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테이퍼링 부담에 조정..다우 1만5천대로

- 3대지수, 소폭하락..다우지수 1만5천대로 내려가
- GM, 첫 여성CEO 발표후 하락..트위터는 최고가 경신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소폭 하락 반전했다.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며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높였고, 그동안의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다만 재정협상 타결을 앞둔 관망세가 낙폭을 줄였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2.40포인트, 0.33% 하락한 1만5973.13으로 장을 마감하며 1만600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나스닥지수도 8.26포인트, 0.20% 떨어진 4060.4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5.74포인트, 0.32% 낮은 1802.62에 머물렀다.

개장전 중국에서 발표된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 것이 다소 부담이 됐다. 미국에서는 노동부 구인지표와 도매재고 등이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로 인해 12월중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경계감도 높아졌다.

월가 투자은행들의 자기매매를 금지하는 볼커룰이 규제당국 승인을 받았지만, 오랫동안 끌어온 법안이었던데다 월가 로비로 일부 규제가 완화된 탓에 금융주에 큰 부담이 되진 않았다.

반면 대형 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의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최대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인 오토존의 1분기 이익도 개선되는 등 기업 실적이 양호했다. 또 이르면 이날중 민주당과 공화당이 함께 구성한 의회 특별위원회가 재정협상 최종 합의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지수 낙폭을 다소 제한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창사 이래 처음이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가운데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메리 바라 수석 부사장을 내정한 제너럴 모터스(GM)가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밀려나며 1.11% 하락하고 말았다.

스타벅스도 1분기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3% 가까이 하락했다. 대형 건설사인 톨 브러더스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0.57% 하락했다.

반면 트위터가 2억300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유저 기반을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는 새로운 타깃 광고를 선보인 덕에 주가가 6% 가까이 뛰었다. 이로써 주당 52.58달러까지 상승하며 기업공개(IPO)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제약 도매업체인 카디널헬스도 의약품 소매업체인 CVS케어마크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56% 상승했다. 합작사 설립에 동참하는 CVS측 주가도 2% 정도 올랐다.

◇ ‘월가 자기매매 제한’ 볼커룰, 美규제당국 승인

월가 투자은행들의 자기매매를 제한하고 은행 최고경영자(CEO)에게 투자에 따른 책임을 강화하도록 하는 속칭 ‘볼커룰(Volcker Rule)’이 결국 미국 규제당국 승인을 받았다.

이날 오전 규제당국 가운데 처음으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볼커룰(Volcker Rule)을 집행위원 5명 전원 찬성으로 만장일치 통과시켰다.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통화감독청(OCC)도 개별적으로 회의를 소집해 볼커룰을 승인했다. 눈폭풍으로 인해 휴업을 맞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공개 표결을 미뤘지만, 이후 전화로 표결 처리했다. 연준도 폭설로 참석하지 못한 대니얼 타룰로 이사에게 역사상 처음으로 유선전화를 통해 의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강행 의지를 보였다.

이 법안은 투자은행들이 자기 명의의 자금으로 위험성이 있는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자기매매(프랍 트레이딩)를 금지시키고 이런 매매에 참여하는 트레이더들에게 보상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JP모건체이스가 일명 ‘런던고래 스캔들’로 불리는 대규모 장외 파생상품 투자에 따른 60억달러 손실 사건 이후 이같은 규제 필요성이 더 부각됐다. 아울러 투자은행들이 사모펀드(PEF)에 투자하거나 소유하는 행위도 제한하기로 했고, 이사진이 승인하는 자율준수프로그램을 통해 고위험 투자를 하지 않는 사실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다만 월가 로비가 일부 먹혀 들면서, 최종 가결된 안에서는 은행들이 시장 조성(마켓 메이킹)을 위해 자기매매를 하거나 해외 국채와 연계된 일부 증권을 매매하는 경우,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일부 헤지 거래 등에 대해서는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법은 내년 4월1일부터 발효되지만, 실제 법 적용에 따른 감독조치는 1년 이상 유예돼 오는 2015년 7월21일부터 시작된다. 다만 자산규모가 500억달러 이상인 대형 은행들은 내년 6월30일부터 자신들이 법을 적절하게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감독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 車업계 ‘유리천장’ 깨져..GM, 첫 여성 CEO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댄 애커슨 최고경영자(CEO)를 대신할 후임 CEO에 메리 바라(51) 글로벌 제품개발 및 구매, 공급망 담당 수석 부사장을 내정했다. 인턴부터 33년간 GM에서 성장해온 바라 내정자가 CEO로 취임할 경우 GM 역사상 처음이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가운데서도 최초의 여성 CEO로 등극한다.

