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옐런효과 랠리..다우·S&P `또 사상최고`

- 장중 사상최고치도 경신..나스닥지수 3700선 육박
- 월마트, 뒷심 강보합..시스코는 10%대 폭락세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경제지표와 소매업체들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의장 지명자의 부양 발언으로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이틀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4.59포인트, 0.34% 상승한 1만5876.2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8.62포인트, 0.48% 오른 1790.62를 기록하며 최고 종가를 다시 썼다. 장중에도 각각 1만5890선과 1790선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또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7.16포인트, 0.18% 뛴 3972.74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유로존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에 그쳤고 영국의 소매판매도 예상밖의 감소세를 보이며 시장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에서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주일 연속으로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쳤고, 9월 무역수지 적자 역시 예상밖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며 부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대형 백화점인 콜스 등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전날 메이시스 실적 호조로 높아졌던 연말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인준 청문회에 나선 옐런 지명자는 미국 경제 성장과 높은 실업률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양적완화를 축소하지 않으면서 통화부양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 매수세를 이끌었다. 특히 “주식시장이 아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적인 주식가치 평가에 기초해서 볼 때 증시는 버블에 가까운 영역까지 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월마트가 강보합권을 유지한 상황에서 홈디포도 2% 가까이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다만 실적 악화로 인해 콜스는 8% 가까이 급락하고 말았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부진한 매출 전망과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으로 인해 % 추락했다.

◇ 옐런 “경기부양, 연준의 사명..QE 축소 일러”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의장 지명자가 “경기 부양은 연준의 사명”이라며 통화부양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하며 양적완화 규모 축소도 아직까지는 이르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준 청문회에 출석, “7.3%인 실업률은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며 이로 인해 미국 가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매우 강한 경기 회복세를 촉진시키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할 일이며 이런 점에서 연준이 앞으로 해야할 일은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이어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여전히 비용에 비해 더 큰 혜택을 주고 있다”며 “물가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면서도 완전 고용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경기 회복세가 취약한 동안에는 부양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적완화는 영원히 지속될 순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양적완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이 충분히 강해야 한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실업률은 지표상으로 나타난 7.3%라는 실업률 수치보다 더 높다고 본다”며 “일부는 자발적인 구직활동 포기에 따른 것이고 일부는 노동시장 자체의 취약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옐런 지명자는 “현행 0.25%인 초과지준 금리 인하는 과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검토된 바 있으며 앞으로 확실히 채택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양적완화는 고용 창출과 임금 상승, 소비지출 확대를 돕고 있으며 아직 금융시장 안정을 해칠 만한 리스크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여러 분야에서 자산가격에 대해 버블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자산가격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할 정도의 수준까지 갔다고 볼 증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또 “주식시장이 아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적인 주식가치 평가에 기초해서 볼 때 주식시장은 버블에 가까운 영역까지 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딘 헬러 공화당 의원이 ‘그렇다면 지금 주식시장에는 버블이 없는가’라고 되묻자 “그렇다”고 확실히 답했다.

◇ 美 실업수당 소폭감소..무역적자는 예상밖 확대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감소한 33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4만1000건보다 줄었지만, 33만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았다. 또한 캘리포니아주의 컴퓨터 오류 이전 청구건수인 32만5000건 수준에도 못미쳤다. 특히 지난주에는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주 등에서 재향군인의 날(베터랑스데이) 휴일로 인해 일부 집계가 지연돼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2주일 연속으로 감소했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4만4000건으로, 전주의 34만9750건보다 줄었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중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액이 41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87억만달러 적자였던 앞선 8월 수치보다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390억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보다 더 높았다. 이는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증가로 인한 수입 성장세가 더 확대된데 따른 것이었다. 실제 지난 9월중 미국의 수출은 0.2% 감소하며 8월의 보합에서 다소 악화됐다. 반면 수입은 보합을 기록했던 지난 8월 실적이 1.2% 증가했다. 특히 수입액은 1년만에 최대치였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304억7000만달러로, 다시 지난 8월의 적자액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적자액은 58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8월의 72억8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 월마트-콜스 등 소매업체, 3분기 실적 악화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올 3분기(8~10월) 이익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매출액은 기대 이하였다. 회사측은 또 연간 이익 전망치도 소폭 하향 조정했다.

월마트는 14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중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37억4000만달러, 주당 1.14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6억4000만달러, 1.08달러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는 주당 1.13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소폭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56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139억3000만달러보다 1.7% 증가했지만, 1168억4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월마트측은 4분기(11월~내년 1월) 전망에 대해서는 “11월에도 더딘 거시경제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비용을 잘 관리하고 온라인 등 성장하는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주당 순이익이 1.50~1.60달러를 기록하고 조정 순이익은 주당 1.60~1.7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5.01~5.11달러로 전망하며 앞서 8월에 제시했던 5.10~5.30달러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보다 앞선 2월에는 최대 5.40달러 이익을 전망했었다. 또한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평균 5.19달러에도 못미친 것이다.

미국 대형 소매업체인 콜스의 올 3분기(8~10월) 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함을 보였다. 또 연간 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콜스는 14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중 순이익이 1억7700만달러, 주당 8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억1500만달러, 주당 91센트에 비해 18% 줄어든 것이다. 또 이는 86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44억9000만달러보다 감소했고 45억5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이에 따라 콜스는 올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4.08~4.23달러로 제시해 종전 전망치인 4.15~4.35달러보다 하향 조정했다. 또 4분기(11월~내년 1월) 순이익은 주당 1.59~1.7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유로존, 3분기 0.1% 성장 그쳐..경기회복세 둔화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위축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었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14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중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전기대비 0.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2분기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지만, 0.3%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었다. 다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GDP 성장률은 0.3%를 기록하며 앞선 2분기의 0.7%보다 둔화됐다. 2분기에 0.5% 성장했던 프랑스 경제는 오히려 0.1% 위축됐고, 이탈리아의 GDP도 2분기 0.3%에 이어 3분기에도 0.1% 감소했다.

그나마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은 3분기에 처음으로 0.1% 성장으로 돌아섰고 포르투갈은 2분기에 1.1% 성장한데 이어 3분기에도 0.2% 성장했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소버린스트래티지 대표는 “이같은 GDP 성장률 수치는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아직도 취약하며 그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며 “특히 이로 인해 현 경제 여건을 회복세라고 부르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로존의 내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 엘 에리언 “지속적 고성장 없인 양적완화 못벗어나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고 있는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가 지속적인 고(高)성장을 달성하는 것만이 양적완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엘-에리언 핌코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에 갇혀있는 상황“이라며 ”이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더 많은 자산을 매입할 수록 양적완화 조치에서 빠져나오는 일은 더 어려워지는 만큼 우리는 이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엘-에리언 CEO는 ”이런 점에서 전날밤 공개된 재닛 옐런 연준 차기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 증언은 전적으로 옳다고 할 수 있다“며 ”결국 우리가 이 양적완화 조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은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을 달성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는 전체 시스템은 효과가 입증된 자산가격 측면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느냐 하는 관점에서 양적완화의 효율성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