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펀드 투자자 선호도 분석 보고”

2010년 한 해,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은 2008년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펀드 투자자의 움직임은 시장회복과는 매우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2008년의 상처가 아물자마자 바로 펀드 시장을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전국민적 투자상품으로 떠올랐던 펀드에 대한 관심이 한낱 일장춘몽인 마냥 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았던 시기가 또한 2010년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실제 펀드 투자자의 투자 행태와 선호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와 관련해 제로인은 매년 ‘펀드 투자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 3월 한 달간 제로인 홈페이지 ‘펀드닥터(www.funddoctor.co.kr)’를 통해 설문 조사했다. 금번 펀드투자자 선호도 조사는 총606명이 참가했다. 총 참가자 중 펀드산업 종사자는 114명, 일반투자자는 492명이었다. 기본적으로 분석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펀드산업 종사자일 경우는 별도로 명기했다.

<펀드 투자자들 해외 주식형 외면 지속>



펀드 투자자 중 10명 중 9명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하나 이상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추이는 2008년, 2009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해외주식형을 제외한 다른 유형의 경우도 연도별 보유 현황에 있어 커다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해외 주식형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는 펀드투자자 10명 중 8명이 해외주식형 펀드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09년에는 7명, 2010년에는 6명으로 줄었다.

첫 번째 이유는 국내 펀드와 비교했을 때 해외펀드의 수익률 경쟁력이 만족스럽지 못한데 있다. 즉,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더 많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주식형 펀드 중 중국과 브릭스 관련 펀드의 비중이 60%이상으로 절대적이다. 이는 국내 펀드투자자에게 있어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목표가 포트폴리오 분산이 아닌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투자했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수익률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다. 상당수 해외주식형 펀드 투자자의 투자기간이 3년을 넘어섰다. 게다가 투자지역이 중국과 브릭스에 편중됐다. 그러나 수익률은 여전히 -40%대에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극적인 반전이 예상되지도 않는다. 이러한 모든 것이 반영되어 인내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종료 되면서 국내 펀드와 비교했을 때 동등한 위치에 놓여 있을 만한 요소가 사라진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해외펀드는 놀랄만한 수익률을 실현시키거나, 투자자가 포트폴리오 분산 관점에서 펀드를 바라보는 등의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가회복과 기대수익의 상승>



투자자의 기대수익은 전년도 주식시장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년 투자자의 기대수익은 2008년의 시장 영향을 받고, 2010년은 2009년의 영향을 받는다. 전년도 주가가 상승하면 이듬해 기대수익은 높아진다. 반대로 전년도 주가가 하락하면 이듬해 기대수익도 낮아지는 것이다. 2008년 기대수익은 2007년 주가 상승 영향을 받아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2008년 주가는 보란 듯이 하락하고 말았다. 기대수익은 높았는데, 하락률은 거의 40~50%에 이르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훨씬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2009년 기대수익은 2008년의 주가하락을 반영해 낮아졌다. 즉, 10-15%의 기대수익 비중이 39%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2010년에는 2009년의 주가상승으로 인해 10~15%의 기대수익 비중은 34%로 낮아진 반면 20~30% 및 30%이상의 기대수익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08년의 하락 경험으로 인해 2008년만큼의 높은 기대수익은 추구하지 않고 있다.

<시장 상승에도 불구 투자 펀드 수 증가 미약>



2010년 국내외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투자자의 보유 펀드 수 변동은 크게 없었다. 2010년 4~5개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 비중 27%, 6~9개 이상 21%로 전년대비 각각 3%포인트, 2%포인트씩 감소했으며, 2~3개에 투자하는 비중은 변동폭이 미미했다. 1개에 투자하고 있는 비중은 9%로 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사실 보유 펀드수는 주가상승이나 하락 등 커다란 변화를 보일 개연성이 높지는 않다. 전체 투자금액은 줄인다 하더라도 포트폴리오 분산의 숫자를 줄일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즉, 투자자는 투자금액 비중을 조절하지 펀드수 자체를 적극적으로 조절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운용보수 및 투자비용 고려하는 투자자 증가>



