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저금리 시대, 인컴펀드 대안될까

대한민국은 지금 고령화 진행 중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때는 2000년으로, 고령자를 지칭하는 65세 이상 인구는 2012년 전체인구의 11.8%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2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1970년 3.1%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30년엔 24.3%, 2050년엔 37.5%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령계층별 고령인구]

고령화 진행속도는 모든 나라들에서 공통적으로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진국의 경우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고령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음을 다음 차트에서 알 수 있다.
 

[주요국 인구 고령화 속도, 년]


* 전체인구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
  - 고령화 사회 7% 이상, 고령사회 14%이상, 초고령화 사회 20% 이상


저출산과  베이비부머 은퇴의 불편한 진실
 

이미 사회 각 분야에서 노인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으며 노인복지 관련 정책도 다양하게 요구되고 있는데 이처럼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로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저출산 및 베이비붐세대 은퇴와도 관련 깊다. 인구증가율 둔화로 인구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저출산 및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 이는 실제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2년 고령자통계’를 봐도 알 수 있다.
 
유소년층 인구(0~14세)에 대한 노년층 인구(65세 이상)의 비율로서 인구의 노령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노령화지수를 살펴보면, 2012년 기준 77.9로 유소년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고령자가 78명 꼴이며, 2017년에 이르면 노령화지수가 104.1로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를 초과하게 된다.
 
2012년 기준 노년부양비는 16.1로서 생산가능인구 6.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저출산이 지속될 경우 2017년에는 생산가능인구 약 5명이 1명을, 2050년에는 약 1.4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년부양비’는 생산가능인구(15~24세) 100명에 대한 65세 인구의 비를 나타낸다.
 
[노년부양비 및 노령화지수]


 

한국사회 고령화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이들은 단연 ‘베이비붐세대’다
 


세계적으로도 빠른 고령화를 선도하는 이들은 한국경제의 근대화와 급성장을 주도했던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대규모 인구집단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6.4%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부터 ‘55세 정년퇴직’ 연령이 되면서 은퇴가 본격화 된 베이비부머들은 7년 후인 2020년이 되면 65세 고령층에 진입한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중고대학생 자녀들의 교육비와 가족부양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에게 장기전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글로벌 경기침체는 조기은퇴를 준비하지 못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계에도 심각한 경제위기를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이들에게 준비된 노후가 있을까?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베이비부머들은 경제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임금소득이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고령자 일자리는 점점 부족해 지고, 보유자산도 당장 현금화가 어려운 부동산 형태가 많았다.

실제 통계청이 2012년 발표한 ‘가구주 연령계층별 자산 및 부채 현황’에 따르면 50~59세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율은 74.6%, 60세 이상은 75.1%로 집계됐다. 노후 준비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이비부머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의 비율이 무려 70%에 육박한다는 것은 시니어들의 높은 '자산' 이면엔 취약계층으로 전락하기 쉬운 '위험' 또한 함께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구주 연령계층별 자산 및 부채 중 부동산 현황]


 
저금리 시대의 투자대안으로 떠오른 ‘인컴펀드’ 
 

꺾일 줄 모르는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 노인부양비 등으로 정작 본인의 제 2인생을 준비하지 못한 채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오래 사는 위험인 ‘장수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적 노후자금이다. 특히, 지금처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예금금리가 2%대로 떨어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면 위험도를 낮추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쌓아가는 것이 저금리, 저성장 시대의 적합한 투자대안이라 할 수 있다.
 
인컴펀드가 올 상반기 가장 ‘핫’한 펀드이자 하반기에도 꾸준히 유망 투자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방침에 따라 전세계적인 금융완화 기조가 사라지면서 긴축의 시대로 접어드는 지금, 안정지향 상품(Middle Risk, Middle Return)인 인컴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시중금리+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는 전세계적인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하는 투자자들에게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성을 보강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업계에서도 지난 해 말부터 ‘잃지 않는 인컴투자’를 강조하며 앞다투어 인컴펀드 출시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32개 가량의 펀드가 신규 설정되면서 인컴펀드는 최근 50여개로 늘어 순유입액도 1조 5천억을 돌파했다.
  
인컴펀드 운용규모 상위펀드

1천억 이상 자금이 몰린 펀드는 슈로더, 블랙록 등 외국계 운용사의 해외주식혼합형 펀드들이었다.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펀드’는 지난 해 9월 출시되어 올 2월경 1천억의 판매고를 기록하더니 빠른 속도로 글로벌 자금을 흡수, 최근 5천억에 가까운 수탁고를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변동성이 상존하는 시장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인컴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에셋펀드로 주로 아시아 고배당 주식과 아시아 하이일드에 투자한다.
 
‘블랙록멀티에셋인컴펀드’는 대출채권인 뱅크론과 에너지 사업관련 수익증권에 투자하며,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펀드’는 미국채권과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한다.
 
