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사흘째 조정..QE축소 우려+차익매물

- 3대지수 소폭 하락..FOMC의사록에 뒷심부족
- JC페니 큰폭 상승..야후도 `자사주 효과` 강세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으로 조정양상을 이어갔다. 소비지표와 소매업체들의 실적 전망 호조 덕에 반등하던 시장은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뒷심 부족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6.21포인트, 0.41% 하락한 1만5900.8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0.28포인트, 0.26% 떨어진 3921.2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49포인트, 0.36% 낮은 1781.38에 머물렀다.

영란은행이 공개한 의사록에서 실업률이 7% 목표치까지 떨어져도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다고 확인된 것이 시장심리를 다소 안정시켰고,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정부 셧다운에도 소비경기가 견조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또 미국내 2위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로우스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미국 최대 사무용품 소매업체인 스테이플스도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흑자로 돌아섰다. 백화점 업체인 JC페니는 적자폭이 대폭 확대됐지만, 연말 매출과 이익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시장에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강한 가운데 오후장에 공개된 연준 FOMC 의사록에서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연준 의지가 확인되면서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개별 종목별로는 부진한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JC페니가 7.86%나 급등하며 대형주 강세를 주도했다. 야후도 50억달러나 자사주 취득 규모를 늘리기로 한 덕에 주가가 3% 가까이 뛰었다. 세계 최대 농장비 업체인 디어 역시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미국내 2위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로우스는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시장 기대에 다소 못미쳤다는 평가 속에 6% 이상 하락했다. 보잉도 오펜하이머펀드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탓에 3%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 연준 FOMC “향후 몇차례 회의내 QE 축소”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말 개최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참석자들은 향후 몇 차례 FOMC 회의 중에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9~30일에 열린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정책위원들(many members)은 “경제 상황이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이라는 연준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 경우 향후 열리는 몇 차례 회의 내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의사록은 특히 “정책위원들은 노동시장 전망이 더 분명히 개선되기 전이라도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많은 위원들은 10월에 당장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에는 경제 전망을 둘러싼 하방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주장한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일부 참석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1.5% 이하에 머물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인플레이션의 양적인 하단을 설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연준이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분명히 하는 한편 기준금리를 둘러싼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의사록은 “이날 두 세명(a couple of)의 위원들이 향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데 기준점이 되는 실업률 목표치를 종전 6.5%에서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부는 실업률 목표치 조정이 시장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 더들리-불러드, 12월 QE 축소 가능성 두고 이견

연방준비제도(Fed)내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윌리엄 C.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경제 성장이 진행되고 있지만, 한 가지 빠진 부분은 바로 노동시장 개선을 지속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최근 고용시장 성장세는 양호한 편이지만 우리가 희망하는 만큼 강력하진 않다”고도 지적했다.

더들리 총재는 “내년과 2015년에는 올해보다 경제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3.0%에 이르고 2015년에는 이보다 조금 더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다만 전망을 둘러싸고 많은 불확실성들이 남아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아울러 “경제가 실제적으로 어떻게 진전되는지를 보고 우리가 실제 어떻게 행동할지는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노동생산성이 연준의 관심사항이자 전체 GDP 성장 전망에서 중요한 복병이 될 수 있다”며 힌트를 주기도 했다.

반면 그동안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월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확실하게 논의 대상에 오를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강한 고용지표로 인해 12월에 양적완화를 일부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디까지나 최종 결정은 경제지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용 창출이 지속적으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여름에도 우리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논의했었지만, 그 이후 지표가 충분히 좋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 美 소매판매 호조세..기존주택 판매는 부진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9월의 보합에서 증가세로 돌아섰고 당초 0.1%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9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련 판매가 다소 회복된 것이 도움이 됐다. 실제 10월중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판매는 1.3% 증가하며 앞선 9월의 1.2% 감소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이처럼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2% 증가하며 9월의 0.3%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역시 0.1%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건축자재 등을 모두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도 0.5%나 증가하며 9월의 0.3% 증가보다 더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이는 0.3% 증가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이다. 반면 휘발유 판매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해 0.6% 감소하며 9월의 0.2% 증가에서 감소세로 반전됐다.

반면 전미 주택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0월중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3.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1.9% 감소를 기록했던 지난 9월보다도 부진한 수치였다. 또한 연율로 환산한 기존주택 판매량도 512만채를 기록해 앞선 9월의 529만채는 물론이고 513만채였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특히 이는 넉 달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 9월 판매량은 당초 발표됐떤 529만채로 유지됐다.

아울러 팔리지 않고 있는 기존주택 판매 재고량은 213만채로, 전년동월대비 0.9% 증가했다. 9월에 2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던 재고량이 두 달째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재 판매속도를 감안한 재고도 5.0개월로, 9월 수준을 유지했다.

◇ 로우스, 3Q실적 선방..JC페니는 연말 전망 낙관

홈디포에 이은 미국내 2위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로우스의 올 3분기(8~10월) 순이익이 4억9900만달러, 주당 47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억9600만달러, 주당 35센트보다 26%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는 주당 48센트였던 시장 전망치에 다소 못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9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했다. 이 역시 127억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이를 감안해 로우스는 올 회계연도 연간 조정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2.15달러로 제시하며 지난 8월 전망치인 2.10달러를 상향 조정했다.

또한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인 JC페니의 올 3분기(8~10월) 적자폭이 작년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고 매출도 부진했다. 그러나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JC페니측은 올 연말 총 가용 유동성 자산규모가 2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면서 동일점포 매출과 총 이익마진이 작년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며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영란은행 “실업률 7%로 떨어져도 금리인상 안할수도”

이달초 통화정책회의에서 영란은행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실업률이 목표치인 7%까지 내려가더라도 당장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영란은행이 공개한 이달 6~7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9명의 정책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유지하고 3750억파운드 규모의 양적완화를 동결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에서 정책위원들은 “경제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싸고 아직도 불확실성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충분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실업률이 7%까지 도달하더라도 당장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는 당시 통화정책회의 직후인 지난주 영란은행이 발표한 분기 물가보고서 내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물가보고서에서 영란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의 기준점이 되는 실업률 7%가 당초 예상했던 2016년이 아닌 2014년 4분기에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금리 인상 우려를 낳았었다.

아울러 위원들은 “중기적인 인플레 기대심리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하며 “인플레 기대심리 상승이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조짐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위원들은 “만약 실업률이 7%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 위원회는 경기 회복의 본질에 대해 다시 평가해보게 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