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월지급식펀드 동향

2011년 들어 월지급식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지급식펀드는 투자자산의 기대수익률을 감안하여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펀드로서, 월분배형 펀드로도 불린다. 국내에서 설정된 총 34개 펀드 중 25개가 올해 신규 설정되었고, 연초 후 현재까지 유입된 자금규모도 5,800억원 수준으로 월지급식펀드 전체 순자산 규모(7,267억원)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그 인기가 높아졌다.

월지급식펀드의 인기와 성장은 현재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국내 고령화 현상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 도래 등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목돈을 투자하여 매월 정해진 금액을 월급처럼 받는다는 개념은 은퇴생활자들에게 좋은 재테크 수단이며, 노후자금마련을 위한 투자목표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외 월지급식펀드 현황과 특징을 살펴보고,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1. 글로벌 동향 및 상품가입의 장점

글로벌 국가 전반으로 월지급식 투자문화는 초고령 사회이자 제로수준의 금리가 장기화된 일본만이 유일하게 발달되어 있다. 일본투신협회에 따르면, 2011년 8월말 기준 일본 역내펀드 50조엔(공모형) 가운데, 15조엔 가량이 월분배형이며, 재간접펀드 중에서도 일부펀드가 월분배형으로 운용되고 있다. 결국, 공모펀드 규모에서 30% 이상이 월분배형이며, 해외채권 투자를 통해 초과수익을 노리는 혼합형펀드 형태가 대부분이다. 펀드 이외의 상품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분배형 상품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은퇴형 상품이 발달한 선진국들은 대개 연금상품을 통해 노후자금 마련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월지급식펀드와 유사한 취지의 생명보험사 상품으로 즉시연금이 있다. 목돈투자 익월부터 매월 공시이율(연 4~5% 수준)만큼 연금이 지급되며 원금도 보장되지만, 일정연령(보통 45세) 이후 가입이 가능하고 종신형의 경우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10년이상 장기간 불입하고, 투자자 연령이 55세이상 되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월지급식펀드는 가입이나 분배금 지급 연령에 제한이 없고, 일반펀드처럼 수시로 환매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월지급식펀드는 투자자산의 0.5~0.7% 수준을 매월 분배하는데, 연율로는 6~8.4%이다. 이는 정기예금 금리를 2배가량 웃도는 수치로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월지급식펀드 인기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펀드시장 패러다임 변화와도 관련된다. 최근 3년간 투자자들은 안정성이 부각된 상품에 예의주시하며 관련 니즈도 높아진 것이다. 연평균 7% 수준의 분배수익률 달성이라는 운용의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펀드 대부분은 채권자산 비중이 높은 채권혼합형펀드나 절대금리수준이 높은 해외채권펀드 등으로 구성되어 운용되고 있다.


