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현황 분석

  1. 개황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거래된 지 10년을 맞이했다. 국내 ETF시장은 그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2002년 시장개설시 3,444억원, 총 4개 종목으로 출발한(이중 2개는 상장폐지)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012년 3월말 11조 958억원으로 32배 증가했다. 총 128개의 종목이 상장되고 이중 14개 종목은 거래량 및 원본액 미달 등의 이유로 상장 폐지됐으며, 3월말 현재 114개 종목, 14개 운용사가 ETF상품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시장대표ETF와 파생상품ETF 위주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그외 2006년부터는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다양한 섹터 ETF가 출시되기 시작했다. 2009년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주식ETF 외에 채권과 파생상품 등 다양한 ETF 상장을 허용하도록 하면서, 2009년 9월 상장된 인버스ETF와 2010년 초 등장한 레버리지ETF는 시장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운용사에서 다양한 상품을 출시되고 ETF시장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아직 독과점과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2012년 3월말 기준으로, ETF를 운용하는 14개 운용사 중 상위 3개 운용사의 순자산총액은 전체 ETF 순자산총액의 77.6%에 달하고, 상장종목수 역시 상위 3개 운용사가 79개의 ETF를 운용하면서 전체의 69.3%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일부 대형 운용사, 혹은 특정 상품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쏠림현상은 펀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제로인분류기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는 ETF를 살펴본 결과, 2012년 1월말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ETF 가운데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구 미래에셋맵스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ETF의 투자비중은 각각 43.2%, 22.4%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주식형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ETF의 65.6%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에 외형의 성장 속 ETF의 실제 현황을 살펴보자.
 
  1. 상장지수펀드(ETF)란?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 집합투자증권)는 KOSPI200과 같은 특정 지수 및 특정 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로서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를 말한다. 개별주식의 장점인 거래의 편의성과 인덱스펀드의 장점인 분산투자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여타 펀드와 대비하여 투자비용이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ETF의 성장은 전세계적 추세이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2006년 이후 관련 투자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세를 시현하고 있다.
 
  1. 시장 현황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지수들이 산출되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이들 지수를 벤치마크 등의 목적으로 활용하며 운용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수 흐름을 100% 추종하는 데 목적을 두고 운용되는 ETF 또한 시장에서의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02년 10월 14일 시장개설시 3,444억원, 총 4개 종목으로 출발한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012년 3월말 11조 958억원으로 32배 가량 증가했다. 전체 종목수는 114개, 14개 운용사가 ETF상품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을 제외하고는 운용사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장 종목수와 순자산액이 증가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다양한 상품의 상장이 가능해 졌고, 2009년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상장에 힘입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1년에는 증시하락에도 불구하고 신규 상장종목의 증가와 함께 순자산액이 161% 증가했고, 2012년 역시 1분기 동안 83.2%의 증가세를 보이며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순자산총액, 일평균거래대금 꾸준히 증가
 2002년 10월 ETF의 순자산총액은 당시 KOSPI대비 0.1%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2년 3월 기준으로 ETF의 순자산총액은 11조 958억원을 기록하며 KOSPI대비 비중이 1.0%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평균거래대금 또한 2002년에는 KOSPI대비 1.1%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1년 8월 이후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거래량이 급증함에 따라 KOSPI대비 ETF 거래대금 비중이 2011년 7.1%까지 높아졌고, 2012년 3월말 기준으로 8.2%까지 확대됐다.
 

 
 [표3]에서 투자주체별로 거래동향을 살펴보았다. 2010년 유동성공급자(LP)를 제외한 증권,선물, 그리고 펀드 등을 포함한 기관의 거래가 활발했다면, 2011년은 개인의 투자거래가 전년대비 11.5%포인트 증가하며 개인 투자자의 ETF 참여가 높아졌다. 그러나, 연기금, 공제회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전체 투자자의 0.1%로 나타나는 등, 기관투자자의 시장참여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2년 최근 3개월간 유동성공급자(LP)의 거래비중은 11.7%를 기록하였으며, 펀드의 매도세로 1,511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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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커졌지만, 삼성운용이 절반이상 차지
 ETF의 시장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2012년 3월 기준으로 삼성운용의 순자산총액은 ETF 전체 순자산총액의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미래에셋자산(13.1%), 우리자산운용(8.5%)이 뒤를 이었다.
 참고로, 삼성운용의 ‘KODEX200’은 34,030억원의 순자산총액으로 시장대표ETF(64,494억원)의 53%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KODEX레버리지’나 ‘KODEX인버스’는 레버리지와 인버스ETF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단연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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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5]는 ETF를 상품 유형별로 살펴보았다. ETF는 처음 시작 당시에 주가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시장대표ETF만 거래되었다. 이후 2006년에서야 섹터ETF, 스타일ETF, 테마ETF 등이 출시되었지만, 여전히 주식에만 국한되어 있었다.
 2009년 2월, 자본시장법의 시행에 맞춰 ETF 관련 제도의 종합적인 정비로 전통적인 주가지수 시장대표ETF에서 벗어나 국고채 등을 포함한 채권ETF, 금, 원유 등의 상품ETF 등으로 상품라인업을 확대하였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 인버스ETF를 성공리에 출시하며 투자자는 다양한 투자전략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몸집은 커졌지만, 특정 운용사, 특정 유형으로의 쏠림현상은 심각했다. 특히 급등락 장세에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인버스ETF와 같은 파생상품을 사용한 특정 ETF들만이 활기를 띄는 왜곡된 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해외사례와 학술 문헌 등을 참고해 볼 때, 파생상품ETF에는 추적오차 발생, 현물 및 파생상품시장 변동성확대 등의 잠재적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TF는 벤치마크 지수를 완전 복제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추적오차가 발생한다. 파생상품ETF의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추적오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파생상품ETF의 일별 약정금액 재조정은 벤치마크 수익률 상승(하락)시 매입(매도)포지션을 가중하여 파생상품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이로 인한 현물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파생상품ETF 중심의 현행 시장구조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
 