이날 GM은 주요 언론들의 보도 이후 바라 부사장을 차기 CEO로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라 내정자는 애커슨 CEO가 물러나는 내년 1월15일에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바라 내정자는 지난 1980년 GM이 설립한 GM인스티튜트(현 케터링대학) 학생 신분으로 인턴직에서 출발해 GM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해왔으며 최근 1년 10개월간에는 글로벌 신제품 개발과 품질 관리, 부품 공급망 관리 등을 책임져왔다. 제품개발 대표직 역시 GM 사상 첫 여성으로 기록됐다.

이날 애커슨 CEO는 “나의 후임으로 바라 부사장을 내정한 것은 아주 훌륭한 선택”이라고 인정했다. 또 데이빗 휘스턴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도 “제품 개발에서 보여준 역량을 감안하면 바라 부사장의 발탁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며 “제품 개발과 엔지니어링을 물론이고 재무쪽까지도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애커슨 현 CEO는 당초 2015년초에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보상 계약이 변경되면서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장기 스톡옵션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이보다 이른 내년초 사퇴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는 “두 달전에서야 와이프가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퇴임 이후 투병중인 아내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 美 구인건수 5년5개월 최고..도매재고도 급증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현재 미국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구인대상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인건수가 전월대비 4만2000건 증가한 392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튻히 이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무려 5년 5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증가율로는 2.8%를 기록해 앞선 9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특히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레크레이션 등 경기가 회복될 때 호황을 보이는 산업들에서 구인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건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의장 지명자가 전통적인 고용지표를 보완하는 주요 지표로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로 더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표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0월중 미국의 도매재고가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9월의 0.5% 증가보다 더 개선된 것으로, 당초 0.3%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이로써 도매재고는 지난 6월에 예상밖으로 감소한 이후 7월부터 10월까지 넉 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증가율은 최근 2년만에 가장 컸다.

지난 3분기에 기업 재고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을 이끌었지만, 우려와 달리 4분기 들어서도 재고 증가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기간중 도매 판매도 1.0% 증가하며 0.4%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또 9월의 0.8%보다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 톨 브러더스, 4Q 실적호조..오토존도 1Q 이익개선

미국의 대형 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의 올 4분기(9~11월) 이익이 순이익이 9490만달러, 주당 54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4억1140만달러, 주당 2.35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는 3억9470만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자산 재평가에 따른 이연세 환급이라는 변동요인이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당 순이익은 오히려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43센트 전망치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5%나 급증했고, 10억3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또 건설 수주액이 작년보다 6% 늘어났고 분양한 주택들의 평균 가격도 작년 58만2000달러에서 70만3000달러로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인 오토존의 올 1분기(9~11월) 순이익이 2억1810만달러, 주당 6.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억350만달러, 주당 5.41달러에 비해 7.2% 증가한 것이다. 또 6.28달러인 시장 전망치도 소폭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21억달러에는 다소 못미쳤다.

이 기간중 총 이익마진은 51.8%에서 51.9%로 상승했고 미국내 동일점포 매출은 0.9%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국내 상업용 판매는 14%나 늘어나 호조를 보였다.

◇ “美 민주-공화당, 오늘중 재정협상 합의할 수도”

재정협상을 위해 의회가 구성한 특별위원회내 민주당과 공화당 대표들이 협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이르면 10일(현지시간)중에 시퀘스터(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를 대체할 최종 합의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특별위원회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공화당측 폴 라이언(위스콘신주) 하원 예산위원장과 민주당측 패티 머레이(워싱턴주) 상원 예산위원장이 최종 합의를 마무리짓기 위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한 의회 보좌관은 “아직까지 라이언 위원장과 머레이 위원장 사이에는 합의해야할 사안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둘 사이의 이견은 아주 좁혀져 있는 상태이며 오늘 회의에서 최종 합의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도 지난주말 양측이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이견을 수십억달러 이내로 좁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만약 이날중 합의에 이른다면 합의안은 별도로 비공개 회의를 열기로 한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각각 전달돼 논의를 거치게 된다. 현재 라이언과 머레이 두 공동 대표는 이번 주말중에 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단 이번 주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특별위원회 협상 마감시한인 13일까지는 1주일의 시간이 더 남아있다.

양측은 정부의 재정수입을 늘리고 내년도 1조달러에 이르는 재정지출 가운데 일부를 줄이는 방식으로 재정적자를 줄여 시퀘스터에 따른 향후 2년간 재정지출 자동삭감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부 기업들에 대한 세금 감면을 종료하는 대신 항공기 승객과 정부 서비스 사용자 등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세수를 늘리는 방안을 수용할 여지를 보이고 있고, 공화당도 당초 주장했던 것보다 재정지출 삭감폭을 줄이는 방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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