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금융시장] 5거래일만에 하락

[주식]
최근 4거래일 연속 10.9% 급등에 따른 경계심이 부각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하루였음.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를 유지하면서 추가 반등을 노렸지만, 프로그램을 앞세운 기관의 매도에 힘겨루기를 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음. 다우와 S&P500지수 등 미국증시의 5거래일 연속 상승세도 코스피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음.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29원 급락한 1440원으로 마감할 만큼 환율의 안정세는 이뤄졌지만, 급등에 따른 코스피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했음.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마쳤음. 장초반 프로그램 매도세 확대로 하락을 이어가며 1058.71까지 하락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25억원까지 늘었던 프로그램 순매도가 896억원까지 줄어들면서 상승반전하며 1083.01까지 반등했음. 이후 1070선~1080선을 오르내리던 지수는 장막판 지수선물 시장의 시장베이시스가 약화되면서 재차 프로그램 매도가 1336억원까지 강화돼 결국 1060선을 내줬음.

외국인들은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음. 개인도 5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하기는 했으나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며 매수 규모는 적었음.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도가 1336억원에 달하는 등 614억원의 매도 우위로 정규장을 마무리했음. 연기금도 지난달 3일 이후 순매수를 이어왔던 연기금은 12월 첫날 129억원이 순매도를 보였음. 업종별로는 증권이 3.4% 오르며 강세였음. 기관과 외국인이 정규장에서 342억원과 47억원의 순매수로 "쌍끌이" 매수를 하면서 급등했음.

연말 랠리 기대감과 최근 늘어나는 거래량 등을 감안한 증권사의 손익 개선 기대감이 강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됨.

[채권]
채권시장이 국고채와 통안채 입찰 물량을 무난히 소화한데다 11월 수출입동향 발표에 따른 경기 둔화를 호재로 인식, 강세 마감했음. 그러나 회사채 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는 사상 최고치까지 벌어져 채권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음. 1일 증권업협회 최종호가 수익률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급락 마감했고, 국고채5년물도 하락했음. 반면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전일과 보합으로 마감해 신용스프레드가 4%포인트가 넘었음.

증권업협회 시가평가표상으로 BBB-금리는 국고채 3년물과 스프레드가 무려 7.8%포인트에 달했음. 그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신용채에 대한 리스크를 크게 보고 있다는 얘기임. 이런 현상은 최근 기업과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시작됐지만, 우려감이 시장에 더욱 강하게 반영됐음. 이날 국고채의 강세는 "경기둔화"와 "기준금리 인하"란 채권시장의 전형적인 호재가 부각됐기 때문. 경기둔화는 안전자산인 채권의 투자매력은 높이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국고채 역시 금리가 따라내림. 여기에다 그간 국고채 금리의 하락을 막았던 요소인 "수급 부담"이 해소되면서 낙폭을 더욱 키웠음.

앞서 정부는 회사채나 은행채, 카드채 등 신용채 시장을 살리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밝히자 펀드 참여기관들이 국채를 팔아 기금을 마련할 것이란 우려로 금리가 뛴 바 있음. 이른바 "구축효과"를 보인 셈. 금융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금리 인하 기조속에 주요국가들의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던 것과 반대 흐름을 보였던 원인 중 하나임. 그런데, 이날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고채 3년물 입찰이 전날보다 0.15%포인트나 낮은 4.72%에 전액 낙찰된데다 응찰률도 216.67%나 보이는 등 수급 부담을 일거에 해소한 결과를 보였음. 통안증권 364일물 역시 양호한 금리에 소화해냈음.

[외환]
달러-원 환율이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은행권 참가자들의 롱스탑(손절매도), 장 후반 집중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에 따라 급락했음. 외환당국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됨. 이날 달러화는 오름세로 출발한 뒤 11월 무역수지가 3억달러 흑자를 냈으나 수출증가율이 2002년 6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발표가 나오며 상승세를 유지했음.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상승반전하고 네고 물량이 쏟아지자 달러화는 하락반전했음.

달러화가 하락하자 추가 하락을 전망한 은행권 참가자들이 손절매도에 나섰고 달러화의 낙폭은 확대됐음. 특히 장 후반에는 역외가 달러를 대규모로 매도하며 달러화에 강한 하락압력을 넣었음.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등장하자 일부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당국의 달러 매도개입으로 오인하기도 했지만 당국은 관망세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