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금융시장] 이란 미사일 발사 소식에 약세로 마감

[주식]
국제유가 급락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던 국내 증시가 이란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유가 상승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약세로 끝남. 연중최저치를 경신했음.

이날 코스피는 전날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23.60포인트(1.54%) 오른 1,557.07로 출발해 강세를 유지했으나 오후에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반전.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9일 오전 사거리가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까지 이르는 샤하브-3 장거리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는 소식에 이날 오후 시간외 거래에서 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

외국인은 23거래일째 `팔자"에 나서 1천81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428억원 순매수를 기록. 개인도 저가매수에 나서 50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음.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전기전자, 의약품, 유통, 건설업종 등의 하락폭이 큰 편이었음. 반면 보험, 기계업종은 강세. 지주회사 전환 실패 우려 등으로 인해 전날 급락했던 국민은행이 반등해 2.00% 상승. 반면 삼성전자(-3.04%), LG전자(-1.72%), 현대차(-0.14%) 등 수출주는 원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동반 하락.

상한가 12개 종목을 포함해 433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387개 종목이 내렸음.

[채권]
국고채금리는 국제유가와 달러-원 환율을 재료로 하락했음. 하지만 향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전망이 많아 일부 지표물을 제외하고 채권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음.

이날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5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광의통화(M2.평잔기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8% 증가. 지난 1999년 6월 16.1% 이후 가장 높은 수준. 하지만 이 재료는 곧 정부의 대규모 환시개입소식에 묻혀버렸음.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은 환율하락이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음. 아시아시장 전체의 신용문제가 부각되며 외국인의 채권자금 회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급상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로 돌아서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왔음.

[외환]
달러-원 환율이 60억달러 안팎으로 추산되는 외환당국의 대규모 실개입 물량 공급 영향으로 9년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 달러화는 전일보다 27.80원 낮은 1,004.90원에 마감돼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30일(1,002.60원) 이래 2개월10일 만에 최저치를 보였음.

또 이날 달러화 낙폭(27.80원)은 지난 1998년 10월9일 28.00원 하락한 이후 9년9개월만에 최대였음. 달러화가 장중 두 차례나 세자릿수를 터치한 끝에 1,000원선을 턱걸이하는 수준에서 마감된 것은 당국이 공식.비공식 구두개입과 함께 실개입 물량을 대거 시장에 공급한 영향이 컸음.

딜러들은 당국이 오전과 점심시간, 오후로 크게 세 차례로 나눠 개입을 단행했으며, 그 규모는 60억달러 안팎 수준이라고 추정함. 딜러들에 따르면 당국의 오전 중 개입 규모는 5억달러, 점심시간 중 개입 규모는35억달러 안팎, 오후 공식 구두개입 후 개입 규모는 20억달러 정도였음. 이날 주 개입 창구는 국책 K은행과 시중 S은행, 시중 K 은행 등이었고, 외국계 H은행과 외국계 D은행 등을 통해서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음.

한편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오후 공식 구두개입을 통해 "당국의 환율 안정 노력은 현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일방적인 (환율상승)기대심리가 불식될 때 까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음.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 역시 이날 오후 "외환시장 내 불균형이 여전히 과도하다고 보고 있으며 외환당국은 확실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며 "(당국은) 어느 정도 시장에 자체 조정할 시간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