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국운용, ETF 수수료 인하 효과 '톡톡'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해 ETF 수수료를 인하했던 자산운용사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정액은 2조3073억원으로 수수료 인하 후 한달새 2745억원이 유입되면서 14%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투신운용도 9월 수수료 인하를 발표한 후 설정액이 9월말 4888억원에서 12월말 6371억원으로 1483억원 증가하면서 30% 이상 늘었다.

수수료를 그대로 유지한, 업계 3위인 교보악사는 지난 한달 2535억원 감소했고, 4위인 우리자산운용은 596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수수료 인하 효과가 컸다는 것을 반증한다.

다만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은 수수료 인하 후 한달새 설정액이 1634억원 감소했다. 국내 ETF중 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간 수수료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뒤늦게 수수료 인하에 동참했지만 순자산이 가장 큰 KODEX200의 수수료는 0.35% 그대로 유지했다. 비슷한 유형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200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ETF 수수료 전쟁은 지난 2011년 4월과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당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업계 최저’를 선언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200과 KRX100 ETF 수수료를 각각 0.15%와 0.22%로 낮췄다.

이후 수수료 경쟁은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인하에 나서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6월에는 ETF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이 보수 인하에 동참했다. KODEX레버리지와 KODEX인버스 ETF 보수율을 0.93%에서 0.79%로 인하한 것이다.

9월에는 한국투신운용도 수수료 인하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삼성자산운용도 추가 인하에 나섰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바로 다음날 추가 인하를 선언하면서 가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수수료 경쟁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ETF 운용보수 인하와 설정액·순자산 증가 관련성이 입증됐다”며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인하 움직임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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