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펀드 출시해볼까'..자산운용업계 슬슬 '시동'

- 금융당국 허용..한국, 삼성, KB 등 상품 검토중
- 미래에셋 '인사이트' 영향 부정적 인식 '걸림돌'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금융당국이 자산배분펀드, 일명 ‘스윙펀드’를 다시 허용해준 가운데 자산운용업계가 상품 출시를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금융당국의 스윙펀드 허용 발표 이후 상품 검토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스윙펀드를 지난 2007년 이후 다시 허용해주면서 기존에 고려해왔던 자산배분펀드 출시를 예정 중인 것. 금융당국이 상품 심사기준을 마련한 이후인 오는 10일부터 신규펀드를 접수받기로 함에 따라 서두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검토에 들어갔다. 삼성운용은 자산별 투자비율 25~75% 제한규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중이다. KB자산운용도 곧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스권에서 확실히 수익이 두드러질 수 있는 상품이라는 생각에서다.

스윙펀드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사이트펀드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해외 공격적 자산배분형 펀드로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 출시됐지만 중국시장에 쏠림투자가 이뤄졌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증시가 폭락해 인사이트펀드도 수익률이 고꾸라졌다. 당시 인사이트펀드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거론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펀드다. 문제가 커지자 금융당국도 스윙펀드 출시를 제한해왔다.

때문에 운용업계는 상품 출시를 검토하면서도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가 자산배분펀드의 선구자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도 사실”이라면서 “자산배분펀드라고 하면 섣불리 비교될까 걱정이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스윙펀드는 요즘같은 박스권 장세에서 펀드매니저의 실력이 제대로 드러날 수 있는 상품”이라면서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예측으로 자산간의 비율을 통해 수익률을 차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비율조정형 자산배분펀드의 경우 자산별 투자비율이 25~75%로 제한하는 등의 규제는 향후 시장상황과 업계 의견 등을 수렴해 완화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