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UBS운용, 암바토비 니켈펀드 가치 부풀려 '기관경고' 제재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하나UBS자산운용이 해외 자원개발펀드의 가치를 부풀렸다가 금융당국에 적발돼 ‘기관경고’ 제재를 받았다. 하나UBS운용과 함께 펀드 가치를 부풀린 키스채권평가, 나이스채권평가, 한국자산평가도 기관경고 제재를 받았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서 나이스채권평가, 키스채권평가, 한국자산평가와 함께 ‘기관경고’를 받았다.

문제가 된 펀드는 국내 최초 해외 광물자원개발펀드인 ‘하나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펀드’로 수익권 배당을 위해 기준가를 높게 산정한 것이 지적을 받았다. 특히 이 부분 때문에 하나니켈펀드는 삼일회계법인이 작성한 감사보고서에서 첫 기를 제외하고 7회 연속 ‘한정’ 의견을 받기도 했다.

폐쇄펀드로 2018년 9월까지 환매가 제한된 이 펀드는 2007년 12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수익권에 투자하기 위해 설정됐으나 니켈 생산일정이 지연되면서 수익금 배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투자자 손실이 커지자 지난해 초 수익자 총회를 열고 100억원을 외부에서 차입해 분배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하나UBS자산운용은 펀드의 수익률 관리, 배당계획 등을 위해 지난 2008년 2월부터 2011년 8월까지 펀드의 매 결산일 전후에 3개 채권평가회사별로 수익권 평가금액의 목표치를 이메일로 통보하고 그 값을 다시 제출받는 방식 등으로 1기∼7기 회계연도의 재무제표에 계상된 수익권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평가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하나UBS운용은 펀드간 자전거래 제한 위반, 자산운용한도 제한 위반, 파생상품거래 총액한도 위반 등도 적발됐다.

이번 제재로 신규 업무 인허가나 자회사 설립 혹은 인수합병(M&A)에 제한을 받게 되며, 연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거나 운용을 위탁받을 때 결격사유로 작용한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니켈생산이 수차례 지연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배당을 위해 기준가 산정을 높게 잡았던 것”이라며 “당시 암바토비 펀드가 해외자원개발펀드 첫 사례였고, 니켈생산 자체가 안돼 기준가를 산정하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에 평가사들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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