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헤지펀드..상반기 청산 424개 '3년만에 최다'

- 1~9월 수익률 5%대 그쳐.."수익 개선이 최대 과제"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세계 헤지펀드의 청산이 3년 만에 최다 규모로 나타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금융시장 향방이 불투명한데다 헤지펀드 운용 성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헤지펀드 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는 올해 상반기 문을 닫은 헤지펀드가 42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혼란이 계속됐던 2009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헤지펀드의 굴욕은 수익률 부진에 따른 것이다. 세계 주식시장은 지난 7월 이후 전반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지만 헤지펀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HFR이 산출한 올해 1~9월 헤지펀드 전체 투자수익률은 5%를 조금 웃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는 약 10% 상승했다.

미국 펀드업체 관계자는 “중국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 문제 등 불투명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불가능해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신문은 “기록적인 저금리에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이 펀드 배분을 늘려 전세계 헤지펀드의 운용자산은 사상 최대 수준인 약 2조 달러(약 2200조원)에 달한다”며 “다만 수익률 침체가 장기화되면 자금 유출을 초래할 수 있어 헤지펀드 업계는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헤지펀드 폐업 추이(단위: 개, 자료: 헤지펀드리서치H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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