2. 국내 월지급식펀드 현황

2007년초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 1(주식)’,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 1(주혼)’ 등 최초의 월지급식펀드가 출시된 당시만 하더라도, 월지급식펀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만 4년이 지난 올해에는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상품을 출시하며, 현재 20여개 운용사에서 다양한 유형의 펀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해외채권형(4,112억원)과 채권혼합형(2.312억원)이 전체 규모의 약 90%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채권’, ‘프랭클린템플턴월지급글로벌채권’ 등 해외채권펀드들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가. 분배율 결정 방식
분배율 결정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사전에 정해진 분배율과 분배시기에 따르는 경우, 매월 추정수익을 감안하여 운용사가 분배율을 결정하는 경우, 분배율과 지급시기를 판매사 자동환매약정을 통해 투자자가 결정하는 경우이다. 결정하는 주체나 방법이 다르지만, 기대수익률 수준 내에서 매월 분배한다는 취지는 모두 동일하다. 특히, 금리 및 환율 변동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해외채권펀드들은 운용사가 추정 이자수익을 감안하여, 분배율 수준을 매월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주요 펀드별 운용전략
일반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도 매월 자발적인 환매를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수도 있다. 하지만, 월지급식펀드는 월지급 개념 외에, 안정적 수익률을 달성한다는 운용목표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일부 혼합형펀드의 경우, 절대수익 달성을 위해, 시장상황에 따른 주식편입비 조절이나, 페어트레이딩(상관관계가 비슷한 종목군들 중 고평가 주식매도, 저평가주식 매수 반복) 전략 등이 가미된 시스템 운용을 추구한다. ‘신한BNPP달마다행복 자(주혼)’,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 ‘동부머스트해브월분배식’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절대수익펀드로서,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 펀드는 국내외 공모주 투자나 페어트레이딩 전략을, ‘동양월지급식롱숏매직’ 펀드는 차익거래 등 롱숏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절대금리 수준이 높아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채권펀드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운용사가 매월 분배금 수준을 관리하거나, 판매사 자동환매약정이 월지급식펀드에 한정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다. 분배금 지급 범위와 기회비용
보통 기대수익률이 감안되어 분배율이 결정되지만, 월결산형으로서 재투자분에 한정하여 분배율이 지급되는 ‘아이메자닌 II 1(채혼)’와 ‘현대베스트월지급식 1[채권]’ 펀드를 제외하면, 달성된 수익률이 여의치 않을 경우, 원금에서도 일부 지급될 수도 있다. 매월 분배율 수준의 수익률 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연간 수익률 달성이 양호하다면, 특정월에 원금에서 지급된 부분을 상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월지급식펀드들의 기대수익률이 대체로 분배율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분배율 이상의 초과수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 고수익을 위해 무리하게 운용된다면, 오히려 분배율 수준에도 못 미칠 수 있어, 대부분의 펀드들은 안정된 수익률 추구에 보다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월지급식펀드는 미래의 기대수익을 사전에 매월 지급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빠져나가는 분배금 만큼 복리수익률 효과를 포기해야 한다. 분배금을 수령하는 만큼의 복리수익률 기회비용은 연간 7% 분배율 가정시, 연 0.25% (7% x 7% x 1/2) 수준이다. 하지만, 기대수익률이 낮은 국내채권형펀드을 제외하면, 대부분 펀드의 기대수익률이 7~1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리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다는 월지급 서비스의 장점 대비 해당 기회비용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 수익률 파악과 분배율 달성 가능성

대부분의 펀드가 올해 설정되어, 과거의 장기수익률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대수익률의 실현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월지급식펀드들이 속한 유형평균 수익률로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시장상황이나 투자구간에 따라 변수는 있으나, 3년 수익률에 대한 연평균 수익률은 유형별로 5~8%를 나타난다. 5년 수익률에 대한 연평균수익률은 8~9%를 보이고 있다. 대체로 분배율 수준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분배율 수준을 앞서거나 못미치는 경우도 있다. 유형별로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음은 주식형을 제외하면 유형간의 기대수익률 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인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 1(주식) Class A2’ 펀드는 3년 수익률 32.82%를 기록하였고, 3년간 분배율(25.2%)을 차감하면 7.6% 포인트 초과수익을 달성한 셈이다. 올해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인 탓에, 주식형 뿐만 아니라 주식자산이 편입된 혼합형펀드들의 1년 이하 구간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보였다. 따라서, 이들 펀드들에 최근 1년 이내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줄곧 투자원금에서 분배금이 지급되었을 것이다. 한편, 채권알파펀드는 1년 수익률 5% 수준으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4. 월분배형 역외펀드

역외펀드 시장에서는 이미 분배형 펀드가 자리잡고 있었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리퍼(Lipper)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룩셈부르크에 설정된 전세계 역외펀드(3만여개)들을 파악해 본 결과, 월별 배당금을 지급하는 펀드는 모두 775개이며, 전체 역외펀드 순자산의 약 7% (1,660억 달러)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분기, 반기 분배형 펀드까지 합하면 모두 1,377개 펀드이며, 운용규모로는 1,936억달러(전체의 8.6% 수준)이다.

분기, 반기별 보다는 월분배식 규모가 높게 나타나는데,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한다는 개념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도 공통적인 니즈이기 때문이다. 유형별로는 채권형 838억달러, MMF 705억달러로 월분배형의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주식형은 102억달러 규모에 그치고 있다. 국내펀드나 일본 역내펀드들의 월분배형펀드와는 다르게 역외펀드에서는 전체자산 대비 혼합형 규모가 미미하며 대신 채권형펀드 규모가 절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JP모간운용의 ‘JPM US Dollar Liquidity Institutional Dis’(MMF)가 546억달러, AB(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의 ‘ACMGI-글로벌 하이일드 포트폴리오 A USD’ 채권펀드가 182억달러, PICTET운용의 ‘Pictet GSF-Global Utilities Equity Fund-P Dis Unit’ 주식펀드가 각각의 유형에서 가장 높은 순자산 규모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이 선진국 투자비중이 높은 글로벌채권이나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역외 분배형펀드들에 표시된 ‘Dis(distribution;분배)’는 지급주기에 따라, MDis(월배당), QDis(분기배당), YDis(연배당)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국내판매 역외펀드 중 분배형펀드에는 프랭클린템플턴, 푸르덴셜, AB(얼라이언스번스틴) 운용의 해외채권형펀드들이 있다. 이들 펀드들은 글로벌 전체 판매규모에서도 수위를 보이고 있다. 푸르덴셜운용은 이미 2003년말부터 월분배형 상품의 국내판매를 시작하며, 40~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형성하기도 했고, 템플턴운용의 경우, 올해 5월부터 월지급식 역외펀드의 국내판매를 시작했다. 배당률 결정은 보통 ‘좌당 분배금’ 기준에 의하며, 기준가 등락에 따라 월별 배당률도 달라질 수 있다. 펀드에 따라 기대수익률도 다양한 가운데, 3년 수익률에 대한 연평균수익률이 연배당률 수준을 비교적 웃돌고 있다.



