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 현황 분석 보고서

1.시작
 
대한민국에서 펀드가 첫 출범한지 약 20년이 되어가는 현재, 펀드는 투기수단에서 재테크를 위한 투자수단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흔히 말하는 ‘대박’을 위해 묻지마 투자를 하던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자금유입으로 국내 펀드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펀드 시장은 투자자의 원금 손실로 인한 환매 러쉬로 3년간 뒷 걸음질 쳤고 펀드 수탁고는 2012년에 들어서야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은 판매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미스터리쇼핑을 통한 판매사 평가는 판매사 및 판매사직원의 역량 강화를 유도했다. 투자자들이 판매사를 변경할 수 있는 판매사 이동제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올 7월에는 금융감독원이 판매사에게 펀드 투자성과와 잔고를 매월 모든 투자자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며 펀드 판매시점 및 사후 관리에 까지 초점을 맞추며 전방위적인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에는 펀드의 운용 및 관리를 전담하며 펀드 성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자산운용사에 대한 관리가 중점이었다면, 현재는 자산운용사와 더불어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펀드를 판매하는 판매사의 역할도 중요하게 강조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은행, 증권, 보험을 포함하는 판매사의 펀드 판매 현황을 분석해 본다.

2. 본론
 
1) 판매사성과분석
 
펀드를 투자하는 개인의 입장에서 ‘펀드 투자시 가장 고려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투자자는 ‘펀드 수익률’ 이라는 대답을 할 것 이다. 개인의 종잣돈으로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의 수익률은 ‘돈’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외 공모펀드 기준으로 펀드수는 약 7400개 이상이다. 이렇게 많은 펀드를 투자자들이 직접 찾아가며 장단점을 파악하기는 불가능 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은행, 증권과 같은 판매사 창구 직원의 추천으로 펀드에 가입하게 되기 때문에 판매사에게 높은 책임이 부가되는 것 이다.
 
아래 표는 5월 2일 기준, 판매사의 유형별 성과로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의 1년 성과이며 상위 20개의 판매사를 추렸다. 판매사의 수익률 부분에서는 운용수익률과 판매수익률 두 가지를 모두 표기했다. 운용성과는 펀드 수익률에 순자산가치 변화분을 가중하는 방식으로 계산됐고 판매수익률은 특정 시점의 판매잔고와 현금흐름을 반영하여 산출됐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운용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신영증권이 9.86%의 성과를 보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LIG투자증권이 7.47%, 한국투자증권이 7.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판매수익률 부부만 고려하면 LIG투자증권으로 1년간 10.3%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으며 신영증권이, 9.88%, 한국투자증권이 7.19%의 성과로 뒤를 이었다. 위 세개의 판매사는 운용수익률과 판매수익률 두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HSBC은행, 유진투자증권, PCA생명은 상대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해외주식형 부분을 보면 대우증권이 5.17%의 성과로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뒤를 이어 부산은행이 4.8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주식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 또한 4.65%의 운용성과를 기록했다. 판매수익률 부분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14.2%의 수익률로 가장 좋았다. 운용성과는 비록 6위에 자리했지만 판매사 수탁고의 증가는 고무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순자산 1,000억원 이상의 판매사중 플러스 성과를 기록한 판매사는 국내와 해외를 기준으로 각각 13곳(증권사 11개, 은행 2개), 19곳(은행 9개, 증권 8개, 보험 1개, 금융지주 1개)으로 집계됐다. 운용성과와 판매성과 부분에서 소폭의 편차는 발생했으나 판매사 성과의 등락 방향성으로 보면 큰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2)판매사별 계열사 비중분석
 
근래에 금융감독원에서는 계열사간 금융상품의 거래비중을 50%이하로 제한하는 ‘50%룰’을  시행했다. 취지는 투자자가 펀드를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주는 것이 주효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면적으로 보면 계열사 내부의 펀드 밀어주기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당국이 규제를 통한 금융계열사 단속에 나선 것 이다.
 
펀드 판매사간 계열사비중 자료를 보면 5월 초 기준으로 약 70개의 판매사 중, 계열사를 보유한 판매사는 42개로 집계됐다. 이 중 계열사 상한 비중인 50%를 초과한 판매사는 12개였고 미래에셋생명,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삼성증권, 국민은행과 같은 대형사가 다수 자리했다. 대부분의 판매사가 전월 대비 계열사 비중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특정 판매사의 경우는 전월 대비 판매 비중이 오히려 증가한 곳도 있었다.
 
