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펀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잇단 기업공개(IPO)와 더불어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도입으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도 1,5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IPO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해 생명보험사의 상장절차가 진행되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 보다 뜨겁다. 3월에 상장된 대한생명에 이어 5월에는 삼성생명이 상장될 예정이다. 또한 공개 대상기업도 삼성생명이나 포스코건설, 인천공항공사 등 우량기업들이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해는 기업공개 예상규모는 10조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2000년도 들어서 가장 큰 규모일 뿐 아니라 지난해 3조 3,000억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커진 규모다. 대형 생명보험사의 상장을 비롯해 지난 2년간 시장상황 악화에 따라 연기된 IPO건이 한꺼번에 몰리며 나타난 결과다. 1분기 IPO 실적을 좌우했던 대한생명 공모금액이 1조7천805억원 수준이었고, 앞으로 5월에 상장될 예정인 삼성생명의 경우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PO 예정기업 및 예상규모

공모주 전체의 연평균 성과는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보여왔지만 시장예측이 쉽지 않지 때문에 이미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장주식보다 리스크가 크다. 통상적으로 주가가 자리를 잡기까지 상장 후 3개월에서 6개월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도 공모주를 장기보유하기 보다는 차익실현 및 리스크 축소를 위해 단기에 처분하는 경우가 더 많다.

공모주 펀드란?

공모주 펀드는 기관투자가로서 공모주 청약을 통해 물량을 배정받고, 상장 후 매도하는 방식으로 추가수익을 내는 펀드다. 공모주 펀드는 우량기업의 기업공개에 참여하여 주식의 할인발행에 대한 차익기회를 확보할 수 있고,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 기간에는 국공채 등에 투자한다. 공모주 투자기회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자산의 70~90%를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며, 주식비중은 10~30%수준이다.

펀드의 경우 자산의 10%내에서 청약할 수 있어 일반적인 공모주 펀드의 주식투자비중은 10%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주식투자한도가 30%수준인 일부 채권혼합펀드는 주식투자비중을 높이기 위해 상장주식에 투자하기도 한다.

공모주 펀드의 장점은 직접 비상장기업을 분석하는 부담이 없고, 개인이 확보하기 쉽지 않은 공모 물량을 기관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모주 배정은 기관투자가와 개인, 그리고 우리사주 이렇게 세 곳으로 나뉘는데 기관투자가(외국인 포함)의 비중이 60~80%, 개인비중이 20%, 우리사주 비중이 20%이내로 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기관투자가로서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게 돼 수량 확보 측면에서 개인들보다 유리하다. 무엇보다 까다로운 청약절차와 부쩍 높아진 청약경쟁률까지 고려하면 공모주 펀드의 투자매력은 더욱 부각된다.

대한생명 공모주식 배정비율

개인이 공모주에 청약시에는 청약일에 50%증거금을 납입해야 하지만, 공모주펀드 등 기관은 청약증거금이 면제되는 점도 유리하다. 상장이전에만 공모주펀드에 가입하면 공모주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대주주, 우리사주가 6개월이나 1년 동안의 매각제한이 있는 것에 비해 기관투자자로 청약시에는 일반적으로 보호예수 의무가 없기 때문에 상장 직후 청산이 가능하다.

공모주 투자펀드의 현황

아래에 표로 정리된 펀드들은 펀드명 또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확인한 공모주 투자펀드로 설정액이 200억원 이상인 펀드다. 설정액 1,188억원으로 가장 큰 `동양모아드림10 3(채권혼합)` 역시 채권에 80~90%를 투자하고 나머지 5~10%를 공모주나 실권주와 같은 주식에 배분한다. `Pru공모플러스안정혼합1`의 경우에도 채권과 어음에 60% 이상을 투자하고 공모주와 실권주 등에는 30%이내로 투자한다.

'흥국알토란공모주[채혼]’펀드는 공모주 투자 이외에 인수•합병 등 이벤트나 전환사채, 주식매수청구권, 대량매매 등을 통해 추가수익을 추구한다. 하지만 실제 공모주 투자비중 2%미만으로 낮은 수준이다. ‘교보악사완전소중한 K- 1(채혼)’ 펀드는 자산의 30%이하를 공모주 및 상장주식에 투자에 하면서 상대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이 높다.

