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주식의 ‘興亡盛衰’


1. 개요

- SPAC 주식이란?

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공모(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 (Paper Company)입니다. 다른 기업과의 M&A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그에 따른 자본이득을 투자자에게 귀속시키기 위해 설립되는 일종의 특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Company)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SPAC은 그 자산이 현금으로 구성된 우량한 기업으로서 M&A 대상기업에게 효과적인 자금조달수단이 되는 동시에 증권시장 상장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SPAC의 도입으로 일반투자자들도 투자의 안정성을 보장받으면서 소액으로 기업 인수합병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유망한 비상장기업들이 주식시장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적기에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하면서 상장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었다.

- 도입 배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되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 되고 있는 SPAC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도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 재무구조 조정 지원을 위해 SPAC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였고, 2009년 말에는 미국의 제도를 국내 실정에 맞춘 한국형 SPAC의 관련 법규가 마련되었다. 이와 같이 SPAC 제도의 도입이 조속히 추진된 것은 금융침체기에 은행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이 어렵고 직접 IPO를 추진하기도 어려운 우량 중소기업에게 신속한 상장 및 자금 조달 수단을 제공할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 SPAC 특징

SPAC은 여러 가지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첫째, SPAC은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별도 예치하고 3년 내에 합병 실패할 경우 투자자에게 자금을 반환되며, 예치금은 인출 및 담보제공이 금지되어 높은 투자 안정성을 제공하고 있다.

둘째, SPAC은 상장 후 장내에서 자유롭게 매도 가능하며, 합병 반대 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가능하며 높은 환금과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다.

셋째, SPAC 주식 취득으로 M&A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기회를 개인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넷째, SPAC을 통해 우량기업에게 상장과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자료: 한국거래소


2. SPAC주식 현황

1) SPAC주식 성과


지난 2009년 12월 자본시장법을 개정하여 SPAC이 도입되면서 현재까지 총 22개(거래소 3개, 코스닥 19개)가 상장됐다.

3년이 지난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합병 성공한 SPAC은 6개에 불과하다. 키움스팩1호는 현재 합병 진행 중이고, 하나그린스팩은 합병 심사 절차에 들어가면서 현재 거래 정지 상태이다. 22개 SPAC 주식 가운데 10개가 상장폐지 되었다. 거래소에 상장된 3개 SPAC주식은 모두 상장폐지되었고,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6개(관리종목 2개) SPAC주식만 시장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2011년 1월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이 마직막으로 상장되었고, 그 후 추가 상장은 없었다.




2010년 SPAC 도입 초기, 대규모 공모 청약 자금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개인들의 ‘묻지마’ 투자로 상한가 행진을 벌였으나, 현재의 모습은 아주 초라해 보인다. 실질적으로 M&A에 성공한 SPAC 주식은 1/3에 불과하고, 대부분 상장폐지되었거나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시장 퇴출위기에 처해있다.


6월 5일 기준으로 현재 상장된 SPAC 주식의 시세는 공모가를 6% 내외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 폐지된 종목들의 종가도 대부분 공모가를 2%이상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팩 청산을 앞두고 분배금과 이자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일 평균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5개 종목만 10만주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 평균 거래대금 1억 미만인 종목은 1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SPAC 주식의 유동성은 부진했다.

현재 상장된 SPAC(합병 포함)주식과 상장폐지된 SPAC의 성과를 비교한 결과, 상장한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반면에 상장폐지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으로 볼 때, 상장 종목과 상장폐지 종목 모두 공모가 대비 플러스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성공한 SPAC 주식 중 이트레이드1호스팩과 신영스팩1호가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이트레이드1호스팩은 하이비젼시스템과 합병한 후 상승세를 타면서 공모가 대비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신한스팩1호, HMC스팩1호, 현대증권스팩1호 등은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스팩1호의 경우, 서진오토모티브와 합병했으나 현재 공모가를 50%이상 하회하고 있다.




2) SPAC 펀드 성과

스팩펀드는 공모주청약 또는 장내에서 스팩 주식을 편입해 운용하고 투자한 스팩이 청산되면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다수의 스팩주식에 투자하는 스팩펀드는 위험분산 효과뿐만 아니라 합병 실패 시에도 분배금과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 스팩 도입초기에 매력적이었다. 클래스 개별펀드 기준으로 현재까지 설정된 스팩펀드는 총 49개이며, 그 중 공모펀드가 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6월 5일 기준으로 평균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스팩펀드 성과를 조사한 결과, 펀드의 1년, 2년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SPAC사모 5[주혼]’펀드는 2년 수익률 24.68%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외에 ‘동부SPAC 1[주혼]ClassA’ 공모펀드의 2년 수익률도 17.33%로 선방했다. 일부 스팩펀드가 마이너스의 성과를 기록했으나, 대부분 펀드들이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시장 대비 선방했다.

 


3. 시사점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SPAC이 도입된지 3년 만에 시장 퇴출 위기에 놓여있다. SPAC이 성공적으로 M&A를 이루어진 사례도 있지만, 실패로 상장폐지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면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SPAC상품의 내재된 문제점과 제도적인 문제가 시장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첫째, 국내 M&A 시장 자체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너무 많은 SPAC 주식이 상장됐다. 둘째, SPAC과 합병하는 비상장 기업의 가치 평가 규제도 시장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 당국이 합병 시 기업의 가치가 과대평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장사 합병 때 자본 환원율을 기업공개 기준보다 높게 설정한 것이 M&A에 걸림돌이 됐다. 셋째, SPAC 특성 상 투자원금을 대부분 예치하게 되있고, 합병 안해도 분배금과 이지수익을 환급하기 때문에 M&A의 적극성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넷째, 인수합병 경험 부족도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코스닥 상장요건 완화 및 제3시장인 코넥스 출범 등으로 SPAC에 대한 관심은 점차 낮이질 전망이다.

[ 장동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