최근 설정액 1천억을 돌파한 ‘하나UBS글로벌멀티인컴펀드는 개별 자산인 하이일드나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기존 펀드의 한계를 넘어서서 다양한 국가 채권과 고배당 주식, 리츠 등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또 ‘미래에셋글로벌인컴펀드’는 국내채권지수인 KIS종합채권지수를 BM지수로 선택할 만큼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월지급식 또는 분기배당, 7년 이상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재형펀드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펀드 등으로 자펀드를 구성하는 등 글로벌 채권,배당주,리츠 등 전 세계 우량 인컴 자산 투자를 통해 창출되는 현금 흐름이 펀드 성과로 차곡차곡 쌓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처럼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경기 둔화 등의 경기 변동 상황이 지속되면서 2012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인컴펀드는 배당주식과 고금리 해외채권에 집중투자 하는 대표적인 자산배분전략형 펀드라 할 수 있다.
 
주식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는 이자ㆍ배당 등 정기적인 수익을 주축으로 하는 펀드는 채권이나 리츠(REITs), 고배당주, 우선주 등에 골고루 투자해서 채권과 유사하게 일정 기간마다 수익(income)을 챙길 수 있는 이른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주식과 채권 등에 분산투자 하기 때문에 혼합형 펀드와 자주 비교대상이 되지만 수익성과 안정성 중 어느 부분에 더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가령 높은 금리를 원해 수익성에 좀 더 비중을 둔다면 인컴펀드에 가깝다.
 
시장금리보다는 높고, 주식형 펀드보다는 낮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인컴펀드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데, 예컨대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의 탄력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배당과 이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인컴펀드가 노후의 안정적 생활자금 확보에 매우 유용한 효자상품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인컴펀드의 상반기 성적표는 어떨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인해 인컴펀드들이 주로 보유하고 있던 채권과, 이머징마켓 주식 등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안정적이라 여겨지던 인컴펀드의 수익률도 한 달 사이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최근 6개월 성과도 단기하락세에 6개 펀드만이 플러스 성과를 유지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동일한 '인컴'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지만 각 펀드마다 구성하고 있는 자산의 종류와 비율, 투자전략이 모두 상이하기 때문에 성과에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이일드채권의 특징인 고위험고수익 전략으로 꾸준한 성과를 기록하며, 자금유입에서도 우위를 기록했던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펀드는 최근 한 달간 7%에 가까이 떨어지며 성과가 부진했다. 아시아 고배당주에 50%, 아시아 하이일드채권에 50%를 담고 있던 탓에 최근 시장영향을 피할 수 없어 타격을 입었다. 반면, 미래에셋글로벌인컴펀드 경우 채권혼합형으로써 채권 60%를 유지하고, 글로벌 고배당주, 리츠(Reits)등을 담고 있어 같은 기간 3.12% 하락하는데 그쳤다. 펀드는 최근 1년간 6.29% 상승하는 등 낮은 변동성으로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하는 좋은 예를 보여줬다.


인컴펀드 수익률 상위펀드
 

인컴펀드, 한번 더 살펴보기

인컴펀드는 계속해서 출시되고 더욱 진화할 것이다. 기존에 보편화 되고 있는 중위험.중수익 투자의 본질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단순히 섞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인컴펀드 가입 시 많은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즉, 투자 대상 자산을 단순히 ‘주식+채권의 혼합’으로 한정하지 않고 ① 다양한 자산군을 투자 대상 자산으로 분류하면서 ② 시장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자산배분 전략을 보유한 ‘인컴 전략’ 펀드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반기 모든 자산의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 가입한 인컴펀드가 있다면 초기 운용전략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 분산으로 인한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있는지, 투자대상 자산의 변동성 여부 등도 면밀히 살펴봐야 하겠다. 또 인컴펀드가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의 수가 압도적인 만큼 현재 시장의 상황은 물론, 환율이나 채권 이자 등의 다양한 요소도 체크해 보자.
 
다양한 상품의 인컴펀드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별력이다. 같은 인컴펀드라 해도 각 상품별 특징과 자금운용능력 등을 고려하여 무엇보다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이야기다. 연령별로 포트폴리오 전략은 다를 수 있지만 안정적 노후를 위한 투자 포인트는 ‘리스크 분산’과 ‘장기투자’란 점도 잊지 말자.

인컴펀드는 국내에 도입된지 얼마 안되서  장기성과를 가늠할 만한 펀드 수도 많지 않다.  이에 고령화, 저금리 시대에 맞춤형 상품으로 깜짝 등장한 인컴펀드가 ‘핫’한 펀드로 사라질지, 우리 노후에도 꾸준히 동행할 ‘안심 금융상품’으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강영민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