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금융시장] 프로그램 물량 대거 발생, 나흘 연속 하락

[주식]
주가가 프로그램을 통해 대거 쏟아진 매물에 나흘째 하락하며 1180선 밑으로 밀려났음. 다만 오후 들어 개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덕에 1170선을 회복, 1180선에 바짝 다가서며 장을 마쳤음. 밤사이 (미국 시간 11일) 뉴욕 증시는 나쁘지 않았음. 장중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금융구제안이 상하원간 단일화됐다는 소식에 정책기대감이 살아나며 금융주가 이끄는 반등장이 만들어졌기 때문. 그러나 코스피는, 지난 사흘간 하락으로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흐름을 모두 해소시키지 못했다는 부담이 크게 작용하면서 글로벌 증시와 키맞추기 작업을 지속했음. 특히 옵션 만기를 맞아 차익거래를 위주로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거셌음.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베이시스 하락압력이 커졌고, 오후 장중 베이시스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을 통한 매도공세가 확대됐음. 이날 하루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만 5865억원. 작년 9월 이후 5개월만에 최대 규모임. 한은의 금리인하는 금리를 내렸다는 사실보다는 앞으로 추가 인하여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과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진단 등이 더 부각되며 시장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음. 프로그램 매도공세에도 막판 주가 낙폭이 줄어든 것은 개인의 저가매수였음. 사흘째 사자에 나선 개인은 이날 하루 약 6,7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하단을 받쳐줬음.

[채권]
12일 채권시장이 혼조 양상을 나타냈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지만 12일 국고채 5년물 등 장기 금리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음. 국채선물 저평가가 반빅 가까이 벌어지는 등 장세가 정상을 벗어난 이상 흐름을 보였음. 장 초반 소폭 하락 출발한 국고채금리는 금통위의 금리결정 이후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음. 이날 금통위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기존의 2.5%에서 2%로 50bp 인하한다고 밝혔음. 금통위는 또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연 1.25%로 0.25bp 인하했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역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놨음. 이 총재는 "우리 경제상황이 아직 유동성 함정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왔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조정뿐 아니라 양적 완화정책도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음. 다만,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조정은 그간의 인하정책이 금융시장에 어떻게 파급되는지를 살펴보면서 속도를 조절해가며 할 것"이라고 말해 속도조절 여지는 남겨뒀음. 금통위의 기준금리 50bp 인하와 이 총재의 우호적인 발언에도 국고채금리는 장 막판 장기물을 위주로 약세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음. 증권사의 매도공세가 시장 분위기를 바꿔놨다. 금통위 이후 숏베팅을 염두에 두고 포지션을 '오픈'해 두었던 증권사 RP계정에서 헤지 매도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임. 증권사는 동시호가에 매도포지션을 덜어내며 가격 낙폭을 줄이는 여유도 보였음.

[외환]
달러-원 환율은 은행권 참가자들이 외국계 J은행 달러 매도를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오인해 추격매도에 나서면서 하락했다가 이들이 장 후반 숏커버성 수요를 내놓으며 상승반전한 채 마감 됐음. 달러화가 1,40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해 12월9일 이후 두 달만임. 이날 달러화는 지난밤 다우지수와 역외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은 영향으로 전일 종가 부근에서 출발한 후 횡보했으나 외국계 J은행이 전일에 이어 외국인 채권 매수에 따른 달러 공급 물량을 내놓으며 하락세를 탔음. 전일과 이날 서울환시에 유입된 이 은행의 외국인 채권매수와 관련된 달러 공급물량은 모두 4억달러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됨. 이같은 달러 매도를 외환당국 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오인한 은행권 참가자들이 롱스탑(손절매도)과 숏플레이에 나서며 달러화의 낙폭은 커졌음.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몰렸지만 달러화의 하락세를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음. 달러화는 내림세를 타다가 장 후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쪽으로 기울고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몰리는 데다 은행권 참가자들이 뒤늦게 당국 개입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숏커버에 나서며 상승반
전해 1,400원대로 올라선 채 거래가 끝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