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출범 1년만에 1조원 시장 성장

- 운용장벽 낮추면 최대 23개사 추가 진입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 1년 만에 1조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헤지펀드 활성화를 위해 진입기준이 완화되면 최대 23개 사업자가 추가로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90억원(7개사·12개 펀드) 규모로 출범한 이후, 1년만에 1조원(12개사·19개 펀드) 수준으로 성장했다. 12개사의 전문 운용인력도 69명으로 확충됐다.

운용전략 측면에서는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가 전체 19개 중 14개로 대부분이고, 합전략(4개), 채권 차익거래(1개) 순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계에서 차익거래, 이벤트드리븐 등 다양한 전략의 펀드 출시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자 측면에서도 초기 자금의 상당 부분이 프라임브로커 및 계열사에 의존했지만 최근 기관투자자와 개인 고액자산가의 관심이 증대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헤지펀드가 시장리스크 확대 가능성 등 도입초기의 일부 우려와 달리 연착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헤지펀드가 공매도?레버리지 활용에 소극적인 단계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헤지펀드 시장은 신규 운용사의 진입 및 기관투자자 등 투자저변의 확대로 2~3년내 3조~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진입요건 완화시 내년에 23개사(자산운용사 12, 증권사 5, 자문사 6)의 진입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11월22일 이후로 헤지펀드 진입요건을 완화했다. 우선 ‘자산운용사 수탁고 10조원 이상’이라는 기준은 폐지되고, 새로 진입이 허용된 증권전문 자산운용사의 경우 수탁고 1조원만 있으면 헤지펀드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 또 증권사 자기자본, 투자자 자문사 투자일임 수탁액 기준 역시 모두 기존의 절반수준인 각 5000억원, 25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금융위는 종합자산운용사의 경우 12월 중으로 신청하는 회사는 연내 일괄접수해 인가 처리할 예정이며, 증권전문자산운용사·증권사·투자자문사는 인가수요에 따라 수시 접수·인가를 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프라임브로커 서비스 제공대상을 현행 헤지펀드에서 전문투자자로 확대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재추진하고, 모범규준 개정 및 예탁결제원 시스템 등 인프라 개선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