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둔화..산업생산 17.8%↑ 추석효과

국내 경기가 두 달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산업생산은 10월에는 추석연휴 이동 효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추석 변수를 제외한 9~10월 평균 생산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다만 민간소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소비재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가 7개월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7.8% 증가했다.

지난해 2월 21.4% 이후 21개월만의 최고치이며, 이데일리가 국내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폴 전망치인 13.8%를 훌쩍 넘어서는 기록이다.

전월대비로도 3.0% 증가했다. 이 역시 폴 전망치인 1.4%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산업생산 증가율 확대는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에는 9월로 옮겨가면서 나타난 착시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업일수를 적용한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6.3% 증가에 그쳤다. 지난 9월의 12.5%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추석 효과를 희석시키기 위해 9~10월간의 산업생산을 2개월 평균으로 계산해 봐도 9.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7월 14.3%, 8월 11.2%에 이어 둔화세가 지속된 셈이다.

설비투자도 10월에는 전년동월대비 3.3% 증가해 9월의 -8.3%에서 급반등했지만, 9~10월 평균으로는 2.5% 감소했다. 다만 설비투자의 선행지표 격인 국내 기계수주만은 9월 11.5%에 이어 10월에도 30.5% 증가해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국내 건설기성은 7.8% 증가했지만, 9월에 -7.2%를 기록했던 만큼 2개월 평균으로는 보합수준이었다. 건설수주는 9월에 -9.8%로 급감했던 반작용으로 104.7% 급증했다.

이를 반영하듯이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오히려 하락했다.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2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민간소비 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재판매는 10월중 전년동월대비 7.9% 증가했다. 9월의 8.5%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2개월 평균 8.2% 증가했다. 7월 9.8%에서 8월 7.2%로 떨어졌던 소비재판매가 다시 반등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6.9%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0.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7개월 연속으로 플러스를 보인 것은 물론 9월의 0.2%포인트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추석 이동 효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산업생산 증가율이 17.8%에 달했다"며 "연말까지는 평균 9~10% 정도의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