운용보수 및 투자비용 항목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1%가 펀드 투자 시 과거수익률을 참고 한다고 답변했다. 주목 할 만한 점은 그림에서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운용보수와 투자비용’ 항목이 2009년 설문에서는 37%인 반면 2010년에는 58%로 전년대비 21% 포인트 증가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투자의사결정에 단지 참고 자료로 활용했던 비용관련 항목이 점차 중요한 투자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음이다. 이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첫째는 투자자들이 작은 수익률에도 민감도가 커졌다는 것이고, 둘째는 투자비용에 대한 서비스를 충분히 받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다.

한편, 투자시 고려사항에서 펀드산업 종사자와 일반 투자자간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은 ‘운용보수 및 투자비용’ 항목이었다. 일반 투자자 56%, 펀드산업 종사자 64%가 비용항목을 고려한다고 했는데, 그 차이가 8%포인트였다. 하지만 과거 분석 자료와 비교해 보면 ‘운용보수 및 투자비용’을 포함한 각 항목별 전문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비중의 차이는 점점 줄어 들고 있었다. 일반투자자가 펀드와 관련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해 가면서 투자 행태가 펀드 산업종사자와 유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 수익률에 대한 집착에서 합리적인 투자성과 여부로 관심 증가>



금번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사항은 펀드 가입 후 투자자의 가장 큰 관심 부분이 ‘본인의 투자손익’에서 ‘펀드성과’로 바뀌었다는 점이며 전년대비 6% 포인트 상승한 74%의 투자자가 펀드 성과를 모니터링 한다고 답변했다. 그 뒤를 이어 ‘본인의 투자손익’이 전년대비 5% 포인트 감소하며 69%를 기록했고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비록 근소한 차이기는 하지만 설문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유추해 보면 투자자의 모니터링 관점이 투자원금과 관련된 절대수익률에서 계량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 개별 펀드의 성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이는 펀드 투자자가 손익만을 추구하는 단순 투자 행태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투자안목을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산업종사자 별 분류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포트폴리오 보유종목 및 스타일’ 이며 펀드산업 종사자는 30%, 일반투자자는 10%가 투자 후 위 항목을 지속적으로 관찰한다는 응답을 보였다. 그리고 펀드산업 종사자가 일반산업 종사자에 비해 20% 포인트 더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일반산업 종사자의 투자행태가 전문화 되어가기는 하지만 펀드의 포트폴리오, 종목, 스타일과 같은 내용에서는 두 집단간 차이가 존재했으며 그 외 항목은 크게 상이한 점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투자자가 가장 신뢰하는 곳은 펀드평가사>



펀드 설문 응답자의 71%가 펀드를 투자할 때 투자자들이 펀드 정보를 수집하는 곳은 ‘펀드평가사’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언론매체의 펀드정보’가 55%의 응답 결과를 보였고 ‘운용회사 또는 포탈 웹사이트’가 45%의 비중을 나타냈다. ‘언론매체’와 ‘운용회사 또는 포탈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답변한 투자자는 전년대비 6%포인트 하락하며 감소세를 보인 반면 ‘판매사 직원의 조언’으로 정보를 획득한다는 응답은 2%포인트 소폭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펀드 투자 시 투자설명서와 자산운용보고서 참고>



펀드 투자 전/후의 주요 참고자료 항목에 대한 설문 결과, 펀드투자 전에는 투자설명서를, 투자 후에는 자산운용보고서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설명서와 자산운용보고서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비중도 적지 않다. 특히 펀드를 투자한 이후에도 21%나 보고서를 활용하지 않음으로써 현재 운용회사와 판매회사에서 제공하는 운용보고서가 투자자들의 투자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 투자자의 이해도는 매년 증가>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분석한 결과 2009년 설문결과에선 ‘다소 어렵다’ 와 ‘보통이다’라는 답변이 42%로 동일하였으나 금번 설문조사에선 ‘보통이다’라는 결과가 4%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고 ‘다소 어렵다’라는 결과가 4%포인트 감소했다. 설문조사가 계속될수록 ‘보통이다’라는 항목은 증가하고 있으며 ‘다소 어렵다’라는 항목은 감소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가 펀드와 관련된 정보에 접근하기 쉬워지고 그 결과 투자자들의 이해 수준이 높아 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매우 어렵다’ 와 ‘다소 쉽다’는 항목은 각 7%의 비율을 보였으며 ‘매우 쉽다’는 답변도 2%를 나타냈다.

