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금융시장] 극심한 일교차 속에 사흘만에 하락

[주식]
코스피가 또 다시 1000의 벽을 넘지 못한 채로 사흘만에 밀렸음. 장중 사이드카가 걸리는 등 8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으나, 급락할 때는 오히려 장중 80포인트 가까이 빠지는 등 일교차가 극심했음. 일중변동성과 일중변동폭은 각각 15.81%와 157.9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

코스피200 선물옵션 시장에 7년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걸리기도 했음. 미국 유럽이 급락한 가운데 국내증시와 일본도 급등하는 등 출발 분위기는 좋았음. 한국 CDS(크레딧디폴트스왑)이 하락했고, 달러-원 환율도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긴장을 풀어줬음. 외국인도 11거래일만에 모처럼 강하게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음. 그러나 오후 1시 즈음부터 시장은 돌변했음. C&그룹이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해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했다는 소식으로 은행주와 C&그룹주 등이 폭락하였음.

여기에 `IMF 지원 요청설`까지 급속히 퍼지면서 시장은 크게 등락함. 장 막판 재정부는 IMF에 지원을 받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시장은 빠르게 수습되며 낙폭을 줄였지만 상승세로 돌리진 못했음. 증시가 요동치며 외국인은 순매수 규모를 크게 줄였지만 1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햇고, 기관은 173억원 사자우위.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한달만임. 개인은 52억원 순매도. 증시 안전판인 연기금은 장 막판 시장이 매수세를 강화하며 1137억원 순매수로 마감함. 프로그램은 3580억원 순매도.

[채권]
국고채는 10년 이상 장기물 위주로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음. 이날 장 초반부터 장내시장에 장기물 매물이 쏟아져 나왔음. 국고채 10년물 7-6호, 6-5호 등이 민평대비 20bp 이상 높은 금리에 매도호가가 나오며 시장심리를 악화시켰음. 다만, 국고채 3년물 위주의 강세 분위기가 이어진 데다 금융위원회가 원화유동성 규제 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았음.

오후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은행주 가격이 급락하면서 은행권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재부각되자 채권시장은 다시 출렁였음. C&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은행에 대한 리스크를 부각시킨 데다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문제, 키코 손실 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 기획재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요청을 검토한다는 루머도 매수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음. 정부가 IMF가 마련 중인 '신흥국 단기통화스와프 프로그램'에 대상국으로 참여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이 시장에 잘못 전달되면서 나타난 문제였음.

국채선물은 한때 20틱 이상 급락했지만 장 막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보합에서 마감했음.

[외환]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급반락한 영향으로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지만 장 초반의 낙폭을 절반 가까이 줄였음. 이로써 달러화는 지난 20일 이후 7거래일만에 하락세를 기록했음. 이날 달러화는 다수지수 폭등과 역외 환율 하락에 따라 갭다운 출발한 후 10월 경상수지와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낙폭을 확대했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장 초반 달러 매도쪽으로 기운 점도 달러화가 낙폭을 확대하는 원인이 됐음. 달러화는 그러나 수입업체가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서서히 줄이기 시작했음.

여기에 급등세로 출발해 단숨에 1,000선을 돌파하며 1,078.33까지 올랐으나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920.35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코스피지수가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심리를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 한편 이날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는 역외 NDF 거래에 대한 규제나 어떠한 종류의 자본거래 통제(캐피탈 컨트롤)도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음.

당국은 역외 참가자들 사이 한국 정부가 NDF 규제와 자본거래 통제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을 막고자 해명에 나선 것임. 금융감독원의 외환시장 일일 점검도 이날부터 중단됐음. 금감원은 위축된 외환 거래 규모를 정상화하고자 일일 점검을 중단한다고 설명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