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세계경제전망] ③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 더 위험한 환경으로의 항해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Navigating a More Perilous Environment
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 더 위험한 환경으로의 항해

본 보고서는 IMF 세계경제전망보고서(World Economic Outlook)를 번역한 것입니다.

라틴아메리카 경제는 성장둔화, 더 어려워지는 외부여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등의 험난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지역 경제는 4년간 안정된 경제성장을 보인 이후, 2008년 상반기 수출둔화로 인해 성장이 느려졌다. 상품수출의 유리한 무역조건 덕택에 내수가 지금까지는 상당히 잘 유지되고 있지만,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 통화정책을 지향함에 따라 내수시장이 다소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지역은 최근 더 어려운 외부여건에 직면했다. 라틴아메리카는 선진국 금융시장의 어려운 여건들에 의해 더욱더 악영향을 받았다. 주식가격은 급락했고, 채권 스프레드는 현저히 확대됐다. 달러자금조달은 더 어려워졌고,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았다. 특히 상품의 수출가격은 더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GDP성장률은 2007년 5.5%에서 2008년 4.5%, 2009년 3.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 2.4 참조) 2009년 GDP성장률 전망치가 2008년 7월, 세계경제전망업데이트(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가파르게 둔화된 것은 더 악화된 글로벌 경제전망, 원자재 가격약세, 그리고 더 어려워진 외부 금융여건이 반영된 결과다. 브라질의 경제성장은 평균 이하로 하락할 것이다. 멕시코는 미국의 경기후퇴로 수출과 외화송금(remittances)이 감소함에 따라 활황에서 불경기로 전환될 것이다. 고유가 만큼이나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외화송금, 무역, 관광에 많은 영향을 줌에 따라,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경제성장 역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상품가격 약세와 긴축통화정책, 그리고 수요압박의 완화로 인해 이 지역 전체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08년 하반기와 2009년에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9월에 8%까지 증가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볼리비아,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기타 몇 개의 중미국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널리스트들은 아르헨티나에서의 실제 인플레이션이 9월 공식발표(9.0%)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림 2.5 참조) 비록 대부분의 국가에서 명목임금 상승이 통제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및 볼리비아와 같이 생산능력이 한정된 국가에서는 고-인플레이션 전망이 임금상승을 부추긴다.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와 같이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국가에서도 역시 인플레이션이 증가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목표 범위를 넘어섰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증가율은 이외 지역에 비해 더 억제되었으며, 몇몇 국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안정 또는 쇠퇴 가능성도 보인다.




환율절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물가안정 목표치를 가진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브라질에서는 2008년 상반기 재정흑자 목표를 GDP 대비 0.5%까지 증가시킴으로써 긴축통화정책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긴축재정정책은 국제유가 상승과 정부보조금 인상의 파급지연이 예산에 영향을 미치면서 제한적이지 못했다. 이제 인플레이션이 점차 누그러지겠지만, 실질금리가 현저히 낮고(마이너스) 정책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몇몇 국가에서는 통화긴축이 여전히 정당화된다. 물가안정 목표치를 가진 중앙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의 일시적 목표범위 이탈을 견딜 수 있는 약간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고조됨에 따라, 일부는 여전히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지도 모른다. 동시에, 정부의 긴축재정정책의 사용은 내수의 성장을 억누르고, 시장분위기를 역전시킬 만한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비록 세계경제의 난기류가 지난 몇 년간 쌓아온 완충장치를 침식시킬지라도, 대외무역수지는 양호하다. 이 지역의 현재 경상수지는 2003년 이후 흑자를 기록해왔으나, 2008년과 2009년에 적자로 돌아설 적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적자폭은 상당히 적을 것이다. 또한 몇몇 국가들은 외환보유고 수준이 높고, 유연한 환율정책으로 경상수지를 조정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공공부문의 대차대조표 취약성은 감소했고, 신용등급은 상승했다. 브라질과 페루는 최근 몇 개월 전에 투자적격등급(investment grade)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몇 개월 동안 여러 국가에서는 미국달러조달이 더욱 어려워졌고, 이는 상품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함께 거시경제정책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전망은 대개 세계경제의 경기하강과 관련된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라틴아메리카가 직면한 대외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동안, 글로벌경기침체가 심화되면 상품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시나리오는 라틴아메리카의 성장을 더욱 둔화 시킬 것이며, 비록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된다 하더라도, 대외무역수지는 악화될 것이다. 이런 사건들 속에서, 거시경제를 안정시키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전망을 유지해야 함에 따라, 정책입안자는 정책을 수정할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매우 건전한 재정상태를 가진 소수의 국가들은 약간의 경기조정의 여지가 있다. 유연한 환율정책은 잠재적인 외환흐름의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