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투자일임·자문 영업규모 급증

- 주식형펀드 감소로 영업이익은 정체
- 상위 10개사 순익 전체 83%로 양극화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자산운용사에 대한 생명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일임·자문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84개 자산운용사들의 투자일임·자문계약고는 273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239조에 비해 14.2% 증가했다. 9월 말에 비해서는 2.5%(6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6조4000억원이 보험사의 투자일임계약이었다.

자산운용사의 투자일임·자문규모는 2010년 말 201조, 2011년 말 239조, 2012년 말 273조로 급증하고 있다.

반면 펀드수탁고는 317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말 314조9000억원에 비해 0.7%(2조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가변동성 확대로 주식형펀드는 1조8000억원 감소한 반면 금리 하락 기대로 채권형펀드가 2조4000억원 증가했다.

펀드수탁·일임계약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로 자산운용사들의 3분기(2012년10월~12월) 영업수익은 전 분기 대비 4.5%(172억원) 증가한 39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10.9%(274억원) 증가한 2794억원을 기록했다. 연차수당 등 연말에 일시적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9%(101억원) 감소한 1179억원이었다. 영업수익 증가(172억원)에 비해 영업비용 증가(274억원)가 더 컸기 때문이다.

연간 규모로도 영업이익은 영업규모 확대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펀드와 일임·자문을 합친 영업규모는 2010년 말 516조, 2011년 말 538조, 2012년 말 590조로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010년 5125억원, 2011년 4522억원, 2012년 3분기까지 3502억월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수탁고, 투자일임 등 영업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펀드가 감소하고 있어 영업이익은 정체 상태”라고 분석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7%(31억원) 증가한 87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 비해 채무면제이익 등 영업외수익이 31억원 증가하고, 소송관련 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103억원 감소해 영업외손익이 134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30억원으로 순익 규모가 가장 컸고, KB자산운용 109억원, 한국투신운용 95억원, 신한BNP파리바운용 66억원, 삼성자산운용 59억원 순이었다.

수익 양극화 현상도 지속됐다. 상위 10개사의 분기순이익이 747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순이익의 85.6%를 차지했다. 반면 분기 적자를 기록한 운용사는 30개사(국내사 22개, 외국계 8개)로 전체 회사의 35.7%를 차지했다.

적자규모가 가장 큰 운용사는 골드만삭스로 80억9000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며, 피닉스자산운용(22억원), 프랭클린템플턴운용(14억7000억원), 유리자산운용(12억7000억원) 등이 적자규모가 컸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전체 자산운용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55%로 9월 말 541%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이익잉여금이 증가(740억원)했기 때문이다. 제재 대상인 NCR 150% 미만인 회사는 없었다. 하지만 마이에셋자산용(197%), 지에스자산운용(196%), 피닉스자산운용(182%)은 200% 미만으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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