  1. 펀드에서의 ETF투자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시장을 벤치마크로 삼고 있어 수익을 위해 시장과 상반된 운용을 하기 힘들다. 이에 시장 추종을 목적으로 여러 펀드에서 시장지수를 추종할 ETF를 일정비율 투자하고 있다.

 제로인 유형분류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는 ETF는 2012년 1월말 기준으로 총 61개로 조사됐다. 이들 중 ETF의 순자산액대비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비중이 가장 높은 ETF 중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의 ETF가 5개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TIGER 미드캡’의 경우, 2012년 1월말 기준으로 7개 펀드가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의 투자비중은 90.2%에 달했다. 뒤이어, ‘TIGER 미디어통신’, ‘TIGER 가치주’의 투자비중도 각각 83.2%, 71.6%로 높게 나타났다.

 삼성운용의 ‘KODEX 200’, 미래에셋의 ‘TIGER 200’, 우리자산운용의 ‘KOSEF 200’은 5개 이상의 운용사, 10개 이상의 펀드에서 투자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KOSPI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시장대표ETF라는 공통점이 있다.

 2012년 1월말기준으로 ETF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았을 때, 삼성운용의 ‘KODEX 200’은 136개의 주식 이외에 ‘KODEX 국채’나 ‘KODEX 10년국채선물’, ‘코스피200 F 201203’를 보유중이며, 보수는 0.35%이다. 미래에셋의 ‘TIGER 200’은 3개의 ETF 가운데 보유 주식수가 179개로 가장 많고, 주식이외에 채권이나 파생상품에는 투자하고 있지 않으며, 총보수는 0.15%로 시장대표ETF에서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자산운용의 ‘KOSEF 200’은 163개의 주식과 함께 ‘코스피200 F 201203’에 0.58%를 투자하고 있으며, 보수는 0.34%으로 평균수준이다.


 
 [표7]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는 ETF에 대한 ETF운용사별 현황이다. 삼성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ETF 투자금액은 8,134억원으로 전체 주식형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ETF 투자금액의 65.6%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자산 주식형펀드의 ETF 투자비중은 11.5%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자산의 경우, ETF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의 99.1%에 해당하는 1,412억원이 자사 ETF에 투자하고 있었다. 유리운용, 한국운용 또한 투자하고 있는 ETF가 자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ETF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ETF활용이 대부분 일정 볼륨을 유지하기 위해 ETF운용사의 자사펀드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1. 맺음말
 지난 2002년부터 거래가 시작된 국내 ETF시장은 시장대표ETF와 파생상품ETF를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은 간접투자 활성화와 투자기회의 다변화 측면에서 자본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증시하락으로 펀드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ETF로 투자처를 넓혀가고 있다. 펀드에서도 소액으로 시장을 추종하고, 차익거래를 위해 ETF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레버리지와 리버스 등 파생관련 상품에 집중되어 있어 이에대한 우려가 크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여러 곳에서 제기된 바 있으며, 금융당국도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파생상품ETF에 거래가 쏠리지 않도록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펀드에서도 시장의 전반적인 활성화 목적이 아닌 자사의 ETF 볼륨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로 보여지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ETF는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이기 때문에 주식투자와 달리 개별기업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그만큼 투자위험과 가격변동성이 작아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이러한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ETF시장이 활성화되면, 증시로 안정적인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장기투자 문화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ETF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채권ETF, 해외ETF, 합성ETF 등 다양한 ETF의 성장과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ETF는 여타 펀드와 달리 가입과 환매가 수월하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거래와 같이 주식시장 전반의 흐름과 경제상황 등의 전망이 필요하며, 유동성 또한 중요하다. 거래량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ETF 상품의 경우, 투자자금 회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 펀드상품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 김혜숙 제로인 인덱스팀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