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시점은 불확실하며 이는 향후 경제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 우려를 낳고 있는 연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이머징마켓 경제권의 충격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었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동결에 찬성표를 던져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그동안 미국 노동시장에서는 본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지난해 9월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로 실업률은 거의 1%포인트 가까이 내려왔으며 고용 성장도 더 빨라지고 있다”고 밝혀 양적완화 축소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인 만큼 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부에 대한 판단은 이는 어디까지나 경제지표에 의존적이어야 하며 매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표를 보고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아 아직까지는 인내심을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 美공장주문, 석달만에 반등..설비투자는 부진예고

지난 7월 넉 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던 미국 공장주문이 8월에 감소했지만, 9월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운송부문을 제외한 공장주문은 감소세를 이어간데다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인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비국방 자본재 주문도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9월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1.7% 증가한 490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8월의 0.1% 감소에서 증가로 선회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하는 것이었다. 또한 국방부문을 제외한 공장주문도 1.3% 증가했다. 8월에는 증가율이 0.1%에 불과했었다. 또 9월중 내구재 주문 수치를 종전 3.7% 증가에서 3.8% 증가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보잉사의 항공기 수주 등이 호조를 보인 탓에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공장주문은 0.2% 감소하며 앞선 8월의 0.4%보다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감소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1.3% 감소하며 8월의 1.1% 감소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여전히 강하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 ‘기대주’ 트위터, 공모 희망가 높여..7일 증시상장

페이스북 이후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주식시장에 데뷔하는 트위터(Twitter)가 기업공개(IPO)를 이틀 앞두고 공모 희망가격을 높였다. 시장 안팎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트위터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당초 주당 17~20달러로 제시했던 공모 희망가격을 주당 23~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공모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가 IPO 이후 주가가 급락했던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28~30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에서 공모가격을 제시했지만, 로드쇼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분위기가 좋아 이를 높여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당 20달러를 기준으로 109억~125억달러로 예상됐던 트위터의 시가총액도 최고 25달러를 기준으로 할 경우 136억~156억달러까지 높아지게 됐다. 트위터는 오는 6일 주식을 공모한 뒤 이르면 7일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 안팎에서는 트위터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트위터의 목표주가를 54달러로 설정해두고 있는 빅터 앤서니 토피카캐피탈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는 현재 접근 가능한 시장에서 1% 이상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검색과 상거래시장 등으로 진출할 수 있고 동영상서비스와 지급결제 등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성장성을 높이 샀다.

◇ 블랙베리, 매각 안한다..10억불 수혈-CEO 교체

캐나다를 대표하는 스마트폰 업체인 블랙베리가 결국 매각 대신 독자 생존을 택했다. 당초 47억달러에 블랙베리를 인수하고자 했던 대주주 페어팩스 파이낸셜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회사 인수 대신 10억달러(약 1조630억원)를 투자해 이사회 영향력을 강화하고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블랙베리는 이날 실사작업을 완료하게 되는 페어팩스가 회사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페어팩스와 다른 기관 투자가들이 10억달러를 회사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페어팩스측은 블랙베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가운데 2억5000만달러 어치를 인수해 떠안기로 했다. 만기가 7년인 이 전환사채는 주당 10달러의 가격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으며, 그 이전까지 페어팩스는 CB 보유에 따른 이자 6%를 지급받게 된다.

이번 딜은 2개월 이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토스텐 헤인즈는 딜이 마무리된 후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데이빗 커 이사도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대신 페어팩스측이 영입한 존 S. 첸이 이사회 회장을 맡기로 했고, 새로운 CEO를 영입하기 전까지 CEO 직무대행도 겸직하기로 했다. 첸은 지멘스와 피라미드 테크놀러지 등에서 일한 뒤 모바일 소프트웨어업체인 사이베이스의 CEO 겸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월스파고와 월드디즈니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프램 왓사 페어팩스 CEO 겸 회장은 블랙베리 이사와 보상 및 거버넌스,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다.

◇ 유로존 제조업 경기, 반등..넉달째 확장세 지속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경기가 넉 달 연속으로 확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독일과 북유럽 국가들의 호조세로 남유럽 일부 국가들의 부진을 상쇄시켰다.

영국 조사기관인 마킷은 이날 지난 10월중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9월의 51.1보다 상승한 것으로,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 여부를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을 4개월 연속으로 넘었다. 다만 지난 2011년 6월 이후 2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8월의 51.4에는 다소 못미쳤다.

세부 항목들 가운데 생산지수는 9월의 52.2에서 52.9로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이 빠른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은 정체양상을 보였고, 프랑스와 그리스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지수는 유로존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됐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만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좌절스러울 만큰 더딘 편이긴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