해외공모주에 투자하는 형태로는 '미래에셋맵스글로벌퍼블릭증권' 펀드가 있다. 자산의 30%이내에서 국내외 공모주에 투자한다. '동양글로벌IPO뉴스탁증권' 펀드는 해외주식형으로 해외공모주에 60% 이상을 투자한다.

공모주 투자펀드 운용현황

공모주 투자펀드의 성과

지난해 작년부터 지난 3월까지 89개 공모주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39% 가량 올랐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9시 사이에 공모가의 90~200%사이에서 호가를 접수 받아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되는데 시초가 결정과정에서 매수자가 많으면 공모가 대비 2배까지 오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아 청약 경쟁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후 주가가 신통치 못한 종목들도 늘어나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틈새 시장으로 공모주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공모주 투자가 반드시 높은 수익률을 의미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기관이라도 청약해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은 한정적이어서 펀드의 공모주 투자비중은 기대 만큼 높지 않다. 공모주펀드의 경우 자산의 10%(사모펀드 90%)이내에서 공모주 청약이 가능하며, 청약경쟁률을 감안하면 대체로 1%~4%정도를 편입 할 수 있다. 인기 종목의 경우에는 1%를 편입하기도 어려운 셈이다.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가 공모주에 대한 투자비율이 5%이내로 낮은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모주펀드는 기본적으로 채권혼합 또는 채권알파형으로 주식펀드보다는 낮지만 일반채권펀드에 비해 다소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대부분이 채권을 기반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수익률은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펀드별로 투자전략, 투자대상, 주식투자비중이 서로 다른 만큼 1년 이상의 장기성과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공모주 이외의 상장주식에 대한 투자 여부에 따라 성과차이가 크게 났고, 공모주를 상장 후 단기에 처분하는 경우가 많아 공모주 투자비중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도 펀드간 성과 비교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외형을 제외하면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교보악사완전소중한 K- 1(채혼)`펀드가 16.81%로 가장 높고 `동양모아드림10 6(채혼)`펀드와 `부자아빠포커스안정혼합A- 2`펀드도 12% 이상이다.

공모주 투자펀드 수익률


공모주 펀드의 전망

과거에는 IPO규모가 급증할 경우 그 다음해 주식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된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IPO 규모가 1,000억 원 미만이었고, 비중 역시 전체 시가총액대비 0.3%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규모 물량에 따른 수급 부담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2011년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내년도 경기전망은 오히려 금년보다 오히려 긍정적이며, 현재의 주식시장 상황이 좋아서라기 보다 대형 생명보험사 상장 허용이라는 특별한 이슈가 IPO규모 급증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물량 공급이 수익률 증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모주펀드에게는 그만큼 투자기회가 많음을 의미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 기업이 일반 공모를 통해 공개를 할 때 공모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낮게 형성될 경우 공모주를 통한 추가수익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운용사의 적정한 가치 산정과 공모주 배정에 따른 운용노하우가 발휘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공모가격의 결정요인이 유가증권인수제도 개정을 통한 공모가격 자율화 이전에는 신규상장기업의 내재가치가 중요했지만 자율화 이후에는 시장상황과 공모시장 활성화 여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충분하다. 특히 삼성생명 등 대형주는 기관투자자들이 충분한 공모주 배정을 받지 못한 경우 상장 후에도 추가 매수를 해야 하는 만큼 편입효과도 기대된다.

공모주 투자펀드 선택시 유의점

예금금리나 채권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공모주펀드가 유효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상품의 성격과 자신의 재무상태를 따져봐야 한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대개 90일에서 180일 이전에 환매할 때 환매수수료가 있으므로 6개월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펀드의 80%~90%를 차지하는 보유채권의 안정성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자산운용사가 IPO에 관련이 있는 인수단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는 관련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없는 점도 공모주 펀드 선택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한국투신운용, 삼성운용, 동양운용, 신한BNP파리바운용, KB자산운용 등은 삼성생명 공모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어 이번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다.

[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