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욕금융시장]뉴욕증시, 나흘만에 소폭반등..반발매수 덕

- 다우-나스닥지수, 소폭 상승..S&P지수만 약보합
- MS 주가 약세..어도비-텍사스인더스트리 급등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여전했지만,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덕에 힘겹게 상승세를 지켜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5.93포인트, 0.10% 상승한 1만5755.3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57포인트, 0.06% 오른 4000.9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만 홀로 전일보다 0.18포인트, 0.01% 하락한 1775.32를 기록했다. 그러나 3대 지수 모두 주간으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별다른 재료가 없는 가운데 최근 사흘간의 하락세로 인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초반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로 바짝 다가오면서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가 다시 발목을 잡는 형국이었다.

11월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여전히 저조함을 확인시켜 주면서 연준의 출구전략이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시장 분위기를 뒤집을 정도로 큰 힘이 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영입을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MS가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던 스티브 몰렌코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차기 CEO로 내정한 퀄컴은 상승세를 타며 대조를 이뤘다.

또한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약정이 끝난 고객들에게 스마트폰을 다른 이동통신사로 갈아타기 쉽도록 하겠다는 합의를 내놓은 이통사들은 주가가 엇갈린 모습이었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이 하락한 반면 후발주자인 AT&T는 소폭 상승했다.

어도비 시스템즈는 지난 4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온라인 소프트웨어를 판매했다는 소식에 12.5%나 상승했고 텍사스 인더스트리스는 회사 매각을 포함한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로 13% 가까이 급등했다.

◇ 美 생산자물가, 석달째 하락..인플레 상승압력 저조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진 탓으로, 저조한 인플레이션 반등은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11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10월의 0.2% 상승에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보합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생산자물가는 벌써 석 달째 하락하고 있다. 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도 0.7% 상승하는데 그치며 시장 전망치인 0.8% 상승에 못미쳤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11월중 석유제품 가격은 2.6%나 하락해 지난해 6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0.7%%, 난방유 가격은 5.7% 각각 떨어졌다. 음식료품과 담배 가격은 보합을 기록했고 자동차 가격도 0.8% 하락했다.

이처럼 유가 하락이 물가 하락을 주도한 만큼 곡물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앞선 10월의 0.2% 상승에는 소폭 못미쳤지만 시장 전망치인 0.1% 상승에는 부합했다. 근원 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도 1.3% 상승해 1.4% 상승에 못미쳤다.

◇ ‘MS가 눈독 들인’ 몰렌코프, 퀄컴 차기CEO 내정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눈독 들인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EO)가 퀄컴의 차기 CEO로 내정됐다.

세계 최대 모바일칩 제조업체인 퀄컴은 이날 몰렌코프 COO를 폴 제이콥스 현 CEO를 대신할 새로운 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에 참석하는 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만장일치로 이사회 승인을 받은 몰렌코프 내정자는 내년초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3월4일 CEO로 공식 취임한다.

퀄컴에서만 20년 가까이 근속해온 몰렌코프는 칩셋 개발사업을 주도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과 기술혁신을 주도했고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덕에 퀄컴은 세계 최대 모바일 칩셋 공급자이자 LTE 기술에서 독보적인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몰렌코프 내정자는 “회사의 다음 세대를 이끌 CEO로 선정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제품과 기술 개발에 온 힘을 다해 4G는 물론이고 그 이후 통신기술로의 발전에 기여하는 회사 성장과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차기 CEO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MS가 앨런 멀러리 포드자동차 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수석 부사장과 함께 몰렌코프를 유력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아일랜드, 구제금융 공식졸업..“소득세 인하 추진”

아일랜드가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긴급자금을 지원받은지 3년만에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졸업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구제금융에서 벗어난 첫 국가가 됐다.

마이클 누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로써 국제사회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공식적으로 벗어나게 됐다”며 “우리는 만약에 있을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한 어떠한 예방적 보호조치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위 ‘클린 엑시트(Clean Exit)’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아일랜드는 부동산시장 거품이 붕괴되면서 은행권이 재무상태 악화로 인해 차례로 무너지자 지난 2010년 11월 유로존으로부터 675억유로의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아일랜드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재정지출 삭감 노력을 하면서 정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세금을 인상하고 내수를 부양하는 등 긴축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 덕에 아일랜드의 실업률은 작년 최고점인 15.1%에서 13% 아래로 내려갔고 내년 경제는 2%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아일랜드는 재정 긴축정책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국민들의 소득세 인하를 검토하기로 했다. 누난 장관은 “조세정책이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의 밑거름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며 “만약 소득세 인하가 경제 성장을 돕고 고용을 더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를 채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 엔화, 달러대비 104엔 눈앞..5년 2개월래 최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엔화는 달러화대비 104엔 근방까지 오르며 최근 5년만에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엔화는 달러화대비 0.3% 하락해 103.71엔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장중 한때 103.92엔까지 상승하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5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일본의 국채 금리와 미 국채 금리간의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지난 201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확대되자 엔화 약세에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다. 엔화 약세는 7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88%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일본의 동일 만기 국채금리는 2.18%를 기록하며 두 국채간 스프레드는 최근 2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하루새 0.5% 하락하며 142.83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역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애덤 콜 로열뱅크오브캐나다 주요 10개국(G10) 외환전략 헤드는 “연준 테이퍼링이 분명 눈앞에 다가왔다”며 “다음주에 테이퍼링이 시작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년 3월이라는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일본은행은 내년에도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