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혼조..지표호조↔유로존 성장전망 하향

- 다우-S&P500지수 소폭하락..나스닥만 홀로 상승
- 나이키 강세..AOL도 실적호조에 큰폭 랠리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양상을 보이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서비스업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양적완화 동결 기대감도 커졌지만, 유로존의 경제성장 전망 하향 조정이 악재로 작용했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0.97포인트, 0.13% 하락한 1만5618.1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4.97포인트, 0.28% 떨어진 1762.96을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만 홀로 전일보다 3.27포인트, 0.08% 상승해 3939.86을 기록했다.

영국 서비스업 경기가 16여년만에 최대 호황을 보였지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시장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로 인해 이틀 뒤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양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었다.

미국에서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성장이 더디다며 추가 지표 개선을 본 뒤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서비스업 경기지표도 예상외의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수 낙폭을 제한시켰다.

기업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다. 유럽에서 마크스앤 스펜서와 G4S가 실적 호조를 보였고 미국에서도 T모바일과 미국 최대 렌트카 업체인 허츠도 미국내 수요 증가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들 가운데서는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업체인 나이키가 1.1% 상승하며 대형주 가운데 지수 흐름을 주도한 가운데 예상보다 양호한 매출을 기록한 AOL이 8% 이상 급등하며 나스닥지수의 상대적인 강세를 이끌었다.

의약품 소매업체인 CVS 케어마크도 양호한 실적 덕에 주가가 2% 이상 올랐고, 마이클 코어스 홀딩스는 실적 개선에 6% 가까이 상승했다. 아울러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21세기 폭스와 테슬라모터스, 오픈테이블 등도 실적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 美 서비스업 경기, 예상밖 호조..셧다운 충격없어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기준치인 50선도 훌쩍 넘었다.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도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하에서 큰 충격을 받지 않고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지난 10월중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9월의 54.4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54.0을 모두 웃돈 것이다. 또한 경기 확장과 침체의 기준점이 되는 50선을 훌쩍 넘어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도 재차 보여줬다.

세부 항목별로는 생산지수가 55.1에서 59.7로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고용지수는 52.7에서 56.2로 상승했다. 반면 신규주문지수는 59.6에서 56.8로 조정세를 보였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워싱턴D.C와 근접한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업 경기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외 대부분 지역에서는 서비스업이 양호한 모습이었다”며 “이를 볼 때 서비스업 경기는 아주 견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로젠그렌 “美성장 너무 더뎌..추가 개선후 QE축소”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결정하기 이전에 노동시장과 경제 성장이 추가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준금리 인상도 2016년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내 비둘기파 성향으로 분류되며 올해 공개시장위원회(FOMC)내에서 의결권을 가진 보팅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당분간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성장이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며 개인적으로 원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더딘 상태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상승세도 아주 점진적으로만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 부양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로젠그렌 총재는 “하반기중 경제 성장은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하반기 성장률은 2% 또는 그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3분기 GDP 성장률을 2.6%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그는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한다면 연준은 오는 2016년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의 기준이 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3% 수준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은 어디까지나 경제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제한 뒤 “전반적인 경제가 더딘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성장률이 높아져도 2016년까지 금리 인상은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허츠, 3Q 깜짝실적..T모바일, 연간 가입자 전망 상향

미국 최대 렌트카 업체인 허츠글로벌홀딩스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2억1470만달러, 주당 47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억4290만달러, 주당 55센트에 비해 12%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73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63센트보다 늘어났다. 특히 이는 주당 71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2% 늘어난 3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30억6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미국내 렌트부문에서의 매출이 33% 증가했지만, 해외에서의 매출은 9.7% 증가에 그쳤다.

또한 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이 올 3분기(7~9월)에도 적자를 이어갔지만 매출액은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특히 가입자수가 기대 이상의 큰 성장세를 보였고, 회사측은 연간 가입자수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회사측은 올 회계연도 연간으로 가입자수가 160만~18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제시했던 100만~120만명 전망치를 크게 상향 조정한 것이다.

◇ 英 서비스업 경기, 16여년만에 최대 호황

지난달 영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무려 16여년만에 최대 호황을 기록했다. 유럽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조사기관인 마킷이 이날 발표한 지난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2.5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9월의 60.3을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지난 1997년 5월 이후 최고치였다. 또한 이는 당초 60.0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으로, 경기가 확장이냐 위축이냐는 가늠하는 기준치인 50선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서비스업 신규사업지수가 사상 최고치까지 상승한 가운데 고용지수는 1997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경제는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까지 이같은 호황을 보임에 따라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영국 경제가 올해 1.3% 성장한 뒤 내년에 2.2%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로존과 독일, 프랑스 등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성장률이다.

◇ 유로존 내년 성장률 전망 1.1%로 하향 조정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4%를 유지했다. 유로존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2015년에는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U 집행위는 지난 5월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4%, 내년 전망치를 1.2%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 2분기에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남유럽 위기 국가들이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