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금융시장] 실물경제 침체 우려에 사상 최대 하락폭 기록

[주식]
실물경제 침체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음.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6.50포인트(9.44%) 내린 1,213.78에 마감했음.

이날 하락폭은 사상 최대이고, 하락률은 9.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2일의 12.02%와 2000년 4월17일의 11.63%에 이어 사상 세번째임. 오전 9시6분에는 선물가격의 급락으로 5분 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음. 사이드카 발동은 올해 들어 8번째, 이달 들어서만 4번째임.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의 급락에 전날보다 81.90포인트(6.11%) 내린 1,258.38로 출발한 후 외국인의 매도로 낙폭이 확대됐음.

외국인은 이틀째 `팔자"에 나서 6천20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음. 그러나 개인은 5천700억원, 기관도 25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음.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수를 나타내며 3천85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실물경기의 척도인 한국철강, 포스코, 동일산업, 현대하이스코, 고려아연, 영풍, 조일알미늄 등 철강과 금속 관련주가 일제히 하한가까지 떨어졌음.

미국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면서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대형 은행주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내렸음. 반면 경기 방어주인 SK텔레콤(1.40%), LG텔레콤(1.94%) 등 통신주는 강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음.

[채권]
16일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 환율이 하루사이에만 133원 오르고, 코스피가 9% 이상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극대화되면서 채권시장 역시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었음. 뚜렷한 방향성 없아 국고채 지표물과 국채선물만 아래, 위로 급하게 방향을 바꿔하며 움직였음.

비지표물과 통안채, 회사채, 은행채 가릴 것 없이 거래가 없었음. 환율이 폭등하면서 달러 조달난이 가중돼 통화스왑(CRS) 금리는 1년물이 0%에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음. 달러를 받고 원화를 빌려줄 경우, 아무런 이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 한 때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처 모두가 유동성 공급을 확실히 하고 금리를 최대한 낮춰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을 재료삼아 저가매수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패닉 양상으로 빠진 국내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설, 한 대형 건설사의 화의 신청설 등 루머만 나도는 흉흉한 분위기가 장중 내내 지속됐음.

[외환]
원/달러 환율이 130원 넘게 폭등했음. 장후반 국내증시 급락세가 다소 커지자 이에 환율도 상승폭을 확대해 나갔음.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영향이 외환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음.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3.00원으로 전날보다 133.50원 상승 마감했음.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10월물은 1302.10원으로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음. 국내증시는 한때 10% 넘게 빠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고 환율은 폭등했음.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않는한 환율은 폭등세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