5. 판매사들의 맞춤형 서비스

은행, 증권사에서도 다양한 월지급식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올해들어 상품출시에 박차를 가했고, 삼성, 대우, 미래에셋, 동양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펀드 뿐만 아니라, 채권, 랩어카운트 등 관련된 다양한 상품라인업을 형성하였다.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분배금지급 시기와 규모, 투자방법 등 고객 성향별 맞춤 서비스도 곁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월지급식펀드 중 판매사 자동환매약정을 맺는 상품의 경우, 분배율 수준과 시기 선택이 다양하다. 월지급서비스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판매사들은 분배율 월 1% 이내로 권유하고 있으며, 실제 고객들은 월 0.5~0.6% 선택이 대부분이다. 또한, 일정기간(3~5년) 적립식 투자로 목돈을 형성한 뒤, 매월 분배금이 지급되는 방식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6. 맺음말

은퇴 후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높아도 지나치지 않다. 월지급식 상품은 그러한 니즈에 부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단기적인 테마형 상품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자산운용사, 증권사들은 최근들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이 심했던 올 한해 동안, 월지급식펀드로 매월 꾸준한 자금유입을 보였다는 점은 그간 숨겨져 왔던 투자자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운용사 주력펀드로도 거듭나기 위해서는 운용규모도 적절히 뒷받침되어야 한다.

매월 분배금을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과 노후를 위한 대안적 상품으로서 장점이 부각되고 있으나, 그러한취지에 걸맞도록 투자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고수익 보다는 하락위험 관리가 우선되어, 안정적 수익률을 꾸준히 낼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역외펀드의 경우, 대부분 MMF나 글로벌채권펀드에 투자하여 안정적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채권펀드는 선진국 비중이 높아, 금리나 환율변동 리스크에 의해 단기적 성과가 흔들릴 수 있으나, 비교적 양호한 중장기 수익률을 나타내며, 안정적인 월분배율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월지급식펀드를 10년이상 운용해온 일본의 경우, 대부분 혼합형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일부자산을 해외채권에 투자하여 초과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주식 등 위험자산 수익률이 뒷받침되지 못하며, 원금에서 분배금이 지급되는 경우가 상당하였다.

국내 월지급식펀드 중 주식형, 혼합형펀드들은 올해 8월부터 시작된 주식시장 조정에서 영락없이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냈고, 시장침체가 지속될 경우, 수익금에서 일정부분 지급한다는 월지급식펀드의 취지에 어긋날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안정자산 투자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저금리 시대의 대안적 상품으로서의 의미가 무색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적절한 초과수익과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한 운용전략의 적절히 배합이 필요해 보인다. 채권수익률이나 정기예금 대비 플러스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만큼, 향후 헤지펀드 시장이 본격화되어 초과수익을 위한 방법이 보다 다양화되고 뒷받침된다면, 목표수익 실현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상품가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명확해야 한다. 월분배형이라는 용어에 이끌려, 투자위험이 존재하는 투자상품이라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연 분배율 수준의 수익률 실현을 100% 확신할 수는 없으나, 역으로 보면, 투자상품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초과수익을 양호하게 이끌어낼 수도 있다. 앞에서 살펴본 대로 5년 이상 중장기 수익률이 양호하다면, 단기수익률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어, 철저한 장기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월배당 수익을 우선 판단하기 보다는 가입하고자 하는 펀드의 장단점과 운용회사에 예의주시하여, 안정된 장기수익률을 낼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 신건국 제로인 펀드레이팅팀 과장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