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금융시장] 8거래일째 하락 마감

[주식]
20일 겨울 한파가 국내 증시에도 몰아쳤음.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 모두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장 초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가파르게 미끄러졌음.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이 채 안돼 또 다시 1000아래로 밀려났음. 이날 하락으로 코스피는 올 들어 최장기간 하락행진인 8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총 19.05% 하락했음. 코스피는 지난 6월26일부터 7월4일까지 7일 연속 하락한 적이 있음.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34조원이 허공에 날아가며 483조원을 기록했음. 떨어진 종목수는 오른 종목수의 12배에 달했음. 이날 국내증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미국급락. 뉴욕증시는 주택경기와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 악화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다우지수가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5~6% 이상 크게 떨어졌음. 이후 코스피는 낙폭을 줄이려 애쓰며 장중 984.51까지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미국 상원이 이번주에 예정됐던 자동차 산업 추가지원안 표결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음.

아시아 대부분 국가 증시들도 폭락세를 나타내며 미국의 금융위기에 불안감을 표출했음. 환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인데다 채권마저 약세를 나타내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음. 외국인이 8일 연속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음. 외국인은 92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3억원과 410억원 사자우위를 보였음.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2억원 순매도와 비차익거래 72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68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음.

[채권]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패닉(공황상태)에 빠진 가운데 채권금리는 보합세를 유지했음. 20일 채권금리가 장 중 급등락을 반복하다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음. 채권시장이 오후 2시 이후에 무너지는 최근의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음.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 기대감으로 강세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한 때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시장이 다시 급속하게 얼어붙었음. 강세분을 모두 반납하고 한때 국채선물 20틱 이상 하락하다,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음.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임.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한 때 1517원까지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소폭 줄여 거래를 마쳤음. 주식시장 역시 폭락하며 거래를 마쳤음. 다만,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채권안정펀드 지원 범위와 규모를 밝히는 등 시장안정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 장 막판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음.

한은이 어떤 방식이든 유동성 공급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것에 고무된 분위기임.

[외환]
환율이 50원 올라 1490원대 후반에 올라섰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투신권과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달러수요로 환율은 한때 1500원을 넘어섰지만 막판 외환당국의 종가관리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로 1490원대로 내려왔음. 이는 1998년 3월13일 종가기준으로 1521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 6일 65원 오른 이후 최대폭 상승임. 개장초 환율은 1500원을 찍고 시작했지만, 기업체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매도하면서 1480원에서 정체된 움직임을 보였음. 그러나 일본과 홍콩 등 주요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세를 보임에 따라 외환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음.

특히 국내주식을 매도한 외국인들과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투신권들이 달러를 사들이면서 1510원대까지 끌어올렸음. 장 후반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는 지나친 시장불안을 방치하지 않겠다"며 오랜만에 구두개입에 나섰고, 대규모 달러매도를 단행한 것으로 관측됐음.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개장초 1500원을 찍었지만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실리면서 상승탄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수급이 수요우위였다"고 말했음. 이어 "연말 분위기로 포지션 플레이가 거의 없고 북 클로징을 이미 한 곳이 많은 것을 감안할때 지금의 환율은 시장의 실수급을 반영할 것으로 봐야한다"며 "당국이 나서지 않았으면 1500원 위에서 종가가 끝났을 것"이라고 덧붙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