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럽증시, 두달래 최저..디플레-美 QE축소 우려

- 주요국지수 동반하락..스페인 1%대로 부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5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나흘 연속으로 추락했다. 5개월만에 가장 긴 하락세로, 지수는 두 달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미국 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무게가 실린데다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진 탓이었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0.8% 하락한 314.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0월 이후 두 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가 0.0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0.4%, 1.0% 떨어졌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와 스페인 IBEX35지수도 각각 1.6%, 1.3% 내려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저성장과 저물가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가능한 모든 부양책을 총동원하기 위해 높은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발언하며 낙폭을 다소 제한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영국 정부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영란은행도 예상보다 일찍 출구전략을 쓸 수 있다는 부담도 커졌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데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속보치인 2.8%보다 크게 높은 3.6%로 상향 조정되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모습이었다.

재활용 패키징 제조업체인 스미스가 상반기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5%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독일 화학그룹인 머크도 AZ일렉트로닉 머티어리얼스 인수에 합의하면서 주가가 7% 가까이 뛰었다.

반면 덴마크 은행인 사이드방크는 규제당국 조사 이후 대규모 자산 상각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에 5.12% 하락했고, 독일 소매업체인 메트로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탓에 4% 이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