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히 살펴보자! 펀드투자비용

펀드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펀드투자에 따른 비용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이는 장기로 갈수록 복리효과에 의해 비용의 차이가 큰 수익률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에 각 은행들은 투자자유치를 위해 판매보수를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펀드몰 등 펀드 판매채널이 다각화되고 있어 최근에는 기존의 펀드들에 비해 비용이 매우 저렴한 온라인 전용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펀드 투자에 따른 비용

펀드와 관련된 비용은 보수와 수수료로 구분된다. 보수는 매일의 펀드 평가액에서 일정 비용을 차감했다가 3개월이나 6개월에 한번씩 인출되는 펀드에서 지급하는 비용으로 운용회사가 받는 운용보수, 판매회사가 받는 판매보수, 수탁회사가 받는 수탁보수, 사무관리회사가 받는 사무관리보수가 있다. 반면 수수료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환매시 한번만 지출하는 비용으로 투자자가 지급한다는 점에서 보수와 차이가 있다. 운용과 관련된 비용은 펀드의 실제 운용을 담당하는 자산운용사에 지급되는 운용보수 한 가지인 반면, 판매와 관련된 비용은 펀드 가입시 지급하는 선취판매수수료, 환매시 지급하는 후취판매수수료, 운용보수처럼 매일 평가액의 일정 비용을 차감하는 판매보수 등 세 가지가 있다.

선취판매수수료, 후취판매수수료, 판매보수의 차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선 멀티클래스펀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멀티클래스 펀드는 펀드에 부과되는 보수, 수수료의 차이로 인하여 한 펀드 내에 기준가격이 다른 여러 종류의 간접투자증권을 발행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즉, 하나의 펀드 안에 보수와 수수료가 다른 여러 클래스(Class)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클래스의 구분은 판매과정에서 판매회사와 투자자가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투자금액, 투자기간, 투자자의 자격, 자금납입방법)에 의한다.

클래스 뒤에 붙는 A, B, C, D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선취판매수수료만을 징구하는 경우 A(A1, A2 등 연번부기포함), 후취판매수수료만을 징구하는 경우 B(B1, B2 등 연번부기 포함), 선취, 후취판매수수료를 모두 징구하지 않는 경우 C(C1, C2 등 연번부기 포함), 선취, 후취 판매수수료 모두를 징구하는 경우 D(D1, D2 등 연번부기포함)이다.

결국 펀드 명칭이 ‘XXX투자신탁 Class A'라면 선취판매수수료만을 부과하는 펀드이고, ‘XXX투자신탁 Class C'라면 선취, 후취판매수수료를 모두 부과하지 않는 펀드를 의미한다. 다른 클래스를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펀드자금은 동일하게 운용되며 다만 보수나 수수료의 차이로 인해서 기준가격만 차이가 나게 된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펀드의 판매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해서 전체 비용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즉, 판매수수료를 물리지 않는 대신에 판매보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기간을 잘 고려해서 적합한 클래스에 가입해야한다. 장기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매년 부담하는 판매보수가 낮은 Class A에, 반면에 단기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선취판매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Class C에 가입하는 것이 전체 비용면에서 유리하다.

성장형 펀드의 보수

펀드 보수에 대한 논의를 위해 주식 성장형 펀드의 보수를 분석했다. 2000년 이후 설정된 개인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공모펀드 중 선취판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경우와 부과하는 경우를 나눴다. 선취판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경우 운용보수의 평균은 0.62%로 총보수의 29%가량을 차지했다. 판매보수의 평균은 1.44%로 총보수의 67% 가량을 차지했으며 이는 운용보수의 두 배를 넘는 규모였다.

투자자들이 많이 가입하고 있는 설정액 1천억원 이상의 대형펀드의 경우 판매보수가 더 높아 1.63%이였으며 총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54%였다. 총보수를 살펴보면 주식성장형 전체의 경우 2.11%였지만, 대형펀드의 경우 2.31%였다. 이는 규모의 경제로 인해 펀드의 규모가 커질수록 총비용이 낮아질 것이라는 일반인의 믿음에 배치되는 결과로 대형펀드일수록 총비용 더 높았다. 펀드투자자들이 실제 펀드를 가입하고 추후 관리를 받는 유일한 접촉 창구인 판매사가 받는 판매보수가 높은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겠지만, 과연 펀드투자자가 판매보수만큼의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받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최근에는 펀드투자비용 특히, 판매보수에 민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터넷전용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펀드 가입과 관련하여 판매사의 역할이 적은 인터넷전용펀드의 경우 판매보수가 절반 정도로 낮아 총보수가 저렴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출시돼 있는 상품의 수가 적고 펀드 선택시 구체적인 상담을 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동일한 분석을 선취판매수수료를 부과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했다. 최초 투자시 선취판매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신에 판매보수가 총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복리효과를 이용해 장기에 수익률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매년 부과되는 판매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선취판매수수료를 부담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도별 성장형 펀드 보수 추이를 살펴보면 2001년 이후 6년 동안 총보수가 0.07%포인트 정도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운용보수, 수탁보수, 사무보수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총보수의 감소는 판매보수의 감소 추세와 관련이 있다. 총보수가 2001년 2.19%에 2007년 2.12%로 0.07%포인트 감소하는 동안 운용보수는 0.63%에서 0.67%로 0.04%포인트 증가했지만 판매보수는 1.5%에서 1.4%로 0.1%포인트 감소했다.



