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펀드투자자 선호도 설문조사

저금리 시대가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투자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저축의 시대’는 가고 ‘투자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전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형 펀드 위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간접투자문화가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전체 펀드의 설정잔액은 사상최초로 300조원을 돌파했고 계좌수 또한 급증하며 1가구 1펀드 시대를 개막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펀드 투자의 붐을 이뤘던 2007년에 실제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와 선호도는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제로인은 2006년에 이어 두번째로 ‘펀드투자자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실제 투자자들이 어떻게 투자를 하고 있으며 펀드 투자시 어떠한 점들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07년 12월 17일~24일까지 7일간 홈페이지 펀드닥터( www.funddoctor.co.kr)를 통해 일반 투자자 19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2006년 당시의 설문 조사 결과와 크게 달라진 점은, 이전 해에 비해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국내 펀드보다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으며 일반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 또한 전년에 비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한해동안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인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펀드 투자의 붐이 일었던 것과 일맥 상통한 결과였다.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 선호도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2006년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2007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국내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투자자들의 비중이 86%에서 2007년에는 93%까지 늘었다. 또한 직전년도에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투자자가 68%에서 지난해에는 81%까지 늘어 눈길을 끌었다. (중복선택이 가능한 답변으로 총 합계는 100%가 넘을 수 있음)
이는 2007년 초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조치 발표로 인해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데다가 중국을 위주로 한 신흥국 지역 투자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거두면서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2006년 9%에 달했던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 비중은 2007년에는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2007년 채권형 펀드의 수익이 저조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을 기록하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는 3%로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주: 1) 복수응답이므로 합계가 100%를 초과할 수 있음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펀드의 수도 전년도에 비해 더 늘었다.
2006년 설문에 응답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1%가 2~3개 펀드 상품에 투자한다고 답했지만 2007년 조사에 따르면 4~5개 펀드에 투자한다고 답한 투자자가 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6~9개 상품에 투자한다고 답한 투자자도 전년도 13%에서 27%로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투자 상품의 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0개 이상의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12%를 차지해 전년도에 비해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07년 투자자들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기대수익률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주식형 펀드에 10년을 투자한다고 가정하고 연평균 기대수익률을 물어본 결과 전체 표본의 35%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연평균 15~20%의 수익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25%가 넘는 투자자들이 연평균 20~30%의 수익을 기대한다고 답했고 30%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한다는 응답도 전체 투자자의 21%에 달했다.
이는 2006년 응답자의 38%가 연 10~15%의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답했던 결과에 비해 전체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연중 일부 중국 등 신흥국 지역 투자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100%가 넘는 수익을 경험하면서 기대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은행금리 수준인 5~10%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투자자는 직전년도 4%에서 2007년에는 1%까지 줄어들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성별에 따라서도 기대수익률에는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 투자자에 비해 여성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투자자의 42%가 연평균 20%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여성 투자자들의 경우 총 응답자의 58%가 연평균 20%가 넘는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2006년 조사에서도 여성응답자의 기대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났었는데 이는 위험이 증가할수록 위험회피 성향이 대체적으로 높은 여성의 기대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외에 가구소득이 낮거나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기대수익률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20~30%의 수익을 기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다.




펀드 투자시 고려하는 사항에 대한 응답을 분석한 결과 펀드 투자자의 69%가 과거 수익률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수익률을 고려하는 비중은 2006년에 비해 더 높아졌으나 펀드의 유형을 고려해 투자한다는 비중은 2006년 59%에서 50%까지 줄었다.
반면 운용 보수 등 투자 비용을 고려해 투자한다는 비중은 직전년도 39%에서 45%까지 늘었고 평가사의 평가 등급을 고려한다는 비중 또한 23%에서 30%까지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나이가 어릴수록 운용 보수 등의 투자 비용을 고려해 투자한다는 응답이 높은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펀드매니저 및 펀드 운용회사를 고려해 투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학력이 낮을수록, 연평균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운용보수 등 투자비용에 대해 고려해 투자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학력 및 연평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과거수익률을 고려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거래의 편리성에 대해 고려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연평균 가구소득이 높아질수록 세금 효과를 고려한다고 답하는 비율이 높아 고소득자에게는 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세금 문제가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

반면 펀드 투자 이후에는 투자자의 79%가 본인의 투자손익에 관심을 두고 살핀다고 응답했다. 이어 벤치마크 대비 펀드의 성과를 살핀다는 응답과 동일 유형내 펀드 수익률 순위에 관심을 갖는다는 응답이 각각 66%와 47%를 차지하고 있었고 부동산 및 금리 동향과 같이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지표들에도 전체 투자자의 41%가 관심을 갖고 살핀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투자자중 절반이 넘는 54%가 투자설명서와 자산운용보고서가 어렵다고 답했다. 내용에 대한 만족도 역시 총 응답자 중 13%만이 충분하다고 답해 나머지 인원인 80% 이상의 투자자들이 투자설명서나 자산운용 보고서의 내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투자설명서나 자산운용보고서가 어렵다고 응답했고 연간 가수의 소득수준이 높은 투자자일수록 투자설명서와 자산운용보고서의 내용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답변해 내용에 대한 불만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조사내용
투자 펀드 수, 유형, 연평균 기대수익률 등의 기본사항
투자자의 펀드 정보에 대한 고려사항
자산운용회사 제공 자료에 대한 투자자의 의견

▶ 조사기간 : 2007년 12월 17일 ~ 12월 24일 (7일간)

▶ 모집단 및 표본추출 : 당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펀드닥터 회원 가입자 중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일반투자자 1,952명

▶ 조사방법 : 인터넷 설문조사

▶ 인터넷을 통한 펀드투자자 선호도 조사는 펀드닥터 회원이며 설문에 참여한 적극적 참여자(투자자)들을 표본으로 삼았기 때문에 조사결과가 평균적 펀드 투자자와의 괴리가 존재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