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금융시장] 뉴욕증시 급락과 외국인 대량 매물에 하락세

[주식]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말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 대량 매물에 장중 1,700선이 붕괴하는 등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냄. 종가 기준으로 1,702.25를 나타냈던 지난 4월1일 이후 최저 수준임.

코스피지수는 이날 25.39포인트(1.47%) 내린 1,705.61로 출발한 뒤 11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장중 한때 1,700선이 붕괴하기도 했으나 기관 및 프로그램 매수 등에 힘입어 낙폭이 다소 축소함. 외국인은 무려 4천19억원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3천48억원과 63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3거래일 만에 2천8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음.

업종별로는 의료.정밀(0.51%)을 제외한 철강.금속(-1.95%), 기계(-0.67%), 전기전자(-1.21%), 전기가스(-1.12%), 건설(-0.73%), 금융(-0.82%), 은행(-0.14%), 증권(-0.43%), 보험(-1.81%)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삼성전자[005930](-1.50%)를 필두로 POSCO[005490](-2.36%), 현대중공업[009540](-0.46%), 국민은행[060000](-0.16%), 한국전력[015760](-1.62%),현대차[005380](-1.92%)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려 하락장을 주도함.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300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6개를 포함해 505개 종목이 내렸음.


[채권]
국고채금리는 한국은행의 긴축정책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확산된 데 영향을 받으며 급등.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16bp 상승한 연 5.95%에 거래돼 6% 진입을 코앞에 두는 등 국고채 금리는 전 종목에서 평균 15bp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음. 장 초반부터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함. 언론을 통해 한은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상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채권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 한은의 한 고위관계자가 이날 지급준비율 인상설과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고 생각하고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음. 한은이 통화 긴축 수순에 들어갔으며 시장 반응을 떠 보고 있다는 분석이 오히려 확산됨.

이날 오전 중 치러진 통안증권 2년물 7100억원이 5.96%에 낙찰. 민평기준으로 전 거래일 금리보다 14bp 오른 수준. 통안채를 통해 유동성을 흡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은이 지급준비율 인상 등 다른 정책 대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왔음. 오후 들어 국채선물시장에서 은행권의 매도가 확대되면서 가격이 '반 빅(=50틱)' 이상 하락하자 금리상승폭은 더욱 확대.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것도 채권매수세력에는 악재로 작용.


[외환]
달러-원 환율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와 국내 은행권의 숏 커버로 급등. 달러화가 큰 폭 상승한 것은 국제 유가 상승과 뉴욕증시 하락 등에 주목한 역외가 매수로 기운 데다 국내 은행권이 외환당국의 개입이 부재한 데 주목해 숏 커버에 적극 나섰기 때문. 코스피 지수가 내림세를 보이고,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지속적으로 순매도한데 따른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가 발생한 것 역시 달러화 급등의 배경이 됨. 업체 수급 측면에선 정유사 등 수입업체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아래쪽에서 달러화를 지지하는 결과를 가져왔음. 수출업체들은 1,030원대 중반 레벨에서 소규모 네고 물량을 공급하면서 장중 달러화 상승폭을 제한하기도 했지만 장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