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금융시장] 사흘 연속 약세이나 상대적 선전

[주식]
변동성이 큰 하루였음. 전일 미국시장의 급락으로 인한 갭 폭락으로 시작한 11일 주식시장은 종장까지 30포인트 가량 낙폭을 회복, 1190선에서 거래를 마쳤음. 사흘연속 약세를 이어갔지만 뉴욕 증시 급락을 딛고 상대적인 선전을 지속했다는 데 의미가 큼. 장 초반에는 달러-원 환율도 1400원대를 훌쩍 넘기며 주가하락압력을 가중했으나 하지만 미국 구제금융안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전날 증시에 일부 반영된 데다 새로운 악재가 등장한 것은 아니라는 심리가 고개를 들며 낙폭을 제한했다. 상하이 시장을 위시한 주변 아시아증시들도 소폭 하락에 그치며 국내 증시에 자신감을 불어넣었음. 주가 급락을 틈타 개인과 연기금 매수가 유입된 점도 지수 만회의 배경이 됐음. 오후들어 지난달 취업자수가 10만명 이상 줄어들면서 두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으면서 경기 하강 악재에 대한 내성을 보였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음. 미국 시장의 금융안정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국내 증시 금융주들도 낙폭이 깊었음. 금융업종이 1.46% 하락한 가운데, 은행업종은 1.98%나 밀렸음.


[채권]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금리는 외국인의 적 극적인 국채선물 매수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 마감했음. 11일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시장을 이끌었음. 최근 6일 동안 저항이 강했던 111.70~111.80 구간이 뚫리면서 가격상승 탄력이 유지됐음. 이날 외국인은 국채선물 3천800계약을 순매수했음. 국고채금리도 국채선물 가격상승의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를 유지했음. 다만, 오전까지는 2~2.5년 만기의 국고채권으로만 수요가쏠리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음. 국고채 5년물은 매물이 많이 나오며 금리하락 기조에 동참하지 못했음. 오후 들어 국고채 5년물 금리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 관측되면서 시장 전반의 매수심리가 살아났음. 장기물 본드-스와프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확대된 가운데 일부 외국계은행이 스와프연계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국고채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음. 상대적으로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임. 딜러들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든 50bp 인하하든 시장금리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음.

[외환]
달러-원 환율이 다우지수 급락과 역외 환율 급등으로 갭업 출발했으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상승폭을 크게 줄인 채 마감됐음. 외환당국은 장 초반부터 달러화가 상승폭을 줄여간 데 따라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됨. 이날 달러화는 지난밤 미국 재무부의 금융구제안이 구체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라 다우지수가 급락하고 역외 환율이 급등하면서 1,400원대 초중반에서 출발했음. 달러화는 그러나 장 초반부터 네고 물량이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했음. 일부 은행권 참가자들이 롱플레에 나섰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 매수에 나섰으나 네고 물량의 규모가 워낙 커 달러화는 상승폭을 계속해서 축소해나갔음. 외환당국이 장 초반부터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섰다는 소문도 시장 참가자들 사이 돌며 달러화에 반락압력으로 작용했음. 달러화가 반락세를 이어가자 롱포지션을 구축했던 은행권 참가자들이 롱스탑(손절매도)에 나섰음. 여기에 외국인 국내 주식 매매와 관련된 달러 공급 물량도 등장해 달러화는 1,300원대 후반으로 다시 내려앉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