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흔들었던 뱅가드펀드(Vanguard fund)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이탈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지난 5월말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와 겹치면서 외국인은 한국시장에서 급속도로 자금을 빼냈고 6월 한 달간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이상의 물량을 거둬들였다. 특히, 뱅가드 상장지수 펀드의 한국주식 매도를 비롯한 외국인 대규모 자금 이탈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뱅가드 펀드

뱅가드펀드란 미국 뮤추얼펀드 운용사로, 세계 3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Vanguard 그룹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칭하는 것이다. 현재 투자종목들 중 대표적인 종목들을 선택, 투자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고, 선진국과 신흥국에 약 7:3의 비율로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뱅가드펀드는 이머징 ETF 벤치마크 지수를 MSCI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월 6개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준지표(벤치마크)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목적은 FTSE보다 높은 운용비용 때문이다. 뱅가드펀드는 운용비용 절감을 위해서 2013년 상반기 22개 펀드의 벤치마크를 변경하고 있었고 운용보수도 지난 3월부터 0.20%에서 0.18%로 인하됐다. 특히, 운용보수 인하로 인해 이번 벤치마크 변경 과정에서 거래비용과 트레킹에러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뱅가드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이슈
 
세계3대 운용사인 뱅가드펀드의 자산규모는 약 1700억달러이다. 펀드자금은 선진국이 약 1000억 달러, 신흥국이 약 700억 달러로 한국시장이 뱅가드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신흥국과 선진국이 각각 17%, 2%대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이 MSCI기준 신흥국에 포함되어서 신흥국 17%의 투자국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뱅가드펀드는 운용비용 축소를 위해 22개 펀드의 벤치마크를 변경하면서  16개의 미국 내 펀드를 제외한 6개의 International Fund 벤치마크를 MSCI에서 FTSE로 변경됐다.
 
6개의 International Fund 펀드 중 이슈가 되는 부분은 신흥국 펀드이다. 한국은 MSCI에는 신흥국에 분류돼 있지만, FTSE에는 선진국에 속해 있다. 따라서 지수변경으로 인해 신흥시장펀드에서는 한국주식을 매도하고, 선진국시장펀드에서는 한국주식을 매수해야만 했다. 즉, 기존의 MSCI 지수에 맞춘 선진국과 신흥국의 7:3 투자비율을 새로운 기준(FTSE)에 맞추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주식이 매도됐다.
 
이번 벤치마크 변경으로 86억 달러의 한국 주식(해외 상장된 ADR, GDR 등도 해당이)이 편출됐고, 이 과정에서 이머징 펀드에 속하던 약 9조4천억원 정도가 지난 25주간에 걸쳐 매도가 진행됐다. 약 559억달러 규모의 신흥국펀드에서 14.9% 정도의 물량이 청산되면서국내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막대한 자금력에 혼란스러운 시장을 연출하게 된 것이다.

 
 

뱅가드펀드는 인덱스펀드 중심으로 운용을 하며, 주식형 54.7%, 채권형 23.4%, 혼합형 6.5%로 구성될 정도로 주식자산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특히, 뱅가드펀드의 자산 중  해외주식펀드(글로벌, 신흥, 아시아 등 모든 유형 포함)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7% 수준이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등 신흥시장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 상 핵심펀드보다는 위성펀드 개념으로 투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Active 운용보다는 인덱스를 사용하는 Passive 운용의 비중이 높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전세계 뮤추얼펀드와 전세계 ETF 규모는 20조 7650억달러와 1조 8350억달러로 전세계 ETF 시장은 뮤추얼펀드와 ETF를 합한 시장의 8.1%의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전세계의 신흥시장주식 뮤추얼펀드와 신흥시장 ETF 의 총 운용규모는 각각 4865억달러와 1366억달러로, 신흥시장 ETF 는 전체 신흥시장 주식관련 펀드의 21.9%로 ETF 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흥국 주식시장이 인덱스관련 펀드에서 운용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신흥국 관련 펀드에서 뱅가드펀드의 점유율은 매우 높았다. 신흥시장 ETF에서 뱅가드펀드의 운용규모는 570억달러로 전체 신흥주식 ETF에서 41.8% 비중을 나타냈다. ETF와 뮤츄얼펀드를 합산한 신흥주식펀드에서의 뱅가드펀드 운용규모는 783억달러로 전체 신흥주식펀드에서 12.6%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따라서 신흥시장 내에서는 다른 어떤 운용사보다 뱅가드펀드의 영향력이 큰 상태이기 때문에 뱅가드펀드의 FTSE로의 벤치마크(BM) 변경은 큰 영향력을 줄 수 밖에 없게 된것이다.
 


뱅가드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한국증시 영향

지난 6월말로 뱅가드 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한국주식 처분이 종료되면서 뱅가드 펀드와 관련된 외국인 매물 부담은 사실상 사라졌다. 연초부터 매주 4천억원 정도씩 나오던 매물이 제거된 것도 긍정적이며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달러강세가 지속되면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으로 복귀하게 되는 현상 때문에 매물일단락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은 당분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MSCI 란?
- 미국 모건스탠리 증권이 지난 1986년에 인수한 캐피털인터내셔널사에서 작성해 발표하는 지수
-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표로 최초의 국제 벤치마크로 특히 미국계 펀드의 운용에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는 지수
- 선진국 중심의 세계지수(World Index)와 신흥시장지수(Emerging Markets Index)로 구분
- 한국시장이 포함되는 지수로는 '신흥시장지수', '아시아지수', '극동지수' 등.
- 이중 한국증시를 가장 잘 설명해주며 해외펀드들이 한국시장에 투자할 때 투자판단으로 삼는 대표적인 지수가 신흥시장 대상의 '신흥시장지수'
 
* MSCI EM 지수에 해당하는 국가
-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체코, 이집트, 헝가리, 모로코, 폴란드, 러시아, 남아프리카, 터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타이완, 태국 등

 

* FTSE란?
- 영국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FTSE그룹이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지수
- 모건스탠리 MSCI 지수와 함께 세계 2대 지수로 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
- 시장지위에 따라 선진시장(Developed), 선진신흥시장(Advanced Emerging), 신흥시장(SecondaryEmerging), 프런티어시장(Frontier) 등으로 구분

* FTSE 각 지수에 해당하는 국가
- 선진신흥시장: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룩셈부크,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홍콩, 아일랜드, 이탈리아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싱가폴, 한국,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영국, 미국


[임현희 제로인 시너지추진팀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