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이 결국은 펀드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해당 운용사들이 자산운용협회를 통해 공시한 자료를 분석해 펀드투자자들의 예상 손실 정도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리먼브러더스 자회사가 발행한 상품에 투자한 운용사들이 관련 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부실자산으로 분류하고 상각에 나서고 있다. 총 5개 운용사 13개 펀드가 관련돼 있으며 관련 부실자산 원본총액은 865억원으로 해당펀드의 전체 원본총액(4,137억원) 대비 20.9%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준 공시자료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 관련 부실자산 원본총액(설정액)은 865억원으로 이중 586억원은 ELF와 나머지 279억원은 채권펀드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우리CS운용(2개, 460억원), 아이운용(8개, 279억원), 하나UBS(1개, 58억원), 마이에셋(1개, 46억원), 삼성운용(1개, 21억원)등이 관련돼 있었다.

리만브러더스 홀딩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인해 부실자산이 발생한 펀드는 ELF와 채권펀드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리만브러더스 아시아 자회사가 발행한 ELS 및 장외파생상품을 직접 사와서 만든 ELF다. 이는 기초자산 가격변동 위험을 리만브러더스 아시아 자회사가 가져가는 대신 투자자는 거래상대방의 신용위험(즉, 부도위험)을 부담하는 구조다. 현재 리만브러더스 홀딩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리만브러더스 아시아 자회사가 발행한 장외파생상품의 매각이 불가능해 환매연기가 결정된 상태다.

해당 운용사들은 해당 ELF들의 환매연기를 공시한 후 관련 부실자산의 상각률을 80% 또는 100%로 공시하고 있는데, 상각액을 원본총액(설정액) 대비인지 평가액 대비인지에 따라 다르게 공시하고 있다.

16일 기준으로 해당 펀드의 설정액, 자산내 ELS편입비중, 공시된 상각률을 이용해 추정 손실액을 계산해 봤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 규정에 따르면 부실자산 평가시 원금을 사용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표1>에서는 평가액이 아닌 설정액을 이용했다.

리만브러더스 관련 부실발생 ELF 공시내역 및 추정손실(<표1>)에 따르면, 리만브러더스 부실관련 ELF 전체 설정액은 586억원으로 운용사들이 발표한 상각률(4사 평균 88%)대로 실제 손실이 확정된다면 투자자들은 559억원의 손실을 부담해야 할 것이다. 이는 운용사들이 공시한 상각액(500억원)과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일부 운용사가 상각액 계산시 평가액에 상각률을 곱하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계 은행인 바이클레이즈가 리만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했기 때문에 향후 처리과정에 따라 상각률은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즉, 실제 투자자들이 직접적으로 얼마만큼의 손실을 부담하게 될지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



다음으로 리만브러더스의 네덜란드 자회사가 대우건설 주식을 토대로 발행한 신용연계채권(CLN, 리만브러더스 홀딩스 보증)을 가지고 한국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발행한 무보증 유동화증권(ABS)을 편입한 채권펀드다. 바클레이즈가 리만브러더스를 일부 인수함에 따라 대우건설 주식을 이용한 채무변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원본을 모두 날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문제가 불거진 채권펀드는 모두 아이운용의 채권펀드로 부실자산을 분리하기 직전 전체 원펀드의 설정액은 3,55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손실액은 223억원으로 추정되며 해당펀드 전체 설정액 대비 손실액비중은 약 6.3%로 추정된다. 그러나 리만의 피인수로 채무변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보수적으로 추정한 손실액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리만브러더스 관련 부실발생 채권펀드 공시내역 및 설정액 대비 손실액 비중(<표2>)을 살펴보면, 운용사가 공시한 상각액을 손실액으로 추정해 계산한 설정액 대비 손실액비중은 1.6%에서 7.9%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손실액 비중(7.9%)이 가장 높은 펀드는 설정액 1,616억원 중 127억원을 상각한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2ClassC2’이며, 가장 낮은 펀드는 1.6%의 손실액 비중을 보이는 ‘아이절세미인고수익고위험채권혼합15M- 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