선취판매수수료를 부과하는 성장형펀드들의 연도별 보수추이를 살펴보면 2005년 총보수가 감소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역시 판매보수가 감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덱스펀드의 보수

펀드투자비용은 운용의 적극성 여부에 의해 달라지기도 한다. 지수대비 초과수익률을 목표로 적극적인 운용을 하는 성장형 펀드의 경우에는 운용을 위해 별도의 리서치 조직이 필요하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통해 매매회전율도 높아지므로 운용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벤치마크 지수 수익률 추종을 목표로 소극적인 운용을 하는 인덱스 펀드의 경우에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그대로 복제해서 투자하거나 파생상품 등을 이용하므로 적극적 운용에 비해 운용비용이 저렴하다.

따라서 인덱스 펀드의 경우 성장형 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낮아 총보수가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장점 외에도 인덱스펀드는 펀드간 수익률 격차가 적어 펀드 선택에 따른 위험이 낮은 편으로 많은 인덱스펀드가 인터넷전용펀드로 출시되고 있다. 그 외에도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한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의 경우에는 판매보수도 0.10%~0.14%로 매우 저렴해 총보수가 가장 낮다.


연도별 인덱스펀드 보수 추이를 살펴보면 성장형펀드와 마찬가지로 총보수가 감소 추세다. 인덱스펀드의 경우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의 차이가 적으며 선취판매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펀드의 경우 2007년에는 역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총보수의 감소는 판매보수의 감소 외에도 최근 3년간의 운용보수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 특히 2005년 이후 3년간의 감소폭이 큰데, 선취판매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펀드의 경우 2005년 1.85%였던 총보수는 2007년 0.45%로 대폭 낮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판매보수와 운용보수가 각각 1.15%에서 0.07%로, 0.65%에서 0.34%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2005년 이후 인덱스펀드의 총보수 감소는 경쟁상품인 ETF의 성장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ETF는 2002년 10월 최초로 KOSPI200을 추종하는 두개의 상품이 설정된 이후 정체된 모습을 보이다가 2005년 두개, 2006년 8개가 추가로 설정되는 등 2005년 이후 활성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주식형 펀드의 보수


2007년 들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주식형 펀드의 보수 현황이 어떠한지 분석해봤다. 국제주식형펀드의 경우 외국시장에 대한 리서치 인력부족으로 현지에 정통한 운용회사의 자문을 받거나 운용을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운용의 적극성 여부에 따라서 운용보수의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펀드명에 ‘인덱스’나 ‘파생상품’을 명시하고 있는 소극적 운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펀드들의 경우 적극적운용을 하는 펀드들에 비해 운용보수가 0.32%~0.4%나 낮았다. 이는 성장형 펀드와 KOSPI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간의 운용보수 차이 0.2%~0.32%보다 더 컸다. 국제주식형 인터넷 전용펀드의 경우 인터넷 전용이 아닌 펀드에 비해서 판매보수가 0.48%~0.53% 저렴했다.


추가적으로 적극적인 운용을 하는 국제주식형펀드의 투자지역에 따른 보수 차이를 분석해봤다. 값이 단순평균이라 펀드규모를 반영 못하는 점과 펀드수가 다른 문제점이 있지만, 지역에 따라 운용보수가 최대 0.55%나 차이가 났다. 특히 우리에게 낯선 투자지역일수록 운용보수가 더 높은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판매보수의 경우도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으나, 분석대상에 랩어카운트 상품 등 판매보수가 매우 저렴한 상품들도 포함돼 있으므로 유의미한 결과라고 보기 힘들다. 이러한 운용보수와 판매보수 차이로 인하여 남미와 아태지역은 총보수도 1.15%나 차이가 났다.


연도별로 국제주식형펀드의 보수 추이를 살펴보면 앞선 두 유형과는 상이한 양상을 보인다. 선취판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펀드의 경우 펀드수가 적은 2004년을 제외하고 2005년 이후의 모습을 보면 운용보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2007년 들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주식형펀드는 투자지역이 다양해지면서 운용보수나 판매보수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전용펀드 현황

최근 들어 인터넷전용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인터넷전용펀드 최대의 장점은 저렴한 보수다. 이는 펀드가입과 관련된 보수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수의 차이는 장기투자시 복리효과에 의해 큰 수익률 차이를 가져온다. 인터넷전용펀드는 판매사 직원과의 상담과정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판매되므로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전용펀드는 적극적 운용을 하는 펀드보다는 소극적 운용을 하는 인덱스 펀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액티브펀드, 해외펀드, 채권펀드, 혼합형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2007년 1월초만하더라도 1,468억에 불과하던 설정액이 7월초에는 3,189억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전용펀드는 가입시 상담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전에 펀드의 투자대상이나 스타일, 운용사 성과 등을 충분히 살펴본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