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경쟁력 세계 11위 `역대 최고`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세계 131개 국가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3위에서 한꺼번에 12계단이나 뛰어올라 세계 10위권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다만 이같은 국가경쟁력 향상은 기업들의 혁신과 성숙도 재고에 따른 것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제도나 노동 및 금융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31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07~2008 세계경쟁력 보고서(The Global Competitive Report)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가 지난해 23위에 비해 12계단 높은 11위로 올라섰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WEF 국가경쟁력 순위



이는 지난 96년 WEF가 세계경쟁력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번 평가는 기본요인 분야와 효율성 증진 분야, 기업혁신 및 성숙도 분야 등 크게 3분야로 나눠 이뤄졌는데, 우리나라가 당당 7위에 오른 기업혁신 및 성숙도 분야가 전체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14위였던 기업혁신이 8위로 올라섰고 23위에 머물었던 기업활동 성숙도는 9위까지 올라갔다.



국제물류 및 마케팅의 내국기업 점유도가 4위를 차지했고 기업 클러스터가 3위를 차지해 강점으로 꼽혔고 정부의 고급기술 구매 적극성이 2위, 산학연구 협력이 5위, 발명특허건수가 8위를 차지했다.



효율성 증진 분야는 21위에서 12위로 상승했다. 고등교육 취악률이 세계 1위였고 학교에서의 인터넷 접근도가 4위, 직장훈련이 5위, 구매자 성숙도가 2위,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가 2위, 인터넷 이용자가 6위 등으로 강점이었다.



반면 노동시장 효율성은 여전히 세계 24위에 머물렀는데, 해고비용(107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79위), 노사관계 협력(55위) 등은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이 됐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시장 성숙도에서도 27위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은행 건전성이 69위에 머물렀고 투자자 보호가 45위였다.



정부부문의 역할이 큰 기본요인은 24위에서 14위로 10계단 올라서긴 했지만 3대 분야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테러위협 비용(78위), 조직범죄(50위), 범죄 폭력관련 기업활동 비용(40위) 등에서 약점을 보이며 제도적 요인이 24위에 머물렀고, 항공운송 인프라(26위) 등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며 인프라도 16위를 차지했다.



또 말라리아(99위)와 결핵(87위)이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 등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보건 초등교육 부문이 27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다만 거시경제 안정성은 전년도(5위)에 비해 떨어지긴 했지만, 세계 8위로 재정수지 흑자나 물가 수준, 이자율 등에서 여전히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내수 부진이 전년도에 비해 순위를 떨어뜨린 요인이었다.



아울러 WEF가 분류하는 국가경제구조 발전단계에서도 선진국 모델인 3단계 혁신주도경제에 완전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작년에는 2~3단계 중간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국가경쟁력 1위를 차지했고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독일, 핀란드 등 유로지역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싱가포르가 8위에서 7위로 올라서 5위에서 8위로 떨어진 일본을 앞질러 최고 순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 가운데 3위였다.



이번 WEF의 세계경쟁력 보고서는 131개국의 통계자료와 각 국 공개자료, WEF와 대상국가가 소재한 파트너연구소가 공동으로 1만1000여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작성됐다.



[이데일리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