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뉴욕금융시장]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기록하다 조정세 돌아서

- 전날 휴장에 오후 1시 마감
- 블랙프라이데이 초반 성적 나쁘지 않아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뉴욕증시는 블랙 프라이데이인 29일(현지시간) 연말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뒷심을 잃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날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고공행진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28일 추수감사절에 휴장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1시에 일찍 거래를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2포인트, 0.07% 밀린 1만6086.4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5.14포인트, 0.37% 상승한 4059.89로, S&P500은 1.42포인트, 0.08% 하락한 1805.81로 장을 마감했다.

추수감사절 전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5.1로 전월과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모두 웃돌았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11∼12월 소매업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의 3.5%보다 큰 증가세다.

전문가들은 고용·주택 등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소비자 심리가 호전돼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 美 고용지표 등 호조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1년 쇼핑의 20% 이상이 몰릴 정도로 가장 많은 쇼핑객이 몰리는 유통업계의 대목이다.

따라서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규모로 미국의 내수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으며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전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성적이 나쁘지 않아 소비 규모도 증가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7일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줄어든 31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33만1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33만1750건을 기록해 전주보다 7500건이 감소했다. 단순히 추수감사절 등 계절적 요인을 앞두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들진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도 석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퍼런스보드(CB)는 지난 10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2% 오른 97.5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 0,9% 상승에는 못 미치지만 전망치인 0%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CB의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소비심리, 원자재 공급 등을 토대로 구성된다. 2004년(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확장을, 넘지 못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 블랙프라이데이 초반 성적 “나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을 만큼 세계 온라인 쇼핑객들의 클릭이 쏠리고 있는 온라인 매출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는 29일 전날 오후 6시~8시 웹사이트 페이지뷰가 4억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미 TV를 200만대, 태블릿 PC는 30만대, 타월은 280만 장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통공룡 타겟도 하루 온라인 트래픽이 사상 최고 수준이며 예약판매도 지난해의 두 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 그린스런 전 연준 의장 “최근 뉴욕증시 버블 아냐”

‘통화정책의 신’이라고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뉴욕증시 급등세는 버블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27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걱정하는 만큼 뉴욕증시에 버블이 형성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다우지수는 이번달 들어서만 6% 가까이 증가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며 “주가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연이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미 연준 양적완화(QE) 축소 시점과 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5~3%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에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의 2014년 GDP가 2% 전후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선 건 확실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기업들의 투자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