<투자자의 만족을 위해선 노력 필요>



투자설명서와 자산운용보고서 내용의 충분성에 대한 설문결과는 ‘그저 그렇다’가 47%, ‘충분하다’가 20%, ‘부족하다’가 16%, ‘너무 많다’가 8%의 비율을 나타냈다. ‘그저 그렇다’라는 항목의 비중은 전년대비 8%포인트 감소하며 매년 줄어들고 있고, ‘충분하다’라는 항목은 10%포인트 상승하며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료에 대한 만족도가 20%에 불과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운용회사나 판매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펀드에 대한 설명은 미흡한 수준>



올해 추가된 설문 내용 중 펀드 판매사가 제공하는 펀드에 대한 설명 만족도이다. 설문결과 증권사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왔으며 뒤를 이어 은행, 보험 순이었다. 증권사는 설문결과 중 보통이상의 항목에서 72%의 비중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판단 기준에서 펀드에 대한 설명이 쉽게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은행은 보통이상이 49%로 나타났으며 보험은 22%이었다. 보험은 전반적인 만족도 부분에서 모두 낮은 설문 결과가 나타났다. 판매회사가 제공하는 펀드에 대한 설명만족도에서 만족이상의 항목은 판매사 평균 17%의 응답결과로 나타나 판매사가 제공하는 펀드의 설명이 투자자가 느끼기에는 아직까진 미흡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투자설명서를 통한 설명이 필요>



펀드에 대한 설명 설문조사 결과 판매사 전반적으로 구두를 통해 형식적으로 설명한다는 항목이 가장 많았으며, 구체적으로 증권, 은행, 보험 각 35%, 34%, 15%의 비율을 보였다. 투자설명서 및 다양한 자료로 쉽게 설명하는 부분에선 증권사가 23%의 비율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은행이 12%, 보험이 7%를 기록하였다. 반면 증권사는 펀드에 대한 설명이 어렵고 충분하지 않다는 항목도 1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은행은 설명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항목에서 1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011 펀드투자자 선호도 조사를 마치며…]

올해로 5번째 실시된 ‘펀드 투자자 선호도 조사’를 분석한 결과, 투자자의 투자행태가 점차 합리적으로 변모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개인이 보유한 펀드 손익 위주의 투자성향에서 벗어나 개별 펀드의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으로 이동했다. 또한 투자시점 시 수익률에만 의존하던 것이 장기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운용보수와 투자비용과 같은 비용 측면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투자자들의 연평균 기대수익률 항목에서는 2009년 10%~15% 구간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이 현실적인 수익을 요구했던 상황에서 2010년 국, 내외 주식시장의 호황을 맞이하여 20% 이상의 고 수익을 원한다는 답변이 전체 비중의 1/3을 차지하며 금융위기 이전 투자성향과 유사한 성향으로 회귀함도 알 수 있었다.

올해 처음 조사한 판매사와 관련된 투자자들의 응답결과, 펀드에 대한 설명이 구두형식으로 이루어진다는 항목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판매사가 제공하는 펀드에 대한 설명 만족도 부분은 평균 23% 수준으로 매우 저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펀드와 관련 자료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도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에 비해 투자설명서 및 자산운용보고서의 내용이 부족하다는 점과 판매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라는 결과도 나왔다. 이는 펀드 시장의 양적 확대가 질적인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좀더 고객 밀착형의 시장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단준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