판매비중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생명이 90%가 넘는 계열사 비중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80.08%로 뒤를 이었고 PCA생명 또한 80%에 근접하는 계열사 비중을 나타냈다. 위 판매사의 대유형 기준, 국내주식형의 1년 성과를 보면 미래에셋생명이 -3.26%, 미래에셋증권이 -2.96%를 기록하며 40개 판매사 중 하위권에 자리했다. PCA생명 또한 -4.5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정 판매사의 경우 계열사 비중이 각각 30% 이하로 낮은 편에 속했지만 판매성과 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판매사 수탁고 및 투자자별 비중
 
아래 표는 판매사의 펀드 수탁고를 개인과 법인으로 구분한 자료다. 약 70여개의 판매사 중 자금규모 상위 30개의 판매사를 기준으로 추렸다. 이 중 국민은행의 순자산 총액이17조 731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판매사 전체 수탁고의 약 1/10 비중을 나타냈다. 투자자별 비중으로는 개인이 97.86%, 법인이 2.14%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과 미래에셋이 각각 10조 이상의 수탁고를 보이며 순자산총액 상위에 자리했고 개인비중이 법인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판매사를 기준, 개인투자 비중의 평균을 구해보면 54.74%로 나타났다. 이는 법인투자 비중 평균인 45.26%를 약 10%p 가까이 상회하는 수치다. 상위 30개 판매사중 개인투자 비중이 평균 이하였던 판매사는 12개 판매사로 집계됐고 전체적으로는 35개의 판매사가 개인투자 비중 평균인 54.74%를 하회했다.
 
판매사를 은행, 증권, 보험 세 가지로 구분해 보면, 은행 및 보험업에서 개인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증권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 투자자와의 접점이 높은 직군상의 특성과 상대적으로 기업 및 기관의 대규모 자금유입이 많은 증권업의 특성에서 비롯됐다고 판단된다.
 

 

4)판매사별 판매 상위 펀드
 
판매사별로 2013년 4월 한 달간의 자금흐름 증감을 살펴본 결과 PCA생명이 ‘신영밸류고배당(주식)W’ 클래스 펀드가 57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되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5월 초 기준 PCA생명의 전체 자금흐름 증감액 중 4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주식혼합)A’ 클래스 펀드를 52.31억원 매수했고 전체 상승분 대비 7.8%의 비중을 기록했다.
 
판매사별 자금증감 대비 펀드의 비중으로만 살펴보면 현대해상이 매수한 ‘KB밸류포커스증권자(주식)C-F’ 펀드가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현대해상이 4월 한 달간 총 8.09억원 펀드를 매입한데 비해 ‘KB밸류포커스증권자(주식)C-F’에만 6.6억원을 투자하며 81.48%의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판매사의 계열사를 기준으로 4월 한 달간의 자금 증감액을 조사한 결과 국민은행이 가장 높은 자금유입을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동일 기간 ‘KB한국대표그룹주(주식)C4’클래스 펀드를 26억원 매수했다. 비중은 7.21%였다. 또한 국민은행이 한 달간 매입한 펀드는 총 425개였고 이 중 계열사 펀드는 151개로 집계됐다. 5월 초 기준으로 36%에 가까운 계열사 펀드 를 매입한 결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채권)C2’ 클래스 펀드로 24.21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비중은 5.37%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이 매수한 펀드 수는 740개 였고 이 중, 계열사 펀드를 344개 매입하며 47%에 가까운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나타냈다. 이는 전체 판매사의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인 12.19%에 비해 4배에 가까운 수치다.


 
3. 맺음말
 
판매사의 성과는 어떤 펀드를 편입하느냐에 따라서 성과 차이의 방향성이 정해진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판매사의 마케팅 전략이나 판매사 직원의 역량 및 펀드를 판매한 이후의 관리능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판단된다. 최근 금융당국에서는 ‘50%룰’을 적용하며 계열사 펀드 판매에 대한 비중을 제한했고, 이는 결국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시작된 정책임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펀드 계열사 판매 50%룰은 신규 펀드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계열사 비중이 50%가 초과한다고 해서 규제를 받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향후 금융당국의 규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내 판매비중이 높은 판매사는 비중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펀드 판매사의 계열사 비중구조 개선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가는 상황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일수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형운용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힘든 상황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판매사의 능동적인 자세도 요구된다.
 
최근 판매사와 관련된 이슈들이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만 자료에 대한 다양성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최대한 판매사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전달하고자 노력했지만 한계는 분명히 존재했다. 펀드평가사의 경우 금융투자협회로부터 2개월전 월간 자료를 받기 때문에 자료의 적시성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하지만 일간으로 수집되는 펀드 자료와 비교를 통해 오차를 최소화 했으며, 금융당국에서 판매사의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현 시점을 감안하면 적시성있는 자료도 곧 수집할 수 있을것 이라 생각한다.
 
판매사 현황 분석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에게 있어서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역할 만큼이나 판매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대형 판매사의 경우 창구를 통해 일반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된다. 현 상황과 같이 금융당국이 제도를 통한 규제로 판매사의 책임의식 고취에 노력하고 있지만 주체는 어디까지나 판매사다. 이에 앞으로도 판매사 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판매사 또한 투자자를 위한 법적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유연한 사고도 필요하다.
 
 [ 단준 KG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