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금융시장] 기관매수세에 힘입어 급반등

[주식]
코스피가 장중 사이드카까지 걸리는 급반등으로 하루 거래를 마쳤음. 장중 1000선을 탈환하기도 했지만 종가기준 1000선 회복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음.

밤사이 뉴욕증시는 또다시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고 개장전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석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을 전했음. 이에 지수는 장중 한때 900선을 내줄 듯한 아찔함을 겪기도 했음.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오전 11시 이후. 홍콩 증시가 전날의 폭락을 딛고 급반등세로 출발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했음. 그동안 잠재돼 있던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듯 했음.

전날 나왔던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와 은행채 매입 등의 대책이 뒤늦게 반등 기대감을 타고 약발을 내기 시작했음. 이날 밤부터 시작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비롯한 포괄적인 금융시장 안정 대책들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음. 한승수 국무총리가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 주식시장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며 정부 의지를 내비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음.

장중 한때 1012.7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마감 동시호가에 일부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되밀리고 말았음. 주가 상승의 1등공신은 대규모 매수세를 가동한 연기금 등 국내기관임.

[채권]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금리는 통안채 매물이 쏟아지며 시장전반의 매수심리가 약화된 데 영향을 받으며 상승마감했음. 이날 국고채금리는 장초반부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음.

전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75bp 인하하고 은행채를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에 포함했음에도 국내 금융시장과 크레딧물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임. 하지만,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은행채 매수에 나선 데다 주식시장이 반등한 데 영향을 받으며 매수심리가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음. 채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하루 만에 5년물 은행채를 1조4천억원매수했음.

국민연금은 산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발행한 5년물 은행채를 일괄적으로 3천억원씩 매수했음. 또 신한은행이 발행한 은행채도 2천억원 가량 사들였음. 하지만 통안채 위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매수심리가 빠르게 위축됐음.

일부 자산운용사에서 통안채를 투매하는 모습이 관측됐음. 5-5호, 7-5호 등 비지표물도 약세를 보였음. 외국인들이 기존의 재정거래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음. 보유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정리하고 만기가 되지 않은 것들도 가능하면 매도하고 있음.

[외환]
환율이 엿새째 상승, 10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음. 월말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만만치 않았고 한동안 현물환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투신사 환매물량이 출현하면서 달러 실수요가 공급을 압도했음.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간간히 눈에 띄었고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덕에 환율 상승폭은 어느정도 제한됐음.

28일 달러-원 환율은 마감 기준으로 지난 1998년 4월6일 1473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임. 밤사이 뉴욕과 유럽 증시가 급락하면서 역외 NDF 환율이 큰 폭으로 뛴 탓에 개장전부터 환율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높았음. 이에 따라 전일보다 32원 오른 147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승폭을 확대, 한때 1495원까지 오르면서 1500원선을 눈앞에 두기도 했음. 그러나 이날 급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장중 상승반전한 이후 무섭게 상승폭을 키우자 환율은 주춤하는 모습이었음.

외국인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10일째 팔자를 지속, 이날도 거래소에서 282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전일보다는 매도규모를 줄였음. 일본 증시도 6% 이상 올랐고 홍콩과 중국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음. 투신사들의 환매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상당했으나 장중 1500원선 근처까지 오르면서 레벨 부담 인식 때문인지 역외에서 달러 매도에 나섰고 수출업체 중심으로 네고물량도 공급됐음. 당국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마저 없었으면 더 올랐을 것임. 증시 반등이 지속될 수 있겠냐는 점에